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정' 김재원 '인조役, 목소리 바꾸고 '살인미소' 지웠다'(인터뷰)

  • 등록 2015-10-09 오전 8:10:00

    수정 2015-10-09 오후 12:00:54

김재원(사진=윌엔터테인먼트)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요즘 트렌드를 익히고 있어요. 서점에 가거나 TV, 영화를 보면서요. 뇌구조 자체가 올드패션으로 넘어간 거 같거든요.”

배우 김재원은 요즘 근황을 이 같이 전했다. 그 만큼 최근 종방한 MBC 사극 ‘화정’에서 연기한 인조 역에 깊게 빠져 있었다. 20대 능양군부터 왕이 되고 54세에 죽음을 맞기까지 나이와 지위에 따른 목소리의 변화까지 연기에 반영하려 했다. 청년의 기백과 활력, 인생의 깨달음, 내려놓음, 그 과정에서의 변화에 자신이 표현할 수 있는 것들을 위해 조금씩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살인미소’라는 별칭의 로맨틱 코미디 남자 주인공 이미지는 지금 김재원에게서 지워져 있었다.

“제 연기의 장점을 생각해보니 목소리더라고요. MBC 데일리 시사프로그램 ‘리얼스토리 눈’을 진행하면서 다양한 소재를 다룬 게 도움이 됐어요. 인조라는 왕의 목소리는 어떨지 생각하면서 2~3개월 동안 톤을 만들었죠.”

김재원은 자신 안에 인조라는 인물의 마네킹을 세워놓고 목소리와 얼굴, 행동을 하나 하나 덮어갔다. 김재원은 “역사 속 업적만 보고 캐릭터를 단일화해서 얘기하는 단순한 접근은 싫었다. 한 나라의 통치자가 단순한 두뇌를 갖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광해군을 몰아내는 반정을 주도해 임금이 됐지만 청나라에 머리를 조아리는 굴욕을 당하고 백성의 존경을 받지 못한 것으로 평가받는 인물이 인조다. 김재원은 “다른 각도로 인조를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다”고 밝혔다.

김재원은 병자호란 당시의 피란과 삼전도 굴욕 등 장면에 대해 “한 단체에 잘못이 있다면 단체의 장이 나서서 사과를 하는 모습을 본다. 인조도 나라의 아버지로서 뭔가 정리가 될 수 있다면 치욕스럽더라도 무조건 하겠다는 마음이었을 것이라 생각하고 연기했다”고 말했다. 극중 아들인 소현세자의 죽음에 대해서는 “소현세자를 인조가 죽였을 것이라는 얘기도 있지만 어디까지나 설일 뿐 정확한 팩트는 아니다. 내가 인조라는 인물에 들어가서 소현세자를 봤을 때 세자를 사랑했던 만큼 죽음의 순간까지 내몰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그런 생각을 작가가 캐치했는지 그렇게 연기하지 못하도록 대본을 써서 보냈다”고 웃었다.

드라마에서도 아버지가 됐지만 실제로도 아버지다. 지난 2013년 결혼 후 아들을 얻었다. 인조 역을 맡아 소현세자의 죽음과 관련한 연기에 생각이 많았던 이유이기도 하다.

“아이가 생기니까 시야가 트인 것 같아요. 폭이 넓어졌죠. 책임감이 커지고 무거워진 느낌도 있고요. 그런 것들을 연기에 녹일 수 있다면 금상첨화겠죠. 모든 경험은 연기에 다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가려지지 않는 미모
  • "내가 몸짱"
  • 내가 구해줄게
  • 한국 3대 도둑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