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프듀' 사건 최대 피해자는 X1·아이즈원과 국민 프로듀서

  • 등록 2019-11-12 오전 6:00:00

    수정 2019-11-12 오전 6:00:00

[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당신의 소녀, 소년에게 투표하세요.”

케이블채널 Mnet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101’ 시리즈(이하 ‘프듀’)가 내건 슬로건이다. ‘프듀’는 ‘국민 프로듀서가 직접 뽑는 아이돌’이란 신선한 설정으로 방송 당시 반향을 일으켰다. Mnet은 2016년 ‘프로듀스101’을 시작으로 2017년 ‘프로듀스101’ 시즌2, 2018년 ‘프로듀스48’, 2019년 ‘프로듀스X101’을 성공적으로 론칭했다. 그룹 아이오아이를 시작으로 워너원, 한일 합작그룹 아이즈원, 그룹 엑스원(X1)을 데뷔시켰다. 그 과정에서 전소미·강다니엘·미야와키 사쿠라·장원영·김요한 등 수많은 스타가 탄생했다. 데뷔팀에 들지 못한 연습생들은 방송을 통해 쌓은 인지도를 발판으로 각 소속사에서 재데뷔를 통해 또 다른 기회를 잡았다. 원석을 발견하고, 가요계에 다양성을 추구한 Mnet의 공로는 충분히 인정할 만하다.

‘프듀’ 시리즈를 연출한 안준영 PD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조작 의혹이 일부 사실로 드러났다. 국민 프로듀서라는 이름으로 공정성을 내세웠던 제작진의 두 얼굴은 만천하에 드러났다. 겉으로 ‘공정한 오디션’을 내세웠지만, 실상은 짜여진 각본이었다. 그 과정에서 제작진, 나아가 방송사는 일부 기획사들과 짬짜미로 연습생들의 꿈을 볼모로 ‘장난’을 쳤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들의 말 한마디에 누군가의 운명은 하루아침에 바뀌었던 셈이다. ‘국민 프로듀서’라는 이름으로 돈을 내고 유료 투표에 참여한 시청자들의 진정성도 이용당했다.

이쯤 되면 일각에서 말하는 대국민 사기극이라는 비판도 피하기 어렵다. 심지어 데뷔의 기쁨을 한창 누려야 할 아이즈원과 엑스원은 죄인 취급을 받고 있다. 제작진이 저지른 잘못을 꿈을 키우던 연습생들이 감내하는 언어도단(言語道斷) 격인 상황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Mnet의 조작이 사실로 판명 날 경우 프로그램의 정정·수정 또는 중지, 방송편성책임자와 관계자에 대한 징계·주의·경고 등의 제재와 함께 최고 3000만원 수준의 과징금을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 프로듀서의 열정과 연습생의 꿈을 농락한 처벌 치고는 너무 가볍다는 생각이 드는 건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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