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한거지, 불륜이잖아" 문제작 '밤해변' 현실 같은 대사들

  • 등록 2017-03-15 오전 6:00:00

    수정 2017-03-15 오전 6:00:00

‘밤의 해변에서 혼자’
[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어떤 말은 귀에 쏙 박히고 어떤 말은 두 번, 세 번 곱씹게 된다. 두 사람의 사생활을 듣는 것 같아서다.

홍상수 감독의 19번째 장편 ‘밤의 해변에서 혼자’가 언론 시사회를 통해 첫 공개됐다. 영화는 유부남 영화감독 상원(문성근 분)과 사랑에 빠진 여배우 영희(김민희 분)가 다 내려놓고 홀로 여행을 떠나 겪은 일을 그린다. 홍상수 감독은 “자전적 이야기는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영화는 두 사람의 사생활을 연상시키고, 홍상수 감독이 김민희와 얘기해서 대사를 쓴 것이라고 밝힌 만큼 대사가 허투루 들리지 않는다.

◇ “무슨 일이 일어나도 흔들리지 않고 나답게 사는 것”

영희가 독일에서 지영(서영화 분)과 산책하다가 다리 앞에서 큰절을 한다. 지영이 왜 그랬냐고 묻자 영희는 “무슨 일이 일어나도 흔들리지 않고 나답게 사는 것을 다짐해보고 싶었다”며 기도의 의미로 한 것이라고 답한다.

◇“그 사람 자식도 있거든. 자식이 진짜 무서운 것 같애”

영희가 지영과 얘기하기면서 상원에게 자식이 있다고 말한다. 헤어진 이유로 상원이 자신의 성격을 감당하지 못한 것 같다는 말과 함께 자식 문제도 극복하기 힘든 장애였음을 털어놓는다.

◇“난 남자 외모 안 봐. 잘생긴 남자들은 다 얼굴 값 해”

영희는 상원이 대머리라면서 중년의 남성임을 넌지시 알린다. 진짜 대머리냐며 놀라는 지영에게 상관하지 않는다며 자신은 더 이상 외모를 따지지 않는다고 얘기한다. 강릉에서도 지인들에게 비슷한 말을 한다. 독일에서 접근했던 남자들이 없었냐고 궁금해하는 지인들에게 “몸들은 좋은데 속은 다 똑같다”고 얘기한다.

◇“그런 걸로 일 그만 두는 거 아니야”

영희는 독일에서 돌아온 후 준희(송선미 분)를 만나기 위해 강릉을 찾았다가 천우(권해효 분)를 만난다. 천우가 영희에게 “유부남과 바람 피워서 외국에 갔다는 소문을 들었다”며 “일은 다시 할 거냐”며 한 말이다.

◇“남자들은 다 병신 같애”

영희가 강릉에서 오랜만에 명수(정재영 분)를 만나서 “더 늦기 전에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아야 하지 않겠냐”는 말을 듣고 발끈하며 한 말이다.

◇“다 비겁해, 진짜 사랑 못 하잖아요”

영희가 강릉에서 지인들과 술을 마시다가 “다 비겁하다”며 “가짜(사랑)에 만족하면서 그게 좋다면서 산다”고 언성을 높인다. 이어 그런 가짜는 사랑하고 사랑받을 자격이 없다고 일갈한다. 세상이 불륜이라고 비난할지언정 자신의 사랑은 거짓이 아니라고 항변하는 것처럼 들린다.

◇“심심한 거지, 불륜이잖아”

준희가 천우와 영희의 얘기를 주고받다 “왜들 그렇게 난리 치는 거냐”는 천우의 얘기에 한 말이다. 천우는 “자기들은 잔인한 짓 다하면서”라며 “우리라도 잘해주자”며 영희를 감싼다.

◇“늘 똑같은 얘기. 한풀이라도 하세요?”

꿈 속에서 영희가 자전적인 사랑이야기를 영화로 만드는 상원에게 성질을 부리듯 한 말이다. 영희의 한풀이 얘기에 상원은 자신이 “(너를 만난) 그때부터 정상이 아니다”고 말한다. 후회하냐는 영희에게 “매일 후회한다. 지긋지긋하게 후회한다. 근데 자꾸 하다 보면 달콤하다. 계속 후회하면서 죽고 싶다”고 얘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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