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클린 캠페인]③인성교육, '도덕수업'이란 고정관념 버려야

  • 등록 2019-11-19 오전 8:10:00

    수정 2019-11-19 오전 8:10:00

폴라리스엔터테인먼트에서 걸그룹 데뷔를 준비 중인 연습생들이 외부 강사의 인성교육에 참여하고 있다.(사진=폴라리스엔터테인먼트)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많은 사람들이 ‘여기에 뭘 하러 왔다’는 생각을 해요. 하지만 그것보다 ‘난 사람들에게 어떤 걸 주겠다’고 고민하는 게 여러분이 연예인이 되면 더 오래 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겁니다.”

강사의 조언에 연습생 7명이 고개를 끄덕였다. 최근 서울 성북구 폴라리스엔터테인먼트에서 걸그룹으로 데뷔를 준비 중인 연습생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인성교육 현장이었다. 이날 외부에서 초빙된 강사는 ‘할리우드에서 성공하는 법’이라는 책을 토대로 연습생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인성교육을 진행했다. 연습생들은 “힘들 때 가수들의 노래로 위로를 받았는데 이젠 내가 그런 위로를 주는 가수가 되겠다”, “나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이 전달됐으면 한다”며 각오를 새롭게 했다.

폴라리스엔터테인먼트는 연습생들을 대상으로 내부적으로는 신인개발팀장이 1주일에 한번씩, 1개월에 한번씩은 외부 강사를 초빙해 인성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많은 연예 기획사들이 연습생뿐 아니라 신인 가수들까지 포함해 인성교육을 실시한다.

이 같은 인성교육의 중요성이 K-POP신에서 거듭 부각되고 있다. 잇따르고 있는 스타들의 반사회적 사건들을 예방할 수 있는 수단으로써다.

연예인 스스로가 자신들의 사회적 위치, 직업 윤리 등에 대한 자각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현재 드러나고 있는 문제점들의 근본적인 이유로 지목된다. 한국매니지먼트연합(이하 한매연) 관계자는 “연예인은 유명인으로서 그들 자체가 재화의 가치를 갖기 때문에 대중의 관심을 받고 다양한 경로를 통해 유혹을 접하게 된다”며 “직업에 맞는 책임 의식과 윤리 의식을 강화하기 위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성교육 실시가 업계에 규정으로 정해진 건 아니지만 기획사들 스스로 필요성을 절감해 자체적으로 진행을 했다. 대형 기획사들에서는 강사를 초빙하는 등 좀 더 체계적인 형식을 갖췄고 중소 기획사들은 대체로 임직원들이 연예인으로서 갖춰야할 소양 등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방식을 취했다. 현재는 이미 인기가 높아진 스타들에 대해서도 이에 대한 필요성을 인식시키고 인성교육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문제는 연예인, 연습생들이 이에 대한 필요성을 얼마나 절감하고 진지하게 받아들이느냐다. 교육의 내용이 좋아도 받아들이는 사람이 관심이 없다면 효과가 있을 리 없다.

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는 “연예인뿐 아니라 기획사들도 인성에 대한 마인드를 바꿀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덕현 평론가는 “기획사 요청으로 연습생, 연예인들에 대한 인성교육을 나가보면 흔히 느껴지는 게 인성교육을 도덕교육으로 받아들인다는 것”이라며 “단순히 바르게 사는 방법을 알려주는 게 인성교육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인성은 영어로 ‘캐릭터(character)’다. 가수, 연습생들이 노래와 춤을 연습하며 능력을 키우는데 똑같은 노래를 부르더라도 각자가 가진 캐릭터에 따라 청중에게는 전혀 다른 감성으로 전해질 수 있다는 것을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는 게 정덕현 평론가의 설명이다.

정덕현 평론가는 “대중이 MC로서 유재석을 좋아하는 이유는 뛰어난 재능보다 전체 출연자를 배려하는 그의 방송 진행 방식에서 드러나는 인성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노래나 연기에서 표출되는 감성도 이성이 아닌 인성에서 나온다는 것을 알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원 대중문화 평론가는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규모가 커지고 연예인의 위상이 과거보다 높아진 만큼 노블리스 오블리제 정도의 책임감을 갖고 모범이 돼야 한다는 인식이 사회적으로 요구되고 있다”며 “이에 걸맞은 인성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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