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자 甲 시대] 방송, 드라마 특A급 작가 몸값 회당 1억

종편 케이블 성장하며 작가 영입 불붙어
원고료 수직 상승..배우 개런티까지 합하면 제작비 절반
  • 등록 2014-11-28 오전 8:39:13

    수정 2014-11-28 오전 8:39:13

드라마 작가의 힘만으로 편성을 따내는 시대다. 몸값도 천정부지로 치솟아 회당 1억원을 받는 작가도 탄생했다.(그래픽=이데일리 디자인팀)
[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 임성한 작가의 원고료는 지난해 뜨거운 감자였다. ‘오로라 공주’(2013)가 막장 중의 막장이라는 평가 속에 그녀의 높은 원고료가 대중의 심기를 건드린 것. 당시 그녀의 퇴출 논란까지 일었지만, 방송사는 또 다시 그녀에게 러브콜을 보냈고 보란듯이 ‘압구정 백야’가 방송 중이다.

작가 파워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다. 작가가 문화콘텐츠 시대의 신(新) 권력자로 부상했다. 어떤 배우가 주인공을 하느냐에 따라 방송 편성이 잡히던 시대는 지났다. 작가가 방송 편성의 우선 고려 대상이 됐다. 방송사는 작가 잡기에 혈안이다. 소위 잘 나가는 작가들은 다음, 다다음 작품까지 계약이 돼있다.

작가 파워가 커진 것은 드라마 제작 시스템과 종합편성채널의 등장 및 케이블채널 성장 등 방송 환경과 관련 있다. 사전 제작 시스템이 아니기 때문에 촬영 시기, 시청자의 반응 등에 따라 작가에게 의존해야 한다. 종합편성채널의 등장 및 케이블채널의 성장도 작가 파워를 높이는 데 큰 몫을 했다. 다매체 다채널 환경은 자체 콘텐츠 확보를 위한 작가 영입 경쟁에 불을 붙였고 작가들의 몸값을 천정부지로 치솟게 했다. 5년 전만 해도 A급 작가의 몸값은 회당 1000만원 대였다. 지금은 회당 3000만~5000만원 선을 넘어 1억원에 이른다. JTBC 개국 1주년 특별 기획이라는 특수성도 있었겠지만 김수현 작가는 ‘무자식 상팔자’(2012~2013)로 회당 1억원에 가까운 고료를 받았다.

수천만원의 원고료는 A급 작가들만 해당된다. 작가들의 수입은 한국방송작가협회와 지상파 3사에서 해마다 협의해 정하는 원고료 기준표에 따른다. 10분당 아침연속극 26만4090원, 저녁연속극 27만4000원, 주간연속극 32만3630원. 미니시리즈의 경우 회당 200만원 안팎의 원고료가 책정된다. A급 작가의 10분 1에도 못 미친다.

방송사가 A급 작가들을 기용하는 것은 시청률 탓이다. A급 작가의 승률은 대체로 좋다. JTBC는 김수현 작가의 ‘무자식 상팔자’로 첫 10%대 진입에 성공하며 시청자를 유인했다. 김은숙 작가는 ‘시크릿가든’(2010~2011) ‘신사의 품격’(2012) ‘상속자들’(2013)로, 박지은 작가는 ‘넝쿨째 굴러온 당신’(2012) ‘별에서 온 그대’(2013~2014)로 연이어 대박을 터뜨렸다.

문제는 스타 파워에 이어 작가 파워까지 커지면서 힘의 균형이 또 한 번 깨졌고 결과적으로 콘텐츠 제작 환경이 혼란스러워졌다는 데 있다. ‘오로라 공주’는 출연진 10여 명이 하차했고, ‘호텔킹’(2014)은 방송 도중 연출자가 교체돼 논란이 일었다. 최근 국감 자료를 통해 공개된 것처럼 스타들의 출연료와 함께 작가의 원고료가 제작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점도 문제다. 이찬호 대중문화칼럼니스트는 “작가료의 수직 상승이 작품과 제작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더욱이 고액의 원고료는 일부 작가에만 해당되는 것이어서 작가 간 부익부 빈익빈 문제도 생각해볼 일이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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