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가 파워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다. 작가가 문화콘텐츠 시대의 신(新) 권력자로 부상했다. 어떤 배우가 주인공을 하느냐에 따라 방송 편성이 잡히던 시대는 지났다. 작가가 방송 편성의 우선 고려 대상이 됐다. 방송사는 작가 잡기에 혈안이다. 소위 잘 나가는 작가들은 다음, 다다음 작품까지 계약이 돼있다.
작가 파워가 커진 것은 드라마 제작 시스템과 종합편성채널의 등장 및 케이블채널 성장 등 방송 환경과 관련 있다. 사전 제작 시스템이 아니기 때문에 촬영 시기, 시청자의 반응 등에 따라 작가에게 의존해야 한다. 종합편성채널의 등장 및 케이블채널의 성장도 작가 파워를 높이는 데 큰 몫을 했다. 다매체 다채널 환경은 자체 콘텐츠 확보를 위한 작가 영입 경쟁에 불을 붙였고 작가들의 몸값을 천정부지로 치솟게 했다. 5년 전만 해도 A급 작가의 몸값은 회당 1000만원 대였다. 지금은 회당 3000만~5000만원 선을 넘어 1억원에 이른다. JTBC 개국 1주년 특별 기획이라는 특수성도 있었겠지만 김수현 작가는 ‘무자식 상팔자’(2012~2013)로 회당 1억원에 가까운 고료를 받았다.
방송사가 A급 작가들을 기용하는 것은 시청률 탓이다. A급 작가의 승률은 대체로 좋다. JTBC는 김수현 작가의 ‘무자식 상팔자’로 첫 10%대 진입에 성공하며 시청자를 유인했다. 김은숙 작가는 ‘시크릿가든’(2010~2011) ‘신사의 품격’(2012) ‘상속자들’(2013)로, 박지은 작가는 ‘넝쿨째 굴러온 당신’(2012) ‘별에서 온 그대’(2013~2014)로 연이어 대박을 터뜨렸다.
▶ 관련기사 ◀
☞ '해피투게더' 조윤희 "이성재, 목욕 장면 촬영 지켜보더라"
☞ [창작자 甲 시대] 영화, 연출에 제작까지 '멀티 감독' 떴다
☞ [창작자 甲 시대] 음악, 스타 작곡가에게 '대박'이 있다
☞ [창작자 甲 시대] 음악, 스타 작곡가 년간 10억원 저작권 수익
☞ [창작자 甲 시대] 감독·작가·작곡가, 스타보다 세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