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널사', 장나라라는 이름으로..제2막이 열렸다

  • 등록 2014-07-25 오전 9:21:17

    수정 2014-07-25 오전 9:21:17

장나라 운널사
[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 여자이기에 슬프지만 엄마이기에 참아야하는 처지는 애잔했다. 그럼에도 강했고, 굳건했고, 장했다.

MBC 수목 미니시리즈 ‘운명처럼 널 사랑해’의 장나라가 시청자를 울리고 웃겼다. 24일 방송에서는 세라(왕지원)의 등장으로 이건(장혁 분)과 김미영(장나라 분)의 관계가 서먹해지면서 건이 세라에게 자신의 결혼소식을 알리는 장면이 방송됐다.

이 과정에서 선뜻 부인이라고 나서지 못하는 장나라의 섬세한 심리 연기와 ‘꽃뱀’으로 몰리면서 가슴앓이하는 모습이 등장해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세라의 등장은 미영의 사랑에 현실을 일깨웠다. 건은 세라에게 자신의 결혼을 알리지 못하고 전전긍긍했고, 미영은 애써 달래며 가득 쌓인 양파를 썰었다. 건이 지난 사랑을 잊지 못하며 세라를 안타깝게 바라보고 있는 사이 미영은 ‘꽃뱀’으로 몰리며 언론사의 집중 타겟이 됐다. 이 과정에서 장나라의 보호본능을 자극시키는 섬세 연기가 빛을 발했다.

그런 슬픔을 가득 배어 문 달팽이를 해방시킨 것은 건이었다. 자선 파티장에 나타난 건은 “나랑 어쩔 수 없이 아기 때문에 임신해서 결혼한 것도 사실이고, 로펌에서 계약직 서무로 일한 것도 사실입니다”라고 밝혀 미영을 놀라게 했다. 그러나 이어 “그런데 같이 살다보니까 반전이 있어요. 자꾸 보면 진짜 예뻐요. 예쁘기만 하면 심심한데 귀여워요. 또 착해. 이런 이상한 여잘 나 혼자만 안다는 게 미안해서 내가 직접 말해주려고요. 내가 아는 그 누구보다도 가장 착하고 우아하고 아름다운 여자이자 나, 이건의 아내, 김미영씨를 여러분에게 소개합니다” 라며 공식적인 자리에서 미영을 아내로 인정함과 동시에 달달한 사랑고백을 함께 했다. 그리고 함께 파티장을 나온 건과 미영은 차 헤드라이트 켜놓고 강변에서 함께 춤을 추며, 입을 맞추며 그간의 오해를 풀고 사랑을 확인했다.

이 과정에서 묵묵히 모든 상황을 버텨냈던 미영의 마지막 대사는 그녀의 마음을 드러나게 했다. 그녀는 “그 사람이 잘해줄수록 겁이 나요. 그 사람이 잘해 줄수록 나를 위해 애써 줄수록 너무 두려웠어요. 내가 너무 많이 기대하게 될까 봐. 그 사람이 나를 좋아한다고 오해하게 될까 봐 약속한 그날에 그 사람 보내줄 수 없을까 봐”라고 말해 건에게 의지하지 않고 독립적인 마음을 지닌 미영의 마음을 드러내며 이들에게 향후 어떤 시련이 펼쳐질지 ‘건과 미영의 사랑’ 제 2막이 시작됨을 알렸다.

이날 드라마는 닐슨 코리아 기준 전국 10.6%를 기록, 전회보다 0.9%p 상승해 첫 두 자리 수 진입과 함께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이는 동시간 프로그램 중 2위 기록으로 연일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는 만큼 향후 시청률 상승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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