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적인 라니에리 감독 "레스터시티, 다음 시즌 EPL 우승 힘들다"

  • 등록 2016-05-05 오전 1:11:11

    수정 2016-05-05 오전 1:11:11

레스터 시티를 리그 정상에 올린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이 다음 시즌 전망을 회의적으로 바라봤다.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e뉴스 김병준 기자]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레스터 시티가 0.02%라는 불가능한 확률을 극복하고 창단 132년 만에 동화 같은 우승을 이뤄냈다.

지난 3일(현지시간) 영국 공영 방송 BBC 스포츠는 최근 레스터를 리그 정상에 올린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과의 인터뷰를 소개했다. 라니에리 감독은 “레스터가 다음 시즌 EPL에서 우승하는 것은 힘들다”며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언제나 재정이 넉넉한 구단이 강팀이 되고 우승해 왔다”면서 “이같은 상황은 다음 시즌도 마찬가지다. 앞으로 10년, 20년 동안 비슷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라니에리 감독은 “소위 ‘깜짝 우승’은 20년 만에 한 번씩 찾아온다”면서 1978년 노팅엄 포레스트의 우승과 1995년 블랙번 로버스의 우승을 예로 들었다.

당시 노팅엄은 2부리그에서 3위를 기록하며 승격한 뒤 다음 시즌에 1부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블랙번도 승격한 지 3시즌 만에 ‘깜짝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잉글랜드 축구협회(FA)의 공식 집계에 따르면 레스터 선수단의 몸값은 총 5700만파운드(956억원)다. 이는 현재 EPL 상위권 팀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마지막으로 라니에리 감독은 “다음 시즌을 대비하기 위해서 선수 보강이 불가피하다. 하지만 ‘빅 스타’가 아닌 팀과 잘 맞는 선수를 영입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이탈리아 국적의 라니에리 감독은 1973년 이탈리아 프로축구 1부리그(세리에 A) 소속 클럽 AS 로마에서 데뷔했다.

선수 생활을 은퇴한 그는 나폴리(이탈리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 첼시(잉글랜드), AS 모나코(프랑스) 등 명문 클럽에서 지휘봉을 잡았다.

이후 그리스 국가대표팀 감독을 거쳐 이번 2015-2016 시즌부터 레스터 시티를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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