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제작진이 부채질한 '보니하니', '미우새' 논란

'보니하니' 폭행 논란에 "장난" 해명…비난 더 키워
가해자 입장 넘치는데 피해자 측 입장 미흡해
'미우새' 무편집 방송, "시청자, 출연자 모두 고려 X"
  • 등록 2019-12-17 오전 8:00:00

    수정 2019-12-17 오전 8:00:00

[이데일리 김보영 기자] SBS 예능 ‘미운 우리 새끼’(이하 ‘미우새’)와 EBS ‘생방송 톡! 톡! 보니하니’(이하 ‘보니하니’)의 출연자 관련 논란에 대한 비판 여론이 쉽게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결국 두 프로그램은 현재 존립 여부가 위태로운 상황에 직면했다. EBS의 간판 프로그램으로 입지를 다졌던 ‘보니하니’는 방송 잠정 중단 및 제작진 교체 방침에도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MC 하니로 출연하는 그룹 버스터즈 멤버 채연에 대한 타 출연진의 언어 성희롱 및 폭력 의혹이 시발점이 됐다. SBS 예능의 시청률을 견인해온 ‘미우새’는 성폭행 의혹이 제기된 가수 김건모의 프러포즈 장면을 지난 8일 방송에서 편집 없이 내보내더니 이후 마치 꼬리 자르기를 하듯 김건모의 출연을 마감해 논란을 키웠다.

‘미우새’와 ‘보니하니’ 모두 제작진이 신중했다면 잡음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대처에 아쉬움이 남는다. ‘미우새’의 경우 논란이 가라앉기를 기다려 방송 시점을 다시 잡는 게 최선이었을 터다. 방송계에서는 사건, 사고에 연루된 출연자의 출연분량을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편집하는 것은 이유가 분명하다. 시청자가 받을 불편함은 물론 해당 연예인에게 가해질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다. 그러나 ‘미우새’ 제작진의 김건모 방송 강행과 종료 과정은 모두 섣불렀다. 논란을 시청률로 이어가려는 듯한 시도로 비춰졌다. 김건모에 대한 세간의 부정적 인식만 키웠고 프로그램은 폐지 청원을 받고 있다.

‘보니하니’는 가해자로 지목된 두 출연자의 입장으로 해명을 대처하려다 일이 커졌다. 피해자 격인 채연의 입장이 가장 중요했지만 소속사를 통해 ‘사실이 아니다’라는 형식적인 입장 발표로 끝내면서 의심이 가중됐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이번 사태에 대한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청원까지 올라왔다.

전문가들은 이들 제작진이 눈 앞의 이익을 포기하지 못해 이 같은 결과를 초래했다고 지적한다. 자신의 것을 지키기 위해 어설픈 대처법을 내놓았다가 더 큰 위기를 불러들였다는 것이다. 대중의 눈높이가 제작진의 아래가 아님을 되새기게 하는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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