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전체 29개 대회 기록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 ‘드라이버 비거리’ 톱10에 오른 선수들이 14개의 우승컵을 가져간 것으로 나타났다. 박성현(1위·3승), 김민선(2위·1승), 이정민(7위·3승), 조윤지(8위·1승), 하민송(9위·1승), 전인지(10위·5승) 등 6명이다. 이들은 평균 248야드를 보내는 장타력으로 필드를 지배했다. 코스 전장이 매년 길어지는 추세라 당분간 장타자들의 우승 행진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아이언 샷을 잘한다고 인정받는 기록인 ‘그린 적중률’ 상위 10명은 12개의 우승컵을 쓸어갔다. 올해 다승을 한 이정민(2위), 전인지(4위), 박성현(6위)의 평균 그린 적중률은 77%. 열 번 샷을 하면 여덟 번 가까이 그린에 올려 버디 기회를 잡았다는 얘기다. 그린 적중률은 파온(그린에서 버디 퍼트를 남겨둔 상황) 확률을 나타내는 것으로 아이언 샷 정확도의 척도가 된다.
따라서 현재의 무의미한 퍼팅 기록 산정 기준을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KLPGA 투어에 밝은 한 전문가는 “드라이버 비거리가 짧거나 아이언 샷이 부정확해 파온을 못한 선수들이 어프로치 샷을 한 후 1퍼트, 또는 2퍼트로 막아내는 것을 퍼팅 능력으로 보면 안 된다. 파온을 했을 때 평균 퍼팅 개수를 세는 게 정확하다. 스코어와 비례해 기준을 정하는 게 낫다는 얘기다”고 말했다.
평균 132점을 받은 김민선은 페어웨이 안착률(38위)과 평균 퍼팅(56위)을 제외한 6개 부문에서 11위 이내에 이름을 올렸다. 평균 타수 1위, 평균 버디 2위, 그린 적중률 2위에 오른 전인지는 181점을 받아 4위에 머물렀다. 23.53%의 낮은 벙커 세이브율(121위)이 점수를 갉아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