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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점은 깊이
케이블채널 tvN ‘수요미식회’는 제목 그대로 ‘미식’(美食)에 대한 프로그램이다. 한 가지 음식을 놓고, 이에 얽힌 풍성한 이야기와 숨겨진 맛집을 소개한다. 지난해 1월 첫 방송해 쉼 없이 방송 중이다. 미덕은 전문성이다. 삼겹살이나 스테이크에 대해 다루면 돼지와 소 부위 설명부터 시작한다. 왜 이런 맛을 내는지, 어떻게 먹으면 맛을지 세세하게 들어간다. 식당을 소개할 때는 묘한 긴장감과 비장함도 감돈다. 기존 맛집 프로그램은 일련의 공식이 있었지만, ‘수요미식회’는 오로지 음식에만 집중한다. 무조건 맛있다는 천편일률적인 반응 보다 패널 간 진지한 토론도 오간다. 예능적인 재미는 덜하지 몰라도 깊이 있는 정보를 자랑한다.
프로그램에 대한 시청자의 신뢰도는 꽤 높다. 제작진은 “협찬은 없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제작진에 따르면 사전 취재 시 절대 정체를 밝히지 않는다. 촬영을 진행할 때도 제 값을 전부 지불한다. 제작진의 뚝심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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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명의 PD, 작가가 있다. 평소 음식과 맛집에 대한 관심이 많았던 이길수PD가 이들을 이끌고 있다. 제작진은 “이건 이길수PD만 만들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말한다. 음식에 대한 진지함에 있어 이PD를 따라갈 이가 없다는 뜻이다. 이PD는 “머리가 아니라 가슴으로 하는 프로그램이라고 한다”며 말했다.
예를 들어 앞부분에 삽입되는, 주제가 되는 음식을 소개하는 영상이 있다. 시청자의 흥미를 자극시키는 역할을 한다. 2~3분 분량이지만, 촬영은 하루 이상 걸린다. 이PD는 “주제 영상만 포기하면 제작비와 시간을 벌지만, 지키고 싶다”고 말했다.
칼럼니스트 황교익, 요리연구가 홍신애는 ‘수요미식회’에서 특히 빛을 발하는 패널이다. 홍신애의 맛깔스러운 설명, 황교익의 냉철한 지적 등이 프로그램을 풍성하게 만든다. 이길수PD는 “패널의 개성을 최대한 살리되 주장이 있으면 충분한 이유가 들어갈 수 있게끔 한다”고 말했다.
△‘수요미식회’의 내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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