43년 만에 한국 찾은 U2… "남북평화 기도" 희망 메시지

8일 고척돔서 '조슈아 트리투어' 대성황
2만8000명 운집… 떼창·손동작 등 호응
김정숙 여사·故 설리 등 한국 여성 주목
  • 등록 2019-12-09 오전 12:14:05

    수정 2019-12-09 오전 12:14:05

록밴드 U2(사진=라이브네이션 코리아)
[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세월이 흘러도 클래스는 여전하다.

세계적인 록밴드 U2(보노·디 에지·래리 멀렌 쥬니어·아담 클래이톤)의 이야기다. 43년 만에 처음으로 한국을 찾은 U2는 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조슈아 트리투어 2019(The Joshua Tree Tour 2019)’를 통해 2만8000명의 관객과 만났다. 어린 학생부터 흰머리가 가득한 노신사 그리고 외국인까지 관객층도 다양했다. 2시간 넘게 진행된 공연에서 U2는 흔들림 없는 보컬과 강렬한 밴드 사운드로 25곡을 소화했고, 공연 내내 객석을 누비며 관객들과 가깝게 소통했다. 또 전 세계에 정치·사회적으로 영향력을 끼친 U2답게 한국 관객들에게도 ‘사랑’과 ‘평화’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날 공연의 포문은 ‘Sunday Bloody Sunday’이 열었다. “뮤직 라잇나우”라는 보노의 멘트로 시작된 공연은 2만8000여 관객의 뜨거운 호응으로 힘찬 출발을 알렸다. 강렬한 기타 리프와 묵직한 드럼비트가 공연장 곳곳에 스며들었고, 보노의 시원한 보컬이 꽉 막힌 귀를 뻥 뚫어주는 듯했다. 이어진 ‘I Will Follow’와 ‘New Year’s Day)’ 무대에서는 관객들의 호응이 더욱 거세졌다. 떼창은 물론 휴대폰 라이트로 불빛을 만들어 공연장 곳곳을 블링블링하게 수놓았다. 또 U2의 선창에 관객들은 후창으로 답했고, 보컬 보노의 손동작에 맞춰 관객들도 손을 들고 호응하는 등 음악으로 하나되는 무대를 완성했다.

U2 공연모습(사진=라이브네이션 코리아)
오프닝부터 네 곡을 쉼 없이 열창했는데도 U2는 전혀 지친 기색이 없었다.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에너지가 샘솟는 듯했다. 광활한 스크린을 배경 삼아 U2는 1987년 발매해 30년 넘도록 사랑받은 메가히트 앨범인 ‘더 조슈아 트리’의 수록곡 11곡을 라이브로 선보였다. ‘Where the Streets Have No Name’을 시작으로 ‘With or Without You’, ‘In God’s Country’, ‘Mothers of the Disappeared’까지 열정적인 무대를 선사했다.

앙코르도 ‘급’이 달랐다. 관객들의 요청을 받고 다시 무대로 나온 U2는 무려 8곡을 열창했다. ‘Elevation’, ‘Vertigo’를 시작으로 U2의 대표곡인 ‘One’까지 폭주기관차처럼 쉼 없이 달렸다. 그 과정에서 U2는 ‘HerStory’라는 주제로 세계를 움직이는 여성을 주목했다. 영상을 통해 소개된 여성 중에는 영부인 김정숙 여사를 비롯해 한국 최초의 여성화가 나혜석,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해녀(서기 434년~현재) 그리고 고인이 된 설리 등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이날 공연에 김정숙 여사가 참석해 2시간 동안 공연을 관람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또 1991년 독일의 통일 과정을 지켜보며 만든 곡인 ‘One’ 무대 직전에는 “남한과 북한의 평화를 위해 모두 기도합시다”라는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U2는 이번 공연을 두고 “오래 걸렸다”면서 “다시 돌아오겠다”고 말해 관객의 환호를 받았다. 공연을 마친 U2는 스크린에 태극기를 띄어 박수갈채를 받으며 퇴장했다.

U2 공연모습(사진=라이브네이션 코리아)
이날 공연을 관람한 박정식(51·경기 부천)씨는 “CD 플레이어와 카세트 테이프로만 듣던 U2의 음악을 라이브로 들을 수 있어 무척 소중한 시간이었다”면서 “주옥같은 음악뿐 아니라 남북한 평화를 기원하는 메시지까지 전하는 U2의 대단함을 새삼 다시 한번 느끼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우리나라에서 영어 강사로 활동 중인 윌리엄 씨는 “전설적인 밴드 U2의 공연을 서울에서 관람할 수 있어 색다른 경험이었고, 나이든 한국 관객들이 소리를 지르고 함께 손을 흔드는 모습이 인상깊었다”고 말했다.

U2 보노가 열창중인 모습(사진=라이브네이션 코리아)
이번 공연은 U2의 대표작 ‘더 조슈아 트리’(1987) 발매 30주년을 기념해 진행된 ‘조슈아 트리 투어 2017’의 일환이다. 유럽, 북남미, 멕시코 등에서 진행된 2017년 공연을 포함해 지난 11월 뉴질랜드와 호주에서 시작해 싱가포르, 일본, 한국, 필리핀, 인도 일정으로 마무리되는 ‘조슈아 트리 투어 2019’까지 총 66회 공연을 통해 300만명 이상의 팬이 함께 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결성된 U2는 원년 멤버 4명이 현재까지 함께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U2는 전 세계 1억8000만여 장의 앨범 판매고, 총 22회 그래미 수상, 빌보드 앨범 차트 1위 8회, UK 앨범 차트 1위 10회, 로큰롤 명예의 전당 헌액 등 그간 괄목할 만한 음악적 업적을 쌓아왔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박결, 손 무슨 일?
  • 승자는 누구?
  • 사실은 인형?
  • 한라장사의 포효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