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윤 “은퇴 하려다 우승한 두 언니 보고 접었죠"

  • 등록 2016-11-17 오전 6:48:00

    수정 2016-11-17 오전 6:48:00

김혜윤(사진=KLPGA)
[이데일리 스타in 조희찬 기자] “억지로 하는 것 같고. 힘도 달리고…. 그런데 (홍)진주 언니, (안)시현 언니 보고 마음 접었어요. 다시 힘 닿는 데까지 해보겠습니다.”

김혜윤(27·BC카드)은 2009시즌 정규투어에 데뷔한 후 2012시즌까지 4승을 거두며 스타로 떠올랐다. 스텝을 밟듯 독특한 드라이버 티 샷을 날려 ‘스텝 골퍼’라는 별명을 얻었으며 인기몰이를 했다. 지난 시즌 서울경제 문영퀸즈 레이디스 클래식에서 3년 10개월만에 통산 5승째를 거두며 건재함을 알렸다.

만 27세. 여자 프로골퍼로선 베테랑에 속하지만 은퇴를 생각할 나이는 아니다. 그러나 그는 시즌 시작 전 주위에 “올해가 마지막이 될 것 같다”고 말해왔다.

주변에선 그를 만류했다. 하지만 그는 화수분처럼 쏟아지는 신인들에 힘이 달렸다. 골프에 대한 흥미도 잃었다. 지난해와 올해 비거리(236.63야드·95위)는 똑같은데 드라이브 비거리 순위는 40위가량 밀렸다. 김혜윤은 “시드 유지를 못하는 지경까지 이르러 시드전을 치르고 싶지 않았다”며 “‘정상’까진 아니지만 그래도 올해가 (은퇴)적기다 싶었다”고 털어놨다.

마음을 굳혀갈 때 쯤 ‘대선배’ 안시현(32·골든블루)이 메이저대회 한국여자오픈에서 10년만에 우승했다. 안시현의 우승을 보고 자극받았다는 ‘엄마 골퍼’ 홍진주(33·대방건설)까지 덜컥 팬텀 클래식 YTN을 제패했다.

김혜윤에게 ‘나도 할 수 있다’는 마음이 다시 생겼다. 그는 “두 선배가 코스에서 이를 악물고 우승까지 했다. 내겐 큰 자극이 됐다. 은퇴 생각을 접은 계기였다. 시즌 마지막 몇 경기를 남겨놓고 의욕을 되찾았다”며 “앞으로 은퇴는 생각하지 않고 끝까지 해 볼 예정이다. 시드를 잃기 전까진 골프채를 놓지 않겠다”고 말했다.

기량은 여전하다. 평균 퍼팅에서 지난해 2위(29.96타)에 이어 올 시즌은 3위(29.59타)로 마쳤다. 비거리는 오히려 늘었다. 상금은 지난해보다 2억원가량 모자라지만, 의지 문제였다.

“은퇴 전까지 1승만 더 해보고 싶다”는 김혜윤은 “겨우내 체력 훈련에 매진해 젊은 선수들에게 뒤처지지 않겠다. 샷을 가다듬고 예전 모습으로 돌아오겠다”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김혜윤(사진=KL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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