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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1 광복 70년 특집극 ‘눈길’에서 주인공 강영애 역으로 열연을 펼친 김새론이 깊이가 다른 비극 연기를 선보이며 안방극장을 숙연하게 만들었다. 지난 주말 양일간에 걸쳐 방송된 ‘눈길’은 일제의 수탈 속에서 가난이 지긋지긋 했던 최종분(김향기)과 그가 동경했던 똑똑하고 당찬 깍쟁이 소녀 강영애의 슬프고도 아름다운 우정을 다룬 이야기로 일제 강점기 잊혀져 가는 우리의 아픈 역사를 다시금 기억하게 만들며 시청자들에게 긴 여운을 남기고 있다.
오롯이 극을 이끈 두 어린 여배우 김새론과 김향기의 열연이 많은 이들의 눈물샘을 자극하고 있는 가운데 극 중 위안부로 끌려가게 된 소녀 강영애로 분한 김새론의 나이답지 않은 깊이 있고 성숙한 연기가 큰 주목을 받고 있다. 극 중 자존심 강하고 똑똑한 소녀 영애에게 위안부라는 상황은 한 없이 처참했다. 영애는 살아 나가기 위해 이 상황에 어쩔 수 없이 순응하는 종분과는 다르게 자신 앞에 닥친 현실 앞에서 울분을 토하며 극단적인 선택을 이어갔다. “짐승처럼 살기 싫다”, “죽고 싶다”라고 말하는 영애의 모습은 그 당시 위안부로 끌려간 많은 소녀들의 심정을 대변하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더욱 먹먹하게 만들었다.
김새론은 위안부로 끌려가기 전 당찬 소녀에서 위안부에 끌려가 겪은 온갖 고초와 좌절, 그리고 15세 나이에 겪게 된 비극적인 죽음까지 극의 흐름에 따라 쉴 새 없이 변화하는 영애의 삶, 그 심정과 눈빛을 무게감 있게 소화해내며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많은 작품에서 그래왔듯 특히 이번 작품에서는 그 당시의 상황에 대한 이해도는 물론 일제강점기 시절 위안소로 끌려간 소녀 영애의 처절한 감정을 밀도 있게 그려내는 뛰어난 캐릭터 분석력으로 더더욱 아역 이상의 의미를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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