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의생' 신원호 PD가 밝힌 조정석→전미도의 매력 [인터뷰]①

  • 등록 2020-06-13 오전 8:55:05

    수정 2020-06-13 오전 8:55:05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로 흥행을 이끈 신원호 감독이 드라마의 주역인 조정석, 유연석, 정경호, 전미도, 김대명의 매력 포인트를 직접 짚어 공개했다.

신원호 PD(사진=tvN)
‘슬기로운 의사생활’ 신원호 PD는 최근 이데일리와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 이익준 역으로 출연한 조정석에 대해 “못 보던 유형의 배우”라고 표현했다.

조정석이 맡은 이익준은 천재들이 인정하는 천재 중 천재. 공부도, 수술도, 기타까지도 잘 하는 만능맨이다. 뿐만 아니라 성격도 좋아 그 누구와도 잘 어울리고 가까워지는 사기캐릭터다. 조정석은 이익준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표현하며 ‘슬기로운 의사생활’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조정석(사진=tvN)
신 PD는 조정석에 대해 “늘 놀랍다”며 “연출로서 이 부분은 아무리 새롭게 하려고 해도 ‘뻔하게 나오겠다’라고 생각하는 지점들이 있는데, 그런 순간 예상 밖의 뉘앙스와 톤을 던지는 배우다”고 극찬했다.

신 PD의 말처럼 창문을 닫는 씬, 손가락을 다친 씬, 지하철 안내 멘트를 따라하는 씬 등 조정석이 등장하는 장면들은 매회 ‘킬링 포인트’로 꼽히며 큰 웃음을 선사했다. 해당 모습들이 짤로 돌아 온라인 상에서 인기몰이를 할 정도.

“같은 대사들도 컷마다 달랐다”고 촬영 당시를 떠올린 신 PD는 “저는 그게 너무 좋았다”며 “표정과 몸짓이 프리한 친구다 보니, 정형화되지 않은 연기를 얻어내는 게 너무 좋았다. ‘이런 걸 이렇게도 할 수 있네’라고 깨닫게 해준 친구다. 저의 정형화된 사고방식을 반성하게 해준 친구기도 하다. ‘연기한 지 오래됐는데도 매번 다르게 보일 수 있구나’를 보여준, 정말 놀라운 경험을 했다”고 털어놨다.

유연석(사진=tvN)
안정원 역을 맡은 유연석에 대해서는 “스윗한 면모, 그가 갖고 있는 다정다감함, 아이를 정말 좋아하는 부분들이 연기로 한 번 나와주면 정말 찰떡같을 거라고 생각했었다”며 “그런 캐릭터를 한 번도 안 해봤지만 유연석이라면 잘 어울릴 거라 생각했고, 유연석도 ‘해보고 싶다’라는 이야기를 해줬다”고 캐스팅 비화를 전했다.

유연석이 맡은 안정원은 슈바이처, 공자, 맹자도 이겨 먹을 천사 같은 성품의 소유자. 천주교가 모태신앙임에도 ‘부처’라 불릴 정도로 온화한 성품을 가졌다. 신부가 되기 위해 준비를 하다 외과 레지던트 장겨울(신현빈) 선생과 서로를 향한 마음을 확인, 입맞춤을 하며 시즌1를 따뜻하게 마무리했다.

신 PD는 “안정원은 따뜻하고 참 잘 자란 바른 청년이지만, 단호할 땐 단호하고 예민할 땐 예민하다”며 “그런 여러 국면을 유연석이 잘 표현해줘서 고마웠다”고 전했다. 이어 “게다가 소아환자들이 모두 어리다 보니 현장에서 통제가 어려운 순간들이 너무나 많았는데 그때마다 참 따뜻하게 아이들과 교감해가며 연기를 끌어내주는 게 참 예뻤다”며 “다섯명이 모인 현장에서도 ‘99즈’중 실제 막내이면서도 묘한 추진력을 주는 역할을 해주었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정경호(사진=tvN)
또한 김준완 역의 정경호에 대해서는 “정말 스윗하고 다정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최선을 다하는 친구다”며 “연기자이기 때문에 실제 성격과 캐릭터가 달라도 상관없다는 걸 알면서도, 정경호와 김준완은 전혀 다른 인물이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신 PD는 “실제 성격과 극과 극의 캐릭터인데도 잘 해줘서 참 프로페셔널하구나 느꼈다”며 “특히 평소에는 정경호지만, 멜로씬만 찍으면 특별한 기술을 쓰는 것도 아닌데 희한하게 다른 느낌이 들더라. 우리 드라마의 멜로 스타터였고, 짧은 씬 안에서 멜로를 보여줘야 했음에도 잘 표현해줬다. 멜로에 최적화된 배우”라고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정경호는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의대 돌아이만 지원한다는 흉부외과의 전설적 돌아이. 레지던트에겐 악마로, 환자들에겐 더 악마로 통하는 ‘사탄’의 의사 김준완 역을 맡았다. 정경호는 까칠한듯 보이지만 알고 보면 누구보다 정 많고 따뜻한 김준완의 매력을 풍부하게 보여주며 ‘재발견’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특히 이익준의 동생 이익순(곽선영)과 러브라인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신 PD는 “덧붙여 주변 사람 누구에게나 먼저 다가가는 정경호의 그 힘이 다섯 명을 끈끈하게 엮었다고 생각한다”며 “세상 사람들이 정경호라는 배우가 어떤 사람인지 더 알게 됐으면 좋겠다”고 극찬했다.

