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두전' 강태오 "장동윤 男男 키스신 후 '자기야'라 불러"(인터뷰②)

촬영 전 자주 소통 시간 가져…한강 나들이 기억 남아
김소현, 배울 점 많았다…똑똑한 연기자
  • 등록 2019-12-03 오전 7:00:00

    수정 2019-12-03 오전 7:00:00

[이데일리 스타in 이영훈 기자] kbs2 드라마 ‘녹두전’ 배우 강태오가 29일 오후 서울 서초구 논현동 한 카페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배우 강태오가 ‘녹두전’에 전녹두, 동동주 역할로 함께 출연한 장동윤, 김소현과의 연기 호흡을 추억하며 촬영 뒷 이야기를 전했다.

강태오는 KBS2 월화드라마 ‘조선로코-녹두전’을 통해 첫 사극 신고식을 제대로 치렀다. 그는 극 중 동주에 대한 순애보를 키워온, 하지만 훗날 광해군에 대한 반정을 도모해 인조가 되는 능양군 차율무 역할을 맡았다. 극 초반에는 자상한 매력으로 여심을 저격했지만 중후반부터 사랑하는 이에 대한 집착과 왕위에 대한 야욕을 드러내는 등 확연히 다른 ‘반전 매력’을 선보여 ‘흑화 율무’, ‘다크 섹시’ 등의 수식어까지 얻었다.

강태오는 촬영 전 배우들과 친해질 시간을 따로 가져 편한 분위기로 촬영에 임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크랭크인에 앞서 감독님과 배우들이 개인적으로 만나 대본 리딩을 하는 시간을 자주 가졌다. 동주, 녹두와는 셋이 촬영에 앞서 서로 친해지기 위해 한강 가서 돗자리를 펴고 놀기도 하고 방탈출 게임도 해보고 소통할 시간을 넉넉히 가졌다. 그래서 현장에서도 편안한 분위기가 고스란히 담겼던 것 같다”고 전했다.

‘녹두전’에서는 장동윤과 김소현의 키스신 못지 않게 극 초반 장동윤과 강태오의 ‘남남 키스신’이 방송 후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에 대해 강태오는 “남자랑 뽀뽀했든, 여자랑 뽀뽀했든 저에게는 키스신 자체가 굉장히 설레고 떨렸다. 녹두 형(장동윤)을 배려하기 위해 며칠 전부터 립밤도 바르고 촬영 직전 가글도 했다”며 “근데 형은 홍삼캔디를 먹고 키스신을 찍더라(웃음). 사극의 성격에 맞게 ‘전통적인 향’을 낸다나.(웃음) 그래서 긴장 없이 촬영에 임할 수 있었다. 형이 직접 리드해줘서 고마웠다”고 털어놨다.

“녹두 형과는 서로 현장에서 ‘자기야’라고 호칭을 불렀어요, 제 입술을 앗아간 사람이라 졸지에 ‘자기’가 됐어요. 촬영이 끝나고 나면 웃으며 ‘자기야 고생했어’라고 토닥였죠. 녹두 형은 저보다 두 살 형이지만 정말 귀엽고 친구같이 편하게 대할 수 있는, 분위기를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형이에요.”

강태오는 아울러 “나는 낯가림이 심해서 누군가랑 친해지는 게 힘든 사람인데도 녹두 형과는 빠른 속도로 친해질 수 있었다”며 “에너자이저 같은, 건전지 같은 형이다. 촬영 현장에서 늘 밝은 에너지를 준다”고 덧붙였다.

김소현에 대해서는 나이로는 동생이지만 연기 선배로서 많은 점을 배워갈 수 있었다고 전했다. 강태오는 “자신 같은 경우는 눈물을 흘리거나 감정을 표출해내는 장면이 있으면 카메라 돌아가기 전부터 감정을 잡곤 한다. 그래서 동주가 울거나 감정을 표출하는 장면이 있으면 감정 잡는데 방해가 되지 않으려 일부러 말을 걸지 않았다. 근데 동주가 먼저 내게 와서 장난을 치는거다”라며 “그러다가도 카메라가 돌면 표정이 싹 바뀐다. 집중도가 굉장히 높은 배우다. 특히 방송을 보면서 소현이가 연기를 정말 똑똑하게 하는 배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소현이는 연기를 할 때 자신이 지금 연기하는 장면이 방송에서 어떻게 어떤 순서로 나갈지 전후 맥락을 미리 계산을 한 뒤 머리 속으로 본인만의 콘티를 짜서 연기를 한다”며 “머리에 이미 계산이 다 돼 있다. 저보다 나이는 어리지만 연기 선배로서 기량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해 정말 많이 배웠다”고 덧붙였다.

광해를 연기한 배우 정준호, 허윤을 연기한 김태우 등 선배들과의 호흡에 대해서도 전했다.

강태오는 “율무가 처음 인조 능양군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는 장면이 6부에 나온다. 영창대군에 대한 반란을 모의하는 장면에서 율무가 한 쪽 입꼬리만 웃는 서늘한 표정을 지으며 장검을 들고 계단을 오르며 등장한다”며 “이 장면은 원래 대본에 없었다. 리허설 때 제가 한 번 해보는 것을 김태우 선배님이 먼저 캐치하시고 시도해보라고 적극 제안해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김태우 선배님은 본인의 연기 장면 뿐 아니라 제가 연기하는 장면 하나하나 도와주시고 디테일을 챙겨주셔서 감사했다”고 덧붙였다.

정준호에 대해서는 “강렬한 카리스마 뒤에 부드러움을 지니신 분이다. 평소 너무 좋아했던 배우라 함께 호흡하는 게 떨렸지만 율무였기 때문에 선배님의 기에 눌리지 않으려 많은 노력을 했다”며 “실제로는 늘 먼저 ‘응, 밥 먹었니’ 먼저 안부 인사 건네주시고 저희 밥도 많이 사주시는 부드러운 선배”라고 언급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꼼짝 마
  • 우승의 짜릿함
  • 돌발 상황
  • 2억 괴물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