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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배우 고나연은 신데렐라를 꿈꾼다. 90년생, 올해로 스물여섯인 그는 어릴 적부터 꿔온 꿈을 최근 겨우 이뤘다. ‘텔레비전에 내가 나왔으면 정말 좋겠네’라고 부르는 동요를 실제 꿈으로 삼은 그는 어린 시절부터 배우를 목표로 했다. 그리고 20년에 가까운 시간이 지나 QTV 드라마 ‘영웅들’ 속 한 자리를 꿰차며 데뷔했다.
“고등학교 때 미국과 캐나다 등에서 공부하다 전문적으로 연기를 배우기 시작했어요. 뉴욕대 진학을 목표로 뉴욕 필름 아카데미에 입학했는데 그건 이루지 못했어요. 이제 걸음마를 뗀 수준이지만 한국에서 배우의 꿈을 일부 이룰 수 있어 기뻐요.”
고나연은 부산에서 나고 컸다. “어릴 적부터 끼가 있어 동네에서는 꽤 유명한 꼬맹이였다”며 멋쩍게 웃었다. 미국 유학시절에는 JYP엔터테인먼트로부터 연습생 제안을 받기도 했으나 노래에 소질이 없어 포기했다. 음악보다는 연기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고 차근차근 내공을 쌓았다.
힘이 되어준 게 연기였다. 무대에 올라 속에 쌓인 감정을 표출하니 속이 시원해졌다. 고나연에게 연기는 일종의 탈출구였다. 그는 “그 시절, 좋아서 하는 거라곤 연기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한국에는 20대 초반에 돌아왔다. SBS 드라마 ‘따뜻한 말 한마디’에 작은 배역으로 출연했다. 가수 나비의 곡 ‘네 남자가 웁니다’의 뮤직비디오에도 출연했다. 하지만 한국 연예계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무명기는 5년 가까이 이어졌다. 고나연은 “여전히 신인이니 끝난 게 아니다”라고 웃었다.
“TV에 나온 저를 보면 오만 감정이 다 교차해요. ‘영웅들’은 1년여간 편성이 불안정했던 터라 더 그렇죠. 또 더 많은 오디션에 도전하고 출연작을 늘여가야겠다고 다짐도 했죠. 그동안 배우 일을 한다고 하면서도 부모님께 죄송한 마음이 들었는데 조금은 어깨를 펴게 됐어요. 좋아하시냐고요? 부모님도 경상도 분이시라 내색은 않으시지만 마음이 느껴져요.”
“어느 음식이든 꼭 필요한 소금같은 배우가 됐으면 해요. 자극적이기 보다 작품에 깊이를 주는 배우가 되는 것이 새로운 꿈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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