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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산호세 머큐리 뉴스’는 24일(한국시간) 온라인판에서 “한국의 내야수 황재균이 샌프란시스코와 계약에 합의했다”며 “샌프란시스코가 3루수 부문의 깊이를 더하기 위해 바다를 건넜다”고 전했다.
황재균의 계약은 스플릿 계약이다. 메이저리그에 있을 때와 마이너리그에 있을 때 연봉 조건에 차이가 있다. 물론 메이저리그 로스터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황재균이 25인 로스터에 들어가게 되면 연봉에 인센티브까지 받을 수 있지만 언제라도 마이너리그에 떨어질 수 있다.
이 신문은 “황재균이 빅리그 로스터에 이름을 올릴 경우 150만 달러(약 17억5천만원)를 벌 수 있다. 이 계약에는 출전 경기 수에 따른 인센티브도 포함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계약 조건에 마이너리그로 내려가면 자유계약선수(FA)가 될 수 있는 옵트아웃(opt-out) 조항도 담고 있다”고 덧붙였다.
황재균의 계약은 전체적으로 이대호(35)가 지난해 시애틀 매리너스와 맺은 계약과 비슷하다. 이대호는 메이저리그 진입 시 100만 달러 보장에 인센티브 포함 최대 400만 달러를 받는 계약을 맺었다. 동시에 3월 말 다시 FA가 될 수 있는 옵트아웃 조항을 삽입해 메이저리그에 오르지 못할 경우를 대비했다.
하지만 누네스는 전문 3루수라기 보다는 유틸리티맨 성격이 강한 선수다. 만약 황재균이 주전 3루수가 될 수 있다는 믿음을 팀에 줄 수 있다면 누네스는 2루수나 좌익수로 포지션을 옮길수 있다. 누네스는 과거 미네소타 트윈스 시절에 내외야를 가리지 않는 멀티 플레이어 역할을 한 바 있다.
황재균은 지난해까지 한국을 대표하는 3루수로 이름을 날렸다. 특히 2016시즌에는 타율 3할3푼5리 27홈런 113타점을 기록하며 장타력이 훨씬 업그레이드됐다.
황재균은 2015시즌 후 원 소속구단인 롯데 자이언츠의 승인 아래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에 나섰지만 아무도 응찰한 구단이 없어 메이저리그 진출이 좌절됐다.
결국 2016시즌 후 FA 자격을 얻어 메이저리그 재도전에 나섰다. 지난해 11월 쇼케이스를 열었을때 메이저리그 20개 팀 이상 관계자들이 몰려 큰 관심을 나타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구단이 황재균에게 제시한 조건은 스플릿 계약이었다.
황재균은 롯데 자이언츠오의 재계약 등 국내 잔류와 메이저리그 진출 사이에서 고민했다. 하지만 결국 돈 대신 꿈을 선택하고 스플릿계약을 받아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