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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9단은 알파고와 대결에서 3연패 이후 귀중한 1승을 올리면서 인간의 창의력이 어느 정도인지 증명했다. 앞서 이세돌 9단이 알파고와 3연패를 하는 바람에 정신적 혼란으로 바둑 인생에 위기를 맞게 될 것이라는 우려를 단박에 불식했다.
연이은 대국에서 보여준 이세돌 9단의 바둑은 오히려 한 단계 상승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흔히 정석으로 불리는 수보다 자신만의 바둑을 찾아내는 데 총력을 다하는 모습이다. 한 수마다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어떻게 최적의 수를 찾아내야 하는지, 어떻게 형세를 판단하고 있는지 스스로 되묻고 되묻는 바둑이 됐다. 이세돌 9단은 알파고와의 대결로 새로운 바둑의 세계에 눈 뜨게 되면서 ‘제2의 전성기’를 맞게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전처럼 등장한 이유다.
이세돌이 얻은 또 하나의 성과는 인공지능의 도전에 응전한 ‘인간’으로 기억됐다는 데 있다. 한국은 물론 중국 일본 등 바둑 강국뿐 아니라 미국과 유럽 등에도 바둑을 대표하는 고수로 자신의 이름을 알리게 됐다. 특히 기계가 아직 따라하지 못한 직관력, 결코 물러서지 않는 도전정신 등 인간이 기계에 뺏기지 않고 싶은 이미지를 갖게 된 것도 행운이다. 중국신문망은 14일 보도에서 “이세돌 9단이 4국에서 승리함으로써 인간과 기계의 대전에 새로 불을 지폈다”면서 “이세돌 9단이 4국에서 신의 한 수를 만든 것은 인간이 기계가 가질 수 없는 의외의 능력을 갖고 있다는 방증이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