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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윤(27·BC카드)은 2009시즌 정규투어에 데뷔한 후 2012시즌까지 4승을 거두며 스타로 떠올랐다. 스텝을 밟듯 독특한 드라이버 티 샷을 날려 ‘스텝 골퍼’라는 별명을 얻었으며 인기몰이를 했다. 지난 시즌 서울경제 문영퀸즈 레이디스 클래식에서 3년 10개월만에 통산 5승째를 거두며 건재함을 알렸다.
만 27세. 여자 프로골퍼로선 베테랑에 속하지만 은퇴를 생각할 나이는 아니다. 그러나 그는 시즌 시작 전 주위에 “올해가 마지막이 될 것 같다”고 말해왔다.
마음을 굳혀갈 때 쯤 ‘대선배’ 안시현(32·골든블루)이 메이저대회 한국여자오픈에서 10년만에 우승했다. 안시현의 우승을 보고 자극받았다는 ‘엄마 골퍼’ 홍진주(33·대방건설)까지 덜컥 팬텀 클래식 YTN을 제패했다.
김혜윤에게 ‘나도 할 수 있다’는 마음이 다시 생겼다. 그는 “두 선배가 코스에서 이를 악물고 우승까지 했다. 내겐 큰 자극이 됐다. 은퇴 생각을 접은 계기였다. 시즌 마지막 몇 경기를 남겨놓고 의욕을 되찾았다”며 “앞으로 은퇴는 생각하지 않고 끝까지 해 볼 예정이다. 시드를 잃기 전까진 골프채를 놓지 않겠다”고 말했다.
“은퇴 전까지 1승만 더 해보고 싶다”는 김혜윤은 “겨우내 체력 훈련에 매진해 젊은 선수들에게 뒤처지지 않겠다. 샷을 가다듬고 예전 모습으로 돌아오겠다”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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