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히스토리]평창 명장면, 테마는 ‘희망’이었다

  • 등록 2018-03-01 오전 8:59:09

    수정 2018-03-01 오전 8:59:09

14일 강원도 강릉시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조별리그 B조 남북단일팀-일본 경기에서 단일팀 랜디 희수 그리핀이 단일팀 첫골을 성공시킨 뒤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나온 명장면은 모두 ‘희망’과 관련이 있다. 부상을 딛고 시상대에 선 선수들은 희망을 잃지 않으면 무엇이든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하나된 남북 선수들은 다가올 미래에 대한 희망을 노래했다.

◇하나 된 코리아, 11년 만의 공동입장

2월 9일, 평창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개회식에서 남북 선수단이 ‘코리아’의 이름으로 공동 입장하는 장면은 우리 민족의 가슴을 울렸다. 남북한 선수단이 국제 스포츠대회에서 공동 입장한 것은 2007 장춘 아시안게임 이후 11년 만이었다. 올림픽이 전하는 ‘평화의 메시지’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장면이 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공동입장과 단일팀이 역사의 명장면이 될 것”이라는 소감을 전했다. 바흐 IOC위원장은 “남북 공동입장에 소름 끼치게 감동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아리랑 노래 선율에 맞춰 남북한 선수단이 한반도기를 들고 마지막 순서로 개회식장에 입장하는 순간, 장내는 감동의 도가니에 빠져들었다. 세계가 우한 불안한 올림픽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었다. 평화와 화합의 정신을 무엇보다 확실하게 표현했다. 남북 선수단의 공동입장은 이날 개회식의 가장 아름다운 장면이었으며, 진정한 올림픽 정신을 보여준 순간이었다.

◇‘불굴의 사나이’ 임효준이 일궈낸 첫 금메달

고대하던 대한민국 첫 금메달의 주인공은 쇼트트랙 남자 1500m 임효준(한국체대)이었다. 2분10초485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들어온 임효준은 올림픽 신기록을 작성했다. 임효준의 금메달은 7차례나 수술대에 오른 시련 끝에 나온 인간 승리 드라마였다. 10년 남짓한 선수 생활은 연이은 부상과의 싸움이었다.

임효준은 무려 7번의 부상을 겪었지만 그때마다 오뚝이처럼 일어섰다. 4년 전 소치 올림픽 노메달의 수모를 당했던 한국 남자 쇼트트랙에 값진 금빛 선물을 안겼다. 경기가 끝나자마자 두 주먹을 불끈 쥐고 포효한 임효준은 시종일관 미소를 지으며 기쁨을 즐겼다. 7번의 수술에도 포기하지 않고 결국 금메달을 따낸 스토리는 올림픽을 통해 국민들이 보고 싶어하는 모습 그대로였다.

◇‘62바늘 꿰맨’ 숀 화이트, 8년 만에 정상 복귀

‘스노보드 황제’ 숀 화이트(32·미국)는 97.75점을 확인한 순간 눈 바닥에 털썩 주저앉아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화이트는 남자 하프파이프에서 8년 만에 다시 정상에 올라섰다. 화이트는 지난해 11월 연습 도중 7m 높이에서 얼굴부터 떨어져 이마와 입술 등을 62바늘을 꿰매는 부상을 입었다. 백투백(2연속) 1440도(4바퀴) 회전을 연습하다가 부상을 당했다.

대회를 앞두고 출전조차 불확실했다. 하지만 힘겹게 올림픽 출전권을 따낸 화이트는 스노보드 남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부상을 당했던 그 기술을 완벽하게 구사해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화이트는 스노보드 종목 전체에서 금메달 3개를 딴 최초의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넘어지고도 金, 노르웨이 크로스컨트리 크뤼게르

11일 크로스컨트리 남자 15㎞+15km 스키애슬론에선 한국 여자 쇼트트랙 3000m 계주 준결승을 떠올리게 하는 명장면이 연출됐다. 크로스컨트리에서 경기 도중 넘어지고도 금메달을 딴 선수가 나온 것이다.

그 주인공은 바로 시멘 헤그스타드 크뤼게르(25·노르웨이). 수십 명의 선수가 동시에 출발하는 크로스컨트리 스키 스키애슬론 종목은 종종 선수끼리 충돌사고가 난다.

7번째로 출발한 크뤼게르는 얼마 못 가 앞 선수의 스키에 걸려 미끄러져 눈밭에 나뒹굴었다. 이때 폴까지 부러지는 바람에 운영요원으로부터 새 폴을 받고 힘겹게 경기를 이어갔다.

첫 구간에서 68명 가운데 67위로 처진 크뤼게르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한 명씩 선수를 따라잡기 시작했다.

입 주위 고드름을 달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크뤼게르는 세상을 얻은 표정으로 환호했다. 포기하지 않고 세계무대의 꼭대기에 선 그는 진정한 올림픽 챔피언이 됐다.

11일 오후 평창 알펜시아 크로스컨트리 센터에서 열린 2018평창동계올림픽 크로스컨트리 스키 남자 15km+15km 스키애슬론 경기에서 노르웨이 시멘 헤그스타드 크뤼게르가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한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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