김대명(사진=tvN)
이어 ‘슬기로운 의사생활’에 가장 먼저 캐스팅 됐다는 김대명에 대해서는 “왠지 양석형 같은 캐릭터를 많이 연기했을 것 같지만, 한 적이 없더라. 그래서 더욱 잘 됐다 싶어 캐스팅했다”며 “양석형이라는 캐릭터가 처음에는 마마보이처럼 보여야 하고, 소심하다. 어떻게 연기하느냐에 따라 정형화돼 보일 수 있는데, 무대에 잔뼈가 굵고 다양한 연기를 해왔기 때문인지 풍부한 연기를 보여줬다”고 고마워했다.

김대명이 연기한 양석형은 속을 알 수 없는 은둔형 외톨이 자발적 아웃사이더로 숨 쉬고 사는 게 신기한 귀차니즘의 대명사다. 알고보면 가슴 아픈 가정사를 가지고 있고, 그 때문에 ‘마마보이’가 된 애틋한 캐릭터. 김대명은 양석형의 아웃사이더 모습부터 마마보이 모습까지 폭넓게 표현을 하며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신 PD는 “이 친구는 늘 진심이다. 그 순수함이 양석형을 애정할 수 밖에 없는 캐릭터로 만들어주었다. 덧붙여 김대명은 양석형 역을 맡고, 동료들과 함께 일을 하는 게 진심으로 행복했던 것 같다. 술 한잔하며 행복하다는 말을 종종 하는데, 그게 그때마다 묘하게 감동으로 다가왔다”며 “행복하게 일하는 김대명의 진심이 다섯명의 분위기 뿐만 아니라 현장 전체의 분위기를 따뜻하게, 몽글몽글하게 만들어줬다고 생각한다. 늘 진심인 친구라 그런지 그 친구가 행복해하는 모습은 이상하게 감동스럽다. 연출자 입장에선 내가 만들어놓은 환경과 크루를 행복해하고, 이를 표현해주는 것이 참 고맙다”고 말했다.

전미도(사진=tvN)
마지막으로 채송화를 연기한 전미도에 대해서는 “현장에서도 초반에 캐릭터에 대한 밸런스를 잡아준 것 말고는 특별히 디렉션 할 필요가 없었다. 이미 무대에서 최고로 인정받아온 연기자에게 연기하는 공간이 바뀌는 것 쯤은 별 의미가 없는 듯 보였다”고 극찬했다.

뮤지컬에서는 이미 유명한 스타인 전미도는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통해 첫 드라마에 도전했다. 후배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는 교수, 99즈의 정신적 지주인 채송화 역을 자연스러운 연기로 소화하며 극의 중심을 잡았다.

“놀라운 건 이미 잘하면서도 노력한다. 전미도는 정말 모범생 같다”고 표현한 신 PD는 “이를테면 베이스를 만져본 적도 없는 사람이 ‘캐논’을 해낸 것도 놀랍지만, ‘어쩌다 마주친 그대’에서 그 어려운 슬랩을 해내는 순간, ‘너는 정말 모범생 같다’라고 칭찬할 수밖에 없었다. 베이스 선생님도 초보가 할 수 있는 진도가 아니라고 했는데도 해냈다”며 “악기 연주도, 교회에서 춤추는 씬도 너무 완벽하게 해냈다. 하지만 모범생이라는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게 틀에 박혀 있지도 않아 늘 예상치 못한 연기를 던져준다. 깜짝깜짝 놀랄 만큼 영리하다. 정말 든든하면서도 똑똑한 큰딸 같은 느낌이다”고 전했다.

배우들의 열연, 섬세한 연출, 따뜻한 극복으로 사랑을 받은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최고 시청률 14.1%을 기록하며 시즌1을 마무리했다. 시즌2 방영 시기는 아직 미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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