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박스, '천안함 프로젝트' 상영 중단..'개봉 이틀 만에'

  • 등록 2013-09-07 오후 12:35:31

    수정 2013-09-07 오후 1:02:06

‘천안함 프로젝트’
[이데일리 스타in 최은영 기자]한국영화계 유례가 없던 일이 벌어졌다. 멀티플렉스 영화관 메가박스가 천안함 사건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천안함 프로젝트’ 상영을 개봉 이틀 만에 돌연 중단한 것.

메가박스는 지난 6일 홈페이지에 “9월5일 개봉한 ‘천안함 프로젝트’의 상영이 금일부로 종료된다”고 밝혔다.

메가박스 측은 “일부 단체의 강한 항의 및 시위에 대한 예고로 인해 관람객 간 현장 충돌이 예상되어 일반 관객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부득이하게 배급사와 협의하에 상영을 취소하게 됐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천안함 프로젝트’는 2010년 3월26일 대한민국 해군 초계함 천안함이 백령도 해상에서 침몰한 사건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다. 영화는 천안함이 북한의 어뢰 공격으로 폭침됐다는 정부 발표에 문제를 제기한 사람들의 의견을 조명하고, 몇 가지 실험을 통해 이들의 주장이 근거가 있는지 확인한다. ‘부러진 화살’ ‘남영동 1985’ 등 사회 비판적인 영화를 주로 만들어온 정지영 감독이 기획·제작하고 신예 백승우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해설은 배우 강신일이 담당했다.

이 영화는 지난 4월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돼 논란을 불러일으켰으며, 지난달 7일 해군과 유가족들이 “영화의 내용이 사실을 왜곡하고 당사자들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법원에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는 등 개봉까지 상당한 진통을 겪었다. 그러나 법원은 개봉 하루 전인 4일 이를 기각했고 영화는 예정대로 지난 5일 전국 33개 극장에서 개봉했다.

‘천안함 프로젝트’의 상영관은 전국 메가박스 25개 점과 아트하우스 모모, 아트나인, 인디스페이스 등 일부 예술영화관에 국한됐다. 국내 1, 2위 멀티플렉스 업체인 CGV와 롯데시네마는 별도의 예술영화관이 있음에도, 영화의 내용이 자사의 상영 조건에 맞지 않는다는 것을 이유로 영화 상영을 거절했다. 여기에 ‘천안함 프로젝트’의 유일한 멀티플렉스 상영관이었던 메가박스마저 상영을 중단하며 ‘천안함 프로젝트’는 관객과 만나기 더욱 어려워졌다.

‘천안함 프로젝트’는 개봉 첫날 2312명, 둘째 날 3604명, 이틀간 약 6000명의 관객을 모으며 다양성 영화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켜오던 상황이었다. 관객이 몰리는 주말 상영관이 약 4분의 1로 크게 줄어 흥행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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