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한화? FA 김경언도 팀 훈련한다

  • 등록 2014-10-29 오전 9:20:33

    수정 2014-10-29 오전 9:29:58

김경언.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스타in 정철우 기자]김성근 감독을 맞이한 한화 이글스 29일 본격적인 첫 행보에 들어간다. 주축 선수들까지 대거 합류하는 오키나와 가을 캠프(김성근 감독은 마무리 훈련이라는 표현을 싫어 한다. 가을 캠프는 다음 시즌을 위한 시작이라 여기기 때문이다.)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29일과 31일로 나눠 40여 명의 선수가 참가할 예정이다. 김 감독은 이 캠프를 통해 한화 선수들의 현 주소를 정확히 진단하고, 다음 훈련 메뉴를 구상한다는 계획이다.

그런데 한화 선수단 명단에서 낯선 이름 하나가 발견됐다. 아니, 낯설다고 하기 보다는 있어선 안될 선수가 포함돼 있다. 외야수 김경언이 주인공이다.

김경언은 올 시즌을 끝으로 FA 자격을 얻는다. 사실상 지금부터 계약 때 까지는 자유의 몸이다.

FA 선수가 계약도 하기 전에 팀 훈련에 합류하는 건 사례를 찾아보기 힘든 일이다. 야구 인생에 찾아 온 몇 번 안되는 기회, 야구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단 협상을 잘 하는 것이 먼저다. 개인 훈련을 하는 선수는 있어도, 원 소속팀 훈련에 참가하는 것을 우선으로 하는 선수는 없다. 계약상으로도 당분간 어느 팀에도 소속되지 않은 자유의 몸이다.

김경언은 달랐다. 28일 김성근 감독 취임식이 끝난 뒤 개인적으로 김 감독을 찾아가 캠프에 합류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김 감독은 “넌 FA 아니냐. 돈이 왔다 갔다 하는 상황에서 협상을 먼저 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물었지만 한사코 “계약은 다음 문제 입니다. 감독님 밑에서 야구 한 번 해보고 싶었습니다. 훈련하게 해주십시오”라는 답이 돌아왔다. 결국 김 감독도 김경언의 캠프 합류를 허락할 수 밖에 없었다.

김경언은 올 시즌 타율 3할1푼3리 52타점을 기록하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타격에 있어서만은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수비에선 아쉬움이 크게 남았다. 충분히 처리할 수 있는 타구를 잡지 못하며 엉뚱한 결과를 만드는 장면이 속출했다.

사실 FA 자격을 얻게 되면 단점 보다는 장점을 먼저 어필하기 마련이다. 올 시즌의 타격 성적이라면 일단 협상 테이블에서 나름의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 하지만 김경언은 계약 보다 훈련을 택했다. 김성근 감독의 유명한 ‘지옥 훈련’을 통해 자신이 업그레이드 될 수 있다는 기대를 가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유가 무엇이건, FA 김경언의 가을 캠프 참가는 신선한 충격이다. 달라질 한화의 모습을 미리 볼 수 있는 첫 번째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계를 미리 설정하지 말라”는 김성근 감독의 메시지가 정말 기적을 만들 수 있을 지 지켜볼 일이다.

*덧붙이기 : 김성근 감독이 훈련하겠다는 김경언을 격려한 뒤 돌려보내며 한 마지막 말은 “근데 너 머리랑 수염은 깎고 와라”였다. 김경언은 곧바로 “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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