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새출발 다짐한 김시우 "욕심 버리고 즐기면 자연스레 우승 찾아오겠죠"

  • 등록 2019-01-03 오전 7:00:42

    수정 2019-01-03 오후 1:07:41

[이데일리 스타in 임정우 기자] “골프를 이제야 좀 알 것 같아요.“

기해년(己亥年) 새해가 밝아왔다. 기(己)는 오행 중 토(土)에 해당되며 황금색을 뜻하고 있어 2019년을 60년 만에 찾아온 ‘황금 돼지의 해’라고 부른다. 1995년생 돼지띠 김시우(23)는 지난달 29일 이데일리와 만난 자리에서 “황금 돼지의 해를 맞아 모든 욕심을 버렸다”고 활짝 웃었다.

골프 선수에게 욕심을 버렸다는 말은 어떤 의미일까. 김시우는 ‘즐기자’를 키워드로 꼽았다. 그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매 대회 목표를 우승으로 잡다 보니 대회 첫 단추를 잘 꿰지 못하면 그냥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올해는 생각을 바꿔 욕심을 버리고 골프를 즐기기로 마음먹었다. 지난해 막판 새롭게 느낀 골프에 재미에 더 빠져들 수 있도록 노력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김시우에게 2018년은 특별했다. 그는 지난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지만 1번의 준우승을 포함해 톱10에 5번 들며 페덱스컵 랭킹 55위로 나쁘지 않은 시즌을 보냈다. 2018년을 앞두고 세운 PGA 투어 우승과 투어 챔피언십 출전이라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지만 김시우가 만족스러워한 이유는 ‘골프의 진리’를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는 “2018년을 통해 내 골프가 한 단계 성장했다고 생각한다”며 “지난해까지만 해도 아무 생각 없이 골프를 쳤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어떻게 쳐야 좋은 성적이 나오고 기복을 줄이는 방법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시우가 새로운 골프의 눈을 뜬 순간은 지난해 4월 열린 RBC 헤리티지다. 그는 이 대회에서 연장 3번째 홀까지 가는 접전 끝에 코다히라 사토시(일본)에게 패하며 준우승에 만족해야했다. 하지만 김시우는 우승만큼이나 값진 깨달음을 얻었다. 그는 “다 잡았던 우승을 놓친 만큼 아쉬움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고 털어놓은 뒤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경험을 했다. 골프에 대한 생각이 이 대회 전과 후로 나뉠 정도로 엄청난 영향을 줬다”고 강조했다.

김시우는 이 대회를 앞두고 특별한 변화를 주지 않았다. 다른 대회와 같이 쳇바퀴처럼 흘러가는 대로 연습을 하고 시합에 출전했다. 똑같은 일상을 반복하던 도중 깨달음이 우연처럼 찾아왔다. 그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그동안의 경험이 쌓여 내 골프가 만들어졌던 것 같다”며 “어떤 일을 집요하게 파다 보면 경지에 오른다는 말을 몸으로 깨달은 순간이다”고 말했다.

김시우가 지난해 써낸 기록 중 가장 만족스러워하는 부분은 컷 탈락 대회로 한 자리 수로 줄인 것이다. 2015~16 시즌부터 풀시드 선수로 PGA 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김시우는 앞선 두 시즌 연속 11개 대회에서 컷 통과에 실패했다. 그러나 2017~18 시즌을 달랐다. 그는 컷 탈락 대회를 8개로 줄이는 것은 물론 시즌 내내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이며 2018~19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그는 “우승과 톱10처럼 선두권에 자주 이름을 올리는 것도 좋지만 컷 탈락 없이 꾸준한 성적을 내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올해는 모든 욕심을 버리고 내 골프에만 집중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어 “PGA 투어 데뷔 4년 만에 그린 주변 플레이에 대한 노하우가 생겼다”며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그린을 놓치면 겁났지만 지금은 다르다. 쇼트 게임에 대한 자신감이 생긴 만큼 보다 적극적으로 핀을 공략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시우는 골프를 시작한 뒤 처음 새해 목표를 세우지 않은 것에 대한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매년 우승 등 구체적인 목표를 세웠지만 원하는 대로 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며 “목표를 세우는 대신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열심히 하다 보면 우승은 자연스레 따라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김시우의 2019년이 기대되는 또 한 가지 이유는 바로 거리 증가다. 그는 2018년 일정을 마치고 드라이버 캐리 거리를 300야드 이상 보내는 것에 중점을 두고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그는 “퍼터만 잘 하면 PGA 투어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말은 이제 맞지 않다. 티샷을 할 때 캐리로 300야드 이상 보내야지만 장애물의 방해를 받지 않고 편하게 코스를 공략할 수 있다”며 “이번 겨울을 통해 드라이버 캐리 거리를 295야드에서 300야드 정도까지 늘렸다. 시즌이 시작되면 거리가 조금 더 나가는 만큼 지난해보다 수월하게 경기를 할 수 같다”고 말했다. 2019년 첫 대회로 PGA 투어 소니 오픈을 선택한 김시우는 3일 하와이로 출국해 새로운 시즌 일정에 돌입한다.

김시우가 인터뷰를 마친 뒤 사진 촬영에 응하고 있다. (사진=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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