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빵생활’ 정경호의 큰 그림

  • 등록 2018-01-19 오전 9:35:07

    수정 2018-01-19 오전 9:35:07

사진=tvN
[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배우 정경호의 재발견이었다. 친구에겐 든든한 지원군이었고, 연인에겐 다정한 남자친구였다. 직장에선 믿고 의지할 수 있는 동료였다. 덕분에 ‘감빵생활’에서 정경호는 등장만으로 시청자를 안심시킬 수 있는 존재였다.

정경호는 18일 종영한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극본 정보훈, 연출 신원호, 이하 ‘감빵생활’)에서 김제혁(박해수 분)의 친구이자 교도관 이준호 역을 맡았다. 제혁은 슈퍼스타 야구선수에서 하루아침에 범죄자가 됐다. 준호 덕분에 제혁은 무작정 절망하기 보다 슬기롭게 형기를 마칠 수 있었다. 준호는 제혁의 곁에서 크고 작은 도움을 줬고, 두 남자의 진한 우정은 ‘감빵생활’의 한 축을 담당했다.

또한 로맨티스트였다. 처음엔 제혁의 부탁을 받아 제혁의 여동생 제희(임화영 분)을 위로했다. 제희는 어린 시절부터 오빠의 친구였던 준호를 짝사랑했다. 무뚝뚝한 오빠와 달랐던 준호를 따랐던 제희는 준돌(김경남 분)의 도움을 받아 자신의 마음을 적극적으로 표현했다. 정경호는 임화영과 로맨스를 풋풋하고 달콤하게 그려내 여성 시청자의 지지를 얻었다. 두 사람의 로맨스는 삭막한 교도소를 배경으로 하는 ‘감빵생활’에 온기를 불어넣는 요소였다.

초반 준호는 자신의 직업을 의심했다. 야구도, 공부도 잘했던 준호는 ‘모든 것을 잘했기 때문에’ 정착하지 못했다. 그만뒀던 야구도, 접었던 사업에도 미련이 남았다. 그런 준호는 조금씩 자신의 직업에 자부심과 애정을 느꼈다. 재소자를 대하는 방식을 두고 팽부장(정웅인 분)과 티격태격했지만, 서로를 위하는 마음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최종화에는 우렁찬 목소리로 “2사동 전체 폐방합니다”를 외쳤다. 진정한 교도관으로 거듭나는 성장기였다.

방송전 의아하단 시선도 있었다. 그간 원톱 주연을 맡은 정경호가 조연으로 출연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신원호 PD는 “10년 동안 주연을 맡은 친구였고 관례라는 게 있다 보니 지켜 줘야 했다. 그런데 정작 본인은 순서에 상관없이 작품에 참여하고 싶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결론적으로 ‘감빵생활’은 정경호의 진가를 말해준 슬기로운 선택이 됐다. 나무 보다 숲을 본 정경호의 큰 그림이었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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