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람 웃기는 것 너무 힘들어요"(인터뷰)

한국 찾은 일본 복화술 코미디 일인자 카와카미 준
언어 장벽 넘어 한국 관객에게도 인기
넌버벌 복화술 연구 중, 전 세계인과 소통하고파
  • 등록 2015-08-30 오전 7:45:07

    수정 2015-08-30 오전 7:45:07

일본의 코미디언 카와카미 준.(사진=요시모토엔터테인먼트)
[부산=이데일리 스타in 이정현 기자]“언어의 장벽을 넘어서는 것이 숙제인데 아직은 해답을 찾지 못했어요. 복화술은 버벌(Verbal) 코미디인데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음악을 이용한 넌버벌(Non-verbal) 코미디를 구상 중이죠.”

일본 복화술의 일인자인 코미디언 카와카미 준이 한국을 찾았다. 복화술사였던 아버지를 따라 복화술을 배운 그는 20년이 넘는 경력을 가진 일류 코미디언이다. 28일부터 부산시 일대에서 열린 제3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에 초청됐다. 정식 한국 공연은 처음이다. 장기는 입을 벌리지 않은 채 말하는 복화술과 그림이 살아 움직이는 마술이다. 유럽과 미국에서 먼저 시작된 복화 마술을 도입해 코미디로 승화했다.

“유럽과 미국에서는 주로 마술사들이 선보이는 기술입니다. 일본에서도 시도되지 않은 방식인데 이색 콜라보레이션에 대한 반응이 아주 큽니다. 복화술 하면 인형을 이용한 것이 잘 알려져 있는데 새로운 것을 찾던 관객들에게 인기죠.”

복화술은 곧 언어를 이용한 것이기에 외국인, 특히 한국인들 앞에서 공연하는 데 애로사항이 많았다. 두 달 전 페스티벌에 초청된 그는 따로 한국어를 공부하는 등 언어 장벽을 뛰어넘기 위해 노력했다. 결국은 해법을 찾지 못해 영상에 자막을 덧입히는 형식으로 관객과 소통했다. 카와카미 준은 “자막으로 내용을 전달하다 보니 직접적인 소통이 잘 안 된 듯하다”며 아쉬움을 남겼다.

관객 반응은 뜨거웠다. 29일 부산 해운대구에 있는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슈퍼 갈라쇼 무대에 오른 그는 수백 명에 이르는 한국 관객의 배꼽을 잡았다. 살아 움직이는 듯한 그림에 우선 놀라고 재치있는 복화술 개그에 웃음이 터졌다. 현장을 찾은 관객을 무대로 올려 즉석 이벤트도 펼쳤다.

카와카미 준은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을 통해 전 세계의 코미디언과 함께 공연하는 것이 즐겁다”라며 “교류를 통해 더 많이 공부하고 연구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한국 관객의 웃음보를 자극하는 것은 어려웠으나 현장에서 웃음이 터지는 것을 보니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혹시 마술의 비결을 알려줄 수 있느냐고 물으니 “해리포터의 학교에서 훔쳐온 것이다”고 농을 던졌다.

다음 과제는 버벌 코미디인 복화술을 넌버벌로 발전시키는 것이다. 그는 음악에서 해법을 찾았다. 음악은 전 세계인의 공용어인 만큼 자막이나 통역의 도움을 받지 않아도 될 거로 기대했다. “마무리 단계에 온 만큼 언젠가 한국 관객 앞에서 음악 복화술 코미디를 선보일 날이 머지않았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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