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운의 어깨탈구' 정찬성, 잘싸우고도 알도에 TKO패 눈물

  • 등록 2013-08-04 오후 1:41:42

    수정 2013-12-09 오후 4:50:40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인 첫 UFC 챔피언에 도전한 ‘코리안좀비’ 정찬성(26). 하지만 세계 최고 파이터 조제 알도(27·브라질)의 벽은 너무 높았다.

정찬성은 4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HSBC아레나에서 열린 종합격투기 ‘UFC 163’ 메인이벤트 페더급(65kg 이하) 타이틀전에서 챔피언 알도에게 도전했지만 아쉽게 4라운드 2분만에 TKO패를 당했다. 대등한 싸움을 벌였지만 경기 중 오른쪽 어깨가 빠진 것이 너무도 아쉬웠다.

이로써 한국인 첫 UFC 챔피언이 되겠다는 정찬성의 꿈은 아쉽게 물거품이 됐다. UFC 데뷔 이후 3연승을 거두며 승승장구했던 상승세도 한풀 꺾였다.

정찬성은 알도를 잡기 위해 20시간이 넘는 비행 끝에 브라질에 도착했다. 전날 열린 공식계체도 완벽하게 통과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 정찬성은 “여기있는 사람들이 뭐라 해도 난 나 자신을 믿을 것이다. 내 마음이 가장 큰 무기다. 마음을 독하게 먹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정찬성은 굳은 표정으로 옥타곤에 들어섰다. 브라질 팬의 쏟아지는 야유도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의지를 다지는 모습이었다. 정찬성은 이재선 감독, 서두원 코치 등 스태프들과 뜨거운 포옹을 나눈 뒤 강한 기합과 함께 옥타곤에 들어섰다. 수많은 브라질 팬들 사이에서 소수의 한국 교민들도 태극기를 흔들며 정찬성을 열렬히 응원했다.

반면 알도는 마치 록스타가 입장하듯이 브라질 팬들의 압도적인 환호성을 받으며 옥타곤에 올라왔다. 정찬성에 비해선 한껏 여유넘치는 모습이었다.

경기 시작에 앞서 레퍼리 허브 딘 앞에 나란히 선 두 선수는 서로 눈을 마주치지 않았다. 그만큼 경기에 임하는 자세가 진지하고 조심스러웠다.

1라운드 공이 울리자 탐색전이 펼쳐졌다. 정찬성은 주먹을 휘두르며 과감하 선제공격을 시도한 반면 알도는 주먹을 많이 내지 않으며 기회를 노렸다. 하지만 알도의 첫번째 오른손 펀치가 정찬성의 얼굴에 꽂히는 등 긴장되는 순간이 이어졌다.

정찬성은 알도의 펀치를 적절히 피하면서 신중하게 경기를 풀어갔다. 위협적인 헤드킥이 알도의 머리를 살짝 스치기도 했다. 알도는 정찬성의 타격을 의식한 듯 조심스럽게 접근해 들어갔다.

알도는 1라운드 30여초를 남기고 기습적인 테이크다운을 시도했지만 정찬성은 이를 잘 막아냈다. 종료 직전 알도의 강력한 플라잉 니킥과 펀치도 정찬성에게 미치지 못했다.

2라운드 들어 정찬성은 더욱 과감하게 선제공격을 펼쳤다. 펀치를 휘두르며 앞으로 밀어붙였다. 알도도 정찬성의 기세에 약간 당황하해는 기색을 나타냈다. 정찬성은 주먹을 휘두르면서도 오른손을 얼굴 쪽에 바짝 붙이며 알도의 카운터 펀치를 대비했다.

2라운드 후반에 접어들면서 알도의 왼손 잽이 하나 둘씩 적중하기 시작했다. 이어 1분여를 남기고 다시 알도의 테이크다운이 들어갔다. 밑에 깔린 정찬성은 알도의 압박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자세를 바꿔 서브미션 기술을 시도하기도 했다. 정찬성의 강한 저항에 알도도 더이상 공격을 펼치지 못했다.

정찬성은 3라운드 초반 기습적인 플라잉 니킥을 시도했다. 하지만 알도는 이 틈을 놓치지 않고 오히려 되치기로 정찬성을 쓰러뜨렸다. 알도는 정찬성을 철망쪽으로 밀어붙이며 공격 기회를 노렸다. 정찬성은 알도의 압박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쉽지 않았다.

레퍼리가 스탠딩을 선언한 가운데 정찬성은 오히려 더욱 거세게 알도를 몰아붙였다. 눈에 띄게 체력이 떨어진 알도는 정찬성을 테이크다운시키려고 안간힘을 썼다. 기회를 잡은 정찬성은 ‘좀비 스타일’대로 주먹을 휘두르며 알도를 혼쭐냈다.

4라운드에서 정찬성은 위기를 맞았다. 4라운드 3분여를 남기고 헤드킥을 잇따라 허용했다. 충격을 입은 정찬성은 결국 파운딩을 맞고 그대로 쓰러졌다. 문제는 어깨 부상이었다. 펀치를 주고받는 과정에서 오른쪽 어깨가 빠지는 부상을 당한 것. 순간적으로 정찬성의 얼굴에는 당혹감이 그대로 나타났다.

알도는 정찬성의 부상 당한 오른팔이 내려온 틈을 놓치지 않고 왼발 헤드킥으로 몰아붙였다. 연속 킥을 맞고 쓰러진 정찬성은 계속해서 알도에게 파운딩 펀치를 허용했다. 레퍼리가 경기를 중단시키면서 정찬성의 경기는 아쉬움 속에 막을 내렸다.

경기가 끝난 뒤 정찬성은 빠진 팔을 잡은 채 아쉬움의 눈물을 흘렸다. 알도가 다가와서 위로를 했지만 정찬성에게 들리지 않았다. 세계 최고의 파이터를 상대로 최선을 다해 싸웠지만 행운의 여신은 정찬성의 편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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