닐로·바이브…'그것이 알고싶다' 음원사재기 논란 조명

4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 홍보 사진(사진=SBS).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SBS ‘그것이 알고싶다’가 매크로 기술 사용, 명의도용 문제 등이 얽혀 있는 음원 사재기 의혹을 파헤쳤다.

지난 4일 방송된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조작된 세계-음원 사재기인가? 바이럴 마케팅인가?’라는 타이틀로 음원 사재기 의혹을 추적했다.

음원 사재기 논란은 지난해 4월 가수 닐로가 ‘지나오다’라는 곡으로 음원 사이트 상위 순위에 오르면서 시작됐다. 대형 기획사 아이돌이 컴백한 가운데 예상치 못한 인물의 음원 차트 상위 순위에 랭크돼 화제가 됐다.

이날 방송에서 한 교수는 “(닐로가 음원 차트에) 올라올 수 있는 계기가 보이지 않았다”며 “방송에 출연 안 한 건 물론 공연을 통해 팬덤을 단단히 굳힌 상태도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교수는 “굉장히 빨리 올라왔던 케이스”라며 “30위 안에 들어오는 것 그 안에서 자체가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1위까지 치고 올라오기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당시 닐로 측은 바이럴 마케팅 홍보 결과라고 해명했다. 또한 닐로 측은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에 사재기 의혹 진상조사를 요청하는 진정서를 제출했고 문체부 측은 “사재기 행위에 대해 판단하기 어렵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말에는 바이브, 송하예, 황인욱, 장덕철 등의 음원 사재기 의혹이 불거졌다. 그룹 블락비 박경이 SNS에 실명을 언급하며 사재기 의혹을 제기했고 해당 의혹이 불거진 가수들 측은 고소로 대응했다. 박경이 지목한 가수 소속사 측은 이러한 의혹 제기를 모두 부인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래퍼 타이거JK, 밴드 술탄 오브 더 디스코, 가수 말보가 출연해 실제로 음원 사재기 제안을 받은 적이 있다고 증언했다.

타이거JK는 “사재기 제안은 오래 전부터 받아왔기 때문에 놀라운 일은 아니다”라며 “저희가 들은 제안은 충격적이었다. ‘이런 건가요’ 노래에 ‘이런 건가요, 그대 정말 일억인가요’라는 가사로 후렴구에다 대놓고 말했었는데 그때 가격이 1억 정도 됐었다”고 털어놨다.

술탄 오브 더 디스코는 “여름에 앨범을 냈었는데 우리에에게 바이럴 해주겠다는 제안이 왔었다. (그들이) 차트 30위가 목표라고 하더라”라며 “그쪽에서 수익을 7대 3으로 나눠서 7은 그쪽이 가져가고 3은 우리가 가져간다 하더라. 기간은 1년인가 1년반인가 된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날 방송에서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은 “사람들이 자꾸 페이스북으로 띄운 거 아니냐 이렇게 얘기를 하는데 그건 명분을 만드는 거고 페이스북 하면서 이 작업(음원 사재기)도 같이 들어가는 것”이라는 한 제보자의 주장을 공개했다.

또한 여러 사람의 아이디를 접속한 뒤 해당 음원을 자동 재생하게 하는 일명 매크로 프로그램을 사용해 가짜 인기를 만들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아이디와 비밀번호도 거래되고 있다는 의혹도 함께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