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자오이팡 화처미디어 회장 "한국과 중국 미디어가 함께 세계로 나아갈 때"

  • 등록 2014-11-24 오전 9:06:56

    수정 2014-11-24 오전 9:06:56

자오이팡(조의방·趙依芳·58) 화처미디어(화책미디어·중국명 華策影視)회장이 최근 이데일리 스타in과 인터뷰에서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화처미디어 한국 사무소 사무실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데일리 스타in 고규대 기자] 화처미디어(화책미디어·중국명 華策影視)의 최고 경영자의 손에는 갤럭시노트 2가 쥐어져 있었다. 테두리에 칠은 이리저리 벗겨져, 낡고 오래된 티가 그대로 났다. 화처미디어가 중국 포털사이트 바이두와 협업을 맺고, 최근에는 중국 모바일 IT업체 샤