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곡된 팬덤, 이제 그만①]협박에 성희롱까지..성큼 다가온 '실시간' 위협

  • 등록 2019-08-06 오전 6:13:26

    수정 2019-08-06 오전 7:09:40

(사진=이데일리 DB)
[이데일리 스타in 정준화 기자] 최근 들어 악플러 및 사생팬들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는 스타들이 급증했다. 스타와 팬의 소통 방식이 ‘실시간·면대면·다이렉트’로 진화하면서 악플러들을 포함한 안티팬들, 과도한 사생활 침해를 일삼는 사생팬들의 괴롭힘이 한층 구체적, 직접적이 돼 가고 있다는 게 지금의 문제다. 심하게는 개인정보에 해당하는 전화번호나 메신저 아이디를 찾아 악플을 보내는 일도 있고 SNS 다이렉트 메시지(DM) 등을 통해 들어오는 악의적인 글들도 팬들과 소통 과정에서 회피할 방법 없이 직접적으로 맞닥뜨리게 된다. 5G 시대에 접어든 이동통신 기술의 발전에 보조를 맞춘 듯 스타를 겨냥한 악플, 비방, 사생활 침해 등의 방식도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2PM 멤버 옥택연은 지난달 악플러에게 받은 협박 메시지를 공개하며 “미친 사람이 우릴 괴롭힌다”고 토로했다. 개인 정보에 해당하는 카카오톡 메신저 서비스 등을 통해 협박 메시지가 들어왔다. 옥택연은 당시 자신의 SNS에 협박성 메시지를 보낸 메일 주소들을 게재한 후 “이 사람에 관한 정보가 있으면 알려 달라”며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이 같은 협박은 2PM 멤버들을 넘어 멤버들의 가족들에게까지 위협이 되고 있기에 옥택연의 절박함은 더했다. 협박 내용에는 심하게는 ‘죽이겠다’는 문구까지 포함됐으며 멤버 가족들의 메신저로도 전달이 됐다고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 측은 밝혔다.

설현(사진=이데일리DB)
가요계 한 관계자는 “아이돌 그룹 안티의 경우 한 멤버에게 악의적인 글들을 보내다 차단되면 다른 멤버들의 개인 정보를 찾아서 같은 행태를 반복하고 심하면 가족들에게까지 그런 글들을 보내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 인터넷을 PC로만 하던 시대에는 홈페이지, 싸이월드 등 개인 블로그를 해킹하는 정도였지만 모바일 환경이 4G, 5G 시대로 발전을 거듭하며 SNS 연계 등을 통해 그 사람의 인맥, 관계 등을 파악하고 접근하는 게 용이해진 게 사실”이라며 “SNS, 모바일 메신저 사용이 보편화되고 앱을 활용하는 기술도 발전하면서 정보 침해 루트도 다양해졌다”고 덧붙였다.

요즘 많은 스타들이 관련 피해를 호소하는 것 중 하나가 SNS DM이다. 입에 담기도 어려운 육두문자가 DM 기능을 통해 시도 때도 없이 날아온다. AOA 설현은 인스타그램 DM을 통해 40대 남성이 지속적으로 보낸 성적인 메시지와 음란 영상에 극심한 성적 수치심을 호소하며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와 함께 형사 고소를 진행하는 극단의 처방을 했다.

소녀시대 태연은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 기능에 우울증을 고백한 뒤 일부 악플러로부터 ‘조울증이냐’ 등의 조롱성 메시지를 받고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태연은 참다못해 욕설 등의 메시지를 보낸 사람들의 아이디를 캡처해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공개하기도 했다.

(사진=이데일리 DB)


라이브 방송 중 당하는 댓글 테러는 좀 더 잔혹하다.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반응을 체크하며 소통해야 한다는 특성상 정제되지 않은 메시지를 접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해당 메시지 내용과 스타의 대응이 다른 팬들에게까지 여과 없이 노출된다는 것만으로도 스타들에게는 위험요소다. 특히 안티의 경우 해당 순간을 왜곡해 스타를 공격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네이버 V라이브나 인스타그램 라이브방송 등으로 팬들과 실시간 소통의 시간을 갖는 일이 잦은 아이돌 그룹 멤버들은 위험에 상시 노출돼 있는 셈이다.

그렇다고 ‘소통’을 멈출 수는 없는 일이다. 정의봉 홍보마케팅 부장은 “스타들에게 팬들과 직접적인 소통은 이제 필수가 돼 버렸다”며 “앞으로는 그 창구가 더욱 넓어지고 정도도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관건은 그 상황에서 스타를 어떻게 보호하느냐다. 정의봉 부장은 “많은 기획사들이 악플 테러 등에 대비하고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는 한편 스타의 멘탈 관리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며 “라이브 방송 시 매니지먼트 차원에서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으며 인스타그램 아이디를 매니저가 함께 공유해 부적절한 댓글이나 다이렉트 메시지를 미리 보고 삭제하는 등의 대응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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