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철우의 새털 베이스볼]이종운 롯데 감독의 초심

  • 등록 2015-04-04 오전 9:08:17

    수정 2015-04-05 오전 7:54:49

이종운 감독. 사진=롯데 자이언츠
[이데일리 스타in 정철우 기자]새롭게 칼럼을 하나 연재하려 합니다. 뭐 거창한 내용은 아니구요. 부담 없는 새털데이(Saturday)인 만큼 가벼운 이야기를 해 볼까 합니다.

야구기자 한 지가 벌써 16년째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그동안 참 많은 사람들을 만났었는데요. 제가 겪어 본 그 ‘사람’ 이야기를 해 볼까 합니다. 지극히 주관적이고 사적인 잣대로 들여다볼까 합니다. 사람의 기억은 모두 다르게 적히기 마련이니까요. 기사처럼 객관성을 애써 유지하려 하지 않고 개인적으로 느낀 바를 솔직하게 적어볼까 합니다. 그저 ‘새털’ 처럼 가볍게 읽어봐 주시고, ‘아! 그렇게도 볼 수 있구나’ 정도로만 여겨주셨으면 합니다.


첫 번째 주인공은 요즘 핫 한 프로야구 감독이죠. 이종운 롯데 감독입니다.

제가 이 감독을 처음 본 것은 2002년 무렵입니다. 당시 그는 롯데 트레이닝 파트 코치로 있었는데요. 지바 롯데 연수 후 롯데 구단이 일 처리를 자꾸 늦추는 바람에 막판에 가서야 코칭 스태프로 합류할 수 있었습니다.

그만큼 자신의 입지가 좁았다고도 할 수 있었습니다. 그 때 이 코치는 코치실에 자리도 없었죠. 트레이너실 옆 작은 공간에 놓인 책상 하나가 전부였습니다.

하지만 야구에 대한 열정은 그 어떤 코치 보다 뜨거웠습니다. 지는 건 참아도 대충하는 건 참지 못했죠. 맡고 있는 파트가 없어 혼을 내지는 못했지만 홀로 분을 삭이는 모습을 여러번 봤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이상한 일이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비주류는 주류에 편입되기 위해 노력합니다. 정치처럼 야당은 야당대로 살 수 있는 사회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코치는 중요 사안에 반대 목소리를 분명히 냈습니다. 특히 한 고참 선수에 대해서 더욱 그랬는데요. 당시 코칭스태프는 이 선수를 보이지 않게 배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이 코치만은 이 선수를 감쌌죠. 물론 큰 힘이 되어줄 수는 없었지만 위로는 됐으리라 생각합니다.

결국 얼마 되지 않아 이 코치는 경남고 감독으로 롯데를 떠납니다. 그렇게 한참을 돌아 다시 롯데 감독을 맡게 됐는데요.

너무도 어려운 시기에 팀을 맡게 된 만큼 부담이 정말 클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가 성공할 수 있을지 아무도 장담하지 못합니다.

다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있습니다. 그가 처음 코치를 했던 그 초심을 잃지 않는다면 희망도 있는 것 아닐까 싶습니다. 그때처럼 열정에 박수를 보내고 잘못된 것은 잘못됐다고 말할 수 있는 용기를 잃지 않는다면 흔들렸던 롯데를 다시 일으키는데 큰 힘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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