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연 만큼 빛난 조연…'이태원 클라쓰' 빛낸 신스틸러 [종영]③

단밤 패밀리, 개성파 연기로 눈도장
장가 두 아들의 활약
권나라→손현주, 빈틈 없는 연기
  • 등록 2020-03-22 오전 9:57:18

    수정 2020-03-22 오전 9:57:18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빈틈 없는 연기였다. JTBC ‘이태원 클라쓰’의 배우들이 저마다의 자리에서 열연을 펼치며 마지막까지 드라마의 완성도를 높였다.

‘이태원 클라쓰’(사진=JTBC)
‘이태원 클라쓰’는 누적 구독자수 1300만에 달하는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다. 불합리한 세상 속, 고집과 객기로 뭉친 청춘들의 ‘힙’한 반란을 그려낸 드라마인 만큼 다양한 고집과 객기를 가진 인물들이 드라마를 채우며 보는 재미를 높였다.

드라마의 성공 요인은 이 배우들의 열연이다. 구멍 없는 연기로 드라마의 마지막까지 탄탄하게 완성했다.

‘이태원 클라쓰’(사진=JTBC)
◇ 단밤 패밀리

단밤 패밀리는 박새로이(박서준)를 만난 후 그의 편이 되어주며 끝까지 그 곁을 지키는 인물들이다. 각각의 사연을 지니고 있지만 박새로이를 만나 이를 극복하고, 또 그의 성공을 돕는 인물들이다.

먼저 최승권(류경수)은 교도소에서 박새로이를 만났다. 견제하고 적대감을 가진 박새로이가 당당한 삶을 사는 모습을 보고 매료돼 단밤의 홀직원이 된다. 류경수는 거친 듯 하지만 누구보다 여리고 정 많은 최승권 역을 유쾌하게 그려내며 극의 재미를 담당했다. 끔찍한 의리로 감동을 주다가도 엉뚱한 발언과 행동으로 웃음을 안기기도 하며 최승권을 입체적인 캐릭터로 완성했다.

마현이는 종갓집 장남으로 태어나 트랜스젠더가 된 인물이다. 이 사실이 알려지며 요리경연 대회에서 포기할 뻔 했으나 박새로이와 조이서(김다미)의 말로 용기를 얻어 당당히 우승까지 거머쥐게 된다. LCD 공장에서 박새로이를 만나 그의 권유로 단밤의 주방장이 된 마현이는 늘 같은 자리에서 묵묵하게 단밤 식구들을 응원하는 인물이다. 이주영은 그런 마현이의 깊은 속내를 섬세한 연기로 표현하며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이태원 클라쓰’를 통해 다시 한번 존재감을 드러내며 신스틸러 활약을 톡톡히 했다.

크리스 라이언은 혼혈아 김토니 역을 맡았다. 자신을 한국인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를 외국인이라 배척하는 사람들의 편견에 상처를 받는 마음 여린 인물. 원작에 없는 역할이지만 크리스 라이언을 이 역할을 입체적으로 그려내며 재미를 안겼다. 엉뚱한 발언들로 웃음을 안기는 가 하면, 할머니(김미경)를 만나고 그를 위로하며 감동을 안기기도 하며 ‘이태원 클라쓰’를 더욱 풍성하게 완성했다.

‘이태원 클라쓰’(사진=JTBC)
◇ 장가

장가는 박새로이가 무너뜨려야 할 목표다. 장가의 식구들 역시 박새로이와 적대적인 관계인 만큼 극의 흐름에 중요한 역할을 했고 각각 뛰어난 연기력으로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장근원은 박새로이와 장가의 악연, 그 시작점이 됐다. 같은 반 친구 호진(이다윗)을 괴롭히다 박새로이에 저지당해 결국 그를 퇴학까지 이르게 하고, 박새로이 아버지 박성열(손현주)까지 차로 쳐 사망케 하는 인물이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악’으로 가득한 듯 하지만 그 안엔 아버지의 냉철함에 상처 받은 아픔이 있다. 안보현은 그런 장근원을 극과 극으로 표현했다. 갑질을 하는 악랄함부터 상처 받은 내면을 오가며 장근원의 캐릭터를 풍부하게 표현했다.

장근수는 장회장의 둘째 아들, 서자다. 어릴 적부터 배다른 형 장근원에게 학대 받았고 장회장의 무관심 속에 자랐다. 박새로이를 만나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된 장근수. 그러다 조이서를 짝사랑하게 되며 그가 바라보는 박새로이와 어긋나게 된다. 결국 아버지 장회장의 품으로 돌아가 척을 지는 인물. 김동희는 그런 장근수의 아픔을 깊이 있게 표현했다.

◇ 박새로이 지원군

박새로이에게는 그의 편에 서준 든든한 지원군들이 있다. 먼저 권나라는 박새로이의 첫사랑 오수아 역을 연기했다. 오수아는 보육원에서 자란 인물. 값싼 동정을 혐오하는데 그런 모습이 박새로이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갔다. 장가에 입사한 오수아는 박새로이와 반대편에 서기도, 그를 도와주기도 하며 현실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캐릭터다. 권나라는 ‘첫사랑’ 이미지를 잘 소화한 것 뿐만 아니라 오수아의 강단을 연기력으로 표현하며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이다윗이 연기한 이호진은 고교시절 장근원에게 괴롭힘을 당할 때 자신을 도와준 박새로이와 인연을 맺었다. 전교 1등이었지만, 장근원의 빵셔틀로 괴롭힘을 당한 이호진은 펀드매니저로 성공해 장근원을 향한 복수를 꿈꿨고 박새로이의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준다. 이다윗은 고교시절의 모습부터 펀드매니저가 된 현재까지, 이호진의 성장기를 폭넓게 그려내며 연기 호평을 받았다.

김혜은이 연기한 강민정은 박새로이의 아버지 박성열에 일을 배운 인물. 펀드매니저 이호진을 통해 박새로이를 만나 그를 지지해준다. 김혜은은 강민정의 쿨하고 화끈한 모습을 완성도 높게 그려내며 ‘김혜은 표 걸크러시’를 완성했다. 오병현(윤경호)와 미묘한 러브라인까지 소화하며 재미를 더했다.

무엇보다 ‘이태원 클라쓰’의 시작을 잘 열어준 것은 박성열 역의 손현주다. 박성열은 박새로이의 아버지. 박새로이에게 ‘소신 있게 살자’라는 가훈을 물려준 인물. ‘소신’대로 살아가는 박새로이를 따뜻하게 응원해준다. 장근원의 뺑소니 사고로 세상을 떠나지만 박새로이의 회상에 나타나 묵묵히 그를 보듬어준다. 손현주는 그런 박성열의 따뜻함과 소신을 명품 연기로 표현했다. 말 그대로 ‘특별’한 ‘출연’으로 ‘이태원 클라쓰’의 완성도를 한층 더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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