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부터, '육룡이'까지, 2015 사극의 재해석

  • 등록 2015-09-14 오전 8:25:09

    수정 2015-09-14 오전 8:36:23

‘사임당’ ‘사도’
[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 조선으로 돌아갔다. TV와 스크린, 대중을 매료시킬 문화 콘텐츠가 사극에 집중되고 있다. 조선 건국 초기부터 조선 말까지 600년에 걸친 역사가 각기 다른 작품에 녹아든다. 교과서를 보는 듯 정통성을 지향한 내용도 있고 소설을 읽는 듯 상상력이 가미된 이야기도 있다. 영화 ‘사도’, KBS1 드라마 ‘장영실’와 SBS 드라마 ‘사임당’, ‘육룡이 나르샤’ 등 4개 작품을 비교했다. ‘2015 사극의 재해석’이다.

△역사 그대로를 따르소서

16일 개봉되는 ‘사도’는 영조와 사도, 정조의 3대를 아우르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연출을 맡은 이준익 감독은 “방대한 역사를 짧은 시간 내에 담아내는 게 가장 힘든 과제”라며 “역사 속 이야기에 충실하고 고증을 따르는 데 집중하면서 실마리를 찾았다”고 말했다.

‘사도’는 조선 역사상 가장 비극적인 사건으로 기록되고 있는 사도세자에 대한 얘기다. 뒤주에 갇혀 8일 만에 숨을 거둔 사도세자를 중심으로 왕 영조와 세손 정조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것은 나랏 일이 아닌 집안 일이다”라는 영화 속 영조의 대사처럼 왕과 세자, 세존의 이야기가 아닌 아버지와 아들, 손자의 이야기로 초점을 맞췄다. 수 많은 작품에서 다뤄진 인물과 시대지만 시선을 나랏 일이 아닌 집안 일로 옮겨 영화는 신선함을 추구했다. 뒤주에 갇히게 된 사건의 시작부터 뒤주에 갇혀 죽는 순간까지 10일 내의 비극을 역사에 기록된 내용에 맞춰 따라갔다. “정통사극을 지향하고 있어 매력이 더욱 깊다”고 말한 영조 역의 송강호가 ‘사도’의 정체성을 잘 말해준다.

역사 그대로를 따르는 데 집중한 또 한편의 사극은 ‘장영실’이다. 배우 송일국이 장영실을 연기한다. 장영실은 우리나라 국민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위인이자 과학자로 꼽히는 인물이다. 유교가 세계의 질서로 여겨지던 시대에서 천출로 태어나 평생을 노비로 살 운명이었지만 궁에 들어가 15세기 조선의 과학기술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던 천재 과학자 장영실의 일대기를 조명한다. 누구나 아는 인물이지만 누구도 잘 알지 못했던 그의 삶을 들여다 볼 작품으로 기대가 높다. 역사 공부를 해도 무관할 정도로 철저한 고증을 바탕으로 했던 KBS2 채널의 새로운 대하사극이다. KBS1은 그동안 기획한 대하사극 중에서도 심혈을 기울이는 노력으로 ‘장영실’을 제작할 각오다.

육룡이 나르샤
△없던 재미까지 허하소서

있는 그대로의 이야기를 넘어 없던 일까지 상상한 ‘팩션’(사실이라는 뜻의 팩트(Fact)와 허구라는 뜻의 픽션(Fiction)의 합성어)을 지향한 사극도 있다. SBS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와 ‘사임당’이다. 먼저 ‘육룡이 나르샤’는 세종대왕 이야기를 재해석한 ‘뿌리 깊은 나무’의 제작진이 선보이는 작품이다. 고려에 대항하기 위해 몸을 일으킨 여섯 인물의 이야기다. 조선이 건국된 당시를 배경으로 했는데 이성계, 정도전, 이방원 등 실존인물과 무휼, 분이, 땅새 등 가상인물을 섞었다.

‘육룡이 나르샤’는 용비어천가 1장에 실제로 쓰인 글귀를 따온 제목이다.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아니 묄세’라는 용비어천가 2장의 제목을 따 ‘뿌리 깊은 나무’라는 드라마를 만들었던 제작진은 ‘해동 육룡이 나르샤’라는 글귀의 용비어천가 1장에서 영감을 얻어 이번 드라마를 만들었다. 박상연 작가는 “시대적 배경과 사건은 고증의 전개를 따를테지만 인물 구성이나 관계에 있어서는 새로운 상상력이 가미돼 판타지 사극이라는 장르를 따르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배우 이영애와 송승헌이 주연하는 ‘사임당’은 픽션에 가까운 사극을 보여줄 계획이다. 조선시대 사임당 신씨의 삶을 재해석한 작품으로 천재화가 사임당의 예술혼과 불멸의 사랑을 그린다. 16세기와 21세기를 교차하는 내용과 편집이 픽션 사극의 매력을 배가시킬 전망이다. 극중 사임당은 사임당 그 자체로 존재하면서 한국 미술사를 전공한 대학강사 서지윤 등 두 가지 인물로 그려진다. 현대에서 우연히 발견된 사임당의 일기와 의문의 미인도에 얽힌 비밀을 풀어가는 사건이 드라마의 주요한 축이 된다.

이영애 역시 ‘사임당’의 상상력에 끌려 11년 만에 드라마 복귀를 결정했다. 이영애는 “구체적인 기획, 시나리오만 봐도 사임당의 스토리가 정교하게 그려져있고 1인2역으로 표현된 사임당 신씨의 새로운 모습이 기대됐다”며 “전에 없던 이야기를 전해줄 수 있을 거란 생각에 이번 작품에 믿음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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