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널, 막말 주의보]②'유시민vs전원책' 뛰어넘을 토론 맞수는?

  • 등록 2017-04-07 오전 6:00:00

    수정 2017-04-07 오전 6:00:00

‘썰전’ 전원책(왼쪽)과 유시민(사진=JTBC)
‘썰전’ 유시민(오른쪽)과 전원책(사진=JTBC)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5월9일 ‘장미대선’을 앞둔 방송가에 패널 모시기 경쟁이 한창이다. 대선을 한 달여 일 앞둔 지금 시점은 매번 국민들의 관심이 정치로 쏠리는 기간이다. 이번 대선은 더구나 사상 초유로 전직 대통령이 탄핵으로 파면된 직후 치러지는 만큼 국민들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다. 각 방송사 시사프로그램 제작진에게는 ‘특수’다.

승부수는 패널이다. 진행자는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균형감 있게 토론을 이끌어야 한다. 시청자들의 관심은 누가 진행을 잘하느냐보다 어떤 패널이 어떤 논리로 지지하는 후보가 다른 상대편 패널을 언변에서 압도하느냐에 모아진다.

진보계열은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보수계열은 전원책 변호사가 두 진영을 각각 대표하는 최정상급 패널로 각광을 받고 있다. 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는 “유시민 전 장관과 전원책 변호사는 안정감 있으면서도 치열하게 자신들의 논리를 펼칠 수 있는 패널이라는 게 이미 검증됐다”고 평가했다. 실제 두 사람의 이름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정국에서도 포털사이트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자주 이름이 올라 대중의 호감도를 입증했다.

유시민 전 장관은 좀처럼 흥분하지 않고 차분하게 자신의 논리를 펼쳐 시청자들을 끌어들이는 능력이 탁월하다. 전원책 변호사는 토론 중 감정이 격해지는 모습도 보이지만 인문학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성역 없는 비판을 하는 게 강점이다. 하지만 두 사람이 이번 대선을 앞두고 다른 프로그램에서 맞닥뜨릴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이 현재 JTBC ‘썰전’의 간판 출연자이기 때문이다. 타 방송사 입장에서는 유시민과 전원책 둘 중 한명을 잡은 뒤 파트너를 새로운 패널로 잡는 구도가 안전할 수 있다.

차분한 언변을 바탕으로 안정감 있는 패널의 경쟁구도를 구상해본다면 유시민과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 새누리당을 바꾸는 혁신위원회 위원장이있던 이준석 클라세스튜디오 대표를 꼽을 수 있다. 세계적인 명문 하버드대를 나왔고 최근 방송활동에서 자신의 견해를 부담스럽지 않게 시청자들에게 전하며 호응을 얻어왔다. 보수계열의 ‘젊은 피’로 분류할 수 있다. 다만 ‘젊다’는 이미지가 오히려 약점이 되는 분위기다. 시사 토론 패널로서 무게감이 떨어지는 느낌을 준다는 지적이 있다. 얌전해 보이고 공격적인 인상을 주지 못한다는 것이 이준석의 단점으로 꼽힌다.

보수든 진보든 한쪽에 편중해 성향이 다른 후보를 향해 과격한 발언도 서슴지 않는 게 정치를 소재로 한 토크프로그램의 특징이다. ‘카더라’ 성 주장으로 막말을 내뱉더라도 패널의 공격적인 성향은 프로그램에 득이 된다. 자신과 정치적 성향이 같은 시청자들에게는 통쾌함을, 상대 진영을 지지하는 시청자들에게는 분노를 유발한다. 더구나 패널들은 상대 진영 시청자들의 분노를 고스란히 자신이 받아가기도 한다. 제작진에게는 막말을 하고 비난여론을 받는 패널이 고마운 존재가 될 수 있다. 굳이 새 얼굴을 찾는 수고도 덜 수 있으니 1석2조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이 지난해 8월15일부터 10월13일까지 60일간 집계한 종편 4사와 보도전문채널 2사의 시사토크프로그램에 출연한 패널들의 수는 844명이었으며 그 중 최다 출연을 한 9인은 최병묵(149회), 이종근(97회), 이현종(97회, 이상 언론인), 민영삼(135회), 고영신(111회), 백기종(110회·이상 교수), 황태순(109회), 하재근(98회·이상 평론가), 백성문(96회·변호사)였다. 이들 9인의 발언으로 출연 시사프로그램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제재를 받은 건수는 27건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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