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 상대로 잘싸운 한국 아이스하키 '평창 기적, 꿈 아니다'

  • 등록 2017-12-17 오후 2:42:57

    수정 2017-12-17 오후 7:12:51

한국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백지선 감독(오른쪽)이 스웨덴과의 경기 중 선수들에게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사진=대한아이스하키협회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세계 최강팀과 치른 모의고사에서 이변을 일으킬 수 있다는 희망을 발견했다.

백지선(영어명 짐 팩)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6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2017 유로하키투어 채널원컵 대회 마지막 3차전에서 스웨덴(세계 3위)에 1-5로 패했다.

앞서 캐나다(1위)와의 1차전에서 2-4로 패한데 이어 핀란드(4위)와의 2차전에서도 1-4로 진 대표팀은 이로써 3전 전패로 대회를 마감했다.

눈으로 보이는 성적은 실망스럽지만 사실 이 정도 결과를 낸 것만으로도 놀라운 성과다.

캐나다는 최근 4차례 올림픽 가운데 3번이나 남자 아이스하키 금메달을 목에 건 절대 최강이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대표팀 멤버 가운데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출신이 23명이나 포진했다.,

스웨덴은 1994년 릴레함메르와 2006년 토리노 올림픽에서 금메달 따냈고 4년전 소치 올림픽 때는 결승에 올라 은메달을 차지했다. 핀란드도 최근 8차례 올림픽에서 6번이나 메달(은2, 동4)을 수확한 최강국이다.

세계랭킹 21위인 한국은 그전까지 캐나다, 핀란드, 스웨덴등과 싸워볼 기회 조차 없었다. 수준 차이가 너무 컸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 전만 해도 우리가 10골 차 이내로만 져도 만족이라는 평가가 우세했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기대 이상이었다.

고무적인 것은 우리 대표팀이 3경기 모두 득점에 성공했다는 점이다. 캐나다와의 첫 경기에선 지난 시즌 아시아리그 MVP 김상욱(안양 한라)이 2골을 터트렸다. 핀란드전과 스웨덴전에선 김기성(안양 한라), 마이크 테스트위드(하이원)이 선제골을 넣어 잠시나마 리드를 잡기도 했다.

우리 수비가 무너지지 않았다는 점도 큰 수확이다. 특히 대표팀 수문장 맷 달튼(안양 한라)의 존재감이 단연 돋보였다.

달튼은 3경기에서 155개의 유효 슈팅 가운데 142개를 막아냈다. 세이브성공률이 92.3%에 이르렀다. 철벽에 가까운 방어능력을 보여준 덕분에 필드 플레이어들이 마음껏 공격에 나설 수 있었다.

캐나다 출신으로 세계 최고리그인 NHL과 2위리그인 러시아대륙간리그(KHL)를 모두 경험한 달튼은 지난 2014년 안양 한라에 입단했고 지난해 4월 특별귀화를 통해 태극마크를 달았다.

지난 4월 우크라이나 키에프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디비전 1그룹 A대회에서도 놀라운 방어력을 뽐냈다. 한국이 톱디비전에 오르는데 일등공신이었다.

달튼이 골문을 지키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하늘과 땅 차이다. 달튼이 출전하지 않았던 지난달 유로 아이스하키 챌린지(EICH) 대회에서 대표팀은 3경기에서 20골이나 내줬다. 달튼의 능력을 잘 느낄 수 있는 수치다.

대표팀 선수들이 최강팀과의 대결을 통해 얻은 자신감을 잘 살리고 수문장 달튼이 계속해서 골문을 든든히 지켜준다면 ‘평창의 기적’도 결코 꿈이 아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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