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래퍼4' 우승 트레이드 엘, 금수저 내려놓고 증명한 가치 [인터뷰]

하이어뮤직 소속 2004년생 신예
실력 알리기 위해 '고등래퍼4' 도전
우승자 타이틀 얻으며 해피엔딩
  • 등록 2021-05-12 오전 8:44:42

    수정 2021-05-12 오전 8:44:42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래퍼 트레이드 엘이(TRADE L, 이승훈)이 자신의 실력을 보여주고 증명했다. Mnet 고교 랩 서바이벌 ‘고등래퍼4’를 통해서다.

트레이드 엘은 ‘고등래퍼4’ 출연 전부터 힙합신 내에서 이름이 알려진 래퍼였다. 지난해 7월 ‘수장’ 박재범을 비롯해 그루비룸, 우기, 김하온, 식케이, pH-1, 우디 고차일드, 빅나티 등이 속한 힙합 레이블 하이어뮤직에 깜짝 합류한 2004년생 신예로 주목을 받은 덕이다.

하이어뮤직의 든든한 지원사격을 받으며 안정적으로 활동을 이어나갈 수 있었음에도 굳이 금수저를 내려놓고 ‘고등래퍼4’라는 험난한 길을 택한 이유는 실력에 의문부호를 다는 이들에게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기 위해서였다.

최근 서울 상암동의 한 카페에서 이데일리와 만난 트레이드 엘은 “‘쟤가 왜 하이어뮤직에 들어갔는지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인 이들이 많았던 게 사실”이라면서 “‘고등래퍼4’를 통해 실력을 증명하고 싶기도 했고, 하이어뮤직의 트레이드 엘이 아닌 평범한 고등학생 이승훈으로 ‘고등래퍼4’에 참가해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까 스스로 궁금하기도 해서 도전을 택했다”고 말했다.

“(박)재범이 형에게 ‘고등래퍼4’ 참가에 관한 고민상담을 했을 때 ‘고등래퍼4에 나가서 네가 즐길 수만 있다면 상관 없다’는 말씀을 해주셨던 기억이 나요. ‘고등래퍼2’ 우승자인 (김)하온이 형은 참가를 결정한 이후 ‘잘해서 자랑스러운 동생이 되어달라’고 하셨고요. 회사 관계자 분들이나 부모님은 ‘굳이 왜’라는 반응을 보이셨던 게 사실이었죠.”

결과는 해피엔딩이었다. 이승훈은 ‘고등래퍼4’에서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하이어뮤직에 합류한 데 이어 ‘고등래퍼’ 우승자 타이틀까지 따내며 탄탄대로를 걷게 됐다.

“제가 우승을 했다는 게 믿기지 않았고 여러 감정이 교차했어요. 우승 공약으로 내걸었던 삭발 공약이 떠오르기도 했고요. (웃음). ‘고등래퍼’4를 통해 많은 경험을 했어요. 앞으로 어떤 그림을 그리며 성장해나가야 할지에 대한 고민을 털어낼 수 있게 된 점이 가장 뿌듯하고 기분이 좋아요.”

‘고등래퍼4’ 우승으로 재학 중인 학교(수원 권선고등학교) 내에서는 그야말로 대스타가 됐다.

“1학년 동생들이 인스타그램 DM으로 응원메시지를 많이 보내주고 있어요. ‘형 언제 볼 수 있어요?’ ‘꼭 찾아뵐게요’ 하면서요. 얼마 전에는 교장 선생님께서 저를 교장실로 호출하시기도 했어요. 사인을 해드리고 같이 사진도 찍었죠. 플래카드는 부담스러워서 정중히 고사했고요. (미소)”

해피엔딩을 맞기까지 우여곡절도 많았다. 특히 경연 초반에 하이어뮤직 소속 래퍼라는 타이틀에 대한 부담감이 심했다. ‘멘토’로 ‘고등래퍼4’에 함께한 박재범에게 냉정한 평가를 받고 눈물을 쏟기도 했다.

“‘고등래퍼’에 나가기 전에는 소속사 형들에게 쓴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었어요. 안 그래도 부담감 때문에 엄청 떨면서 무대를 마쳤는데 쓴소리까지 듣게 되니 설움와 아쉬움의 감정이 뒤섞이면서 눈물이 나왔던 것 같아요.”

다행히 이승훈은 위기의 수렁에서 빠르게 빠져나왔다.

“더콰이엇 형과 염따 형이 ‘여기는 증명하는 곳이 아닌 쇼’라면서 편한 마음으로 즐기라는 조언을 해주셨던 게 큰 도움이 됐어요. 덕분에 그 뒤로 긴장을 내려놓고 즐겁게 경연 무대에 임할 수 있었죠.”

같은 팀으로 호흡을 맞춘 ‘멘토’인 창모와 웨이체드에게도 감사를 표했다.

“형들이 가지고 있는 음악적 노하우를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창모 형은 ‘일부러 삑사리를 내거나 웃음을 머금고 랩을 해보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조언을 해주셨는데 덕분에 더 재미있게 무대를 꾸밀 수 있었어요. 웨이체드 형에게는 곡을 발전시켜나가는 과정과 작업물 완성도에 대한 기준선을 높이는 방법 등에 관해 많이 배웠고요.”

프로그램 밖에서는 자신을 믿고 지지해준 부모님의 존재가 큰 힘이 됐다고 했다. 트레이드 엘은 “아버지가 평소 래퍼 디보와 언에듀케이티드 키드의 노래를 즐겨듣는 힙합 팬이시기도 하다”며 웃었다. “‘고등래퍼4’ 우승 상금(1000만원)으로 구매하려고 했던 마이크를 부모님께서 이미 선물해주셨다”면서 “그렇기에 상금은 모두 부모님에게 드릴 생각”이라고도 했다.

‘고등래퍼4’ 우승 기념 음원 발표를 앞둔 트레이드 엘은 당장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음악적 스펙트럼을 확장해나가며 꾸준히 발전하는 뮤지션이 되고 싶다고 했다.

“남들이 하지 않거나 꺼리는 장르까지 소화할 수 있다는 점이 저의 강점이라고 생각해요. 활동을 해나가면서 벽에 부딪히는 순간도 있겠지만, 잘 이겨내고 성장을 이뤄내서 어떤 음악을 해도 ‘트레이드 엘 같다’는 반응을 얻어낼 수 있는 ‘올라운더 아티스트’가 되고 싶어요. 응원을 보내주신 분들에게 좋은 음악으로 보답을 해드리고 싶고요.”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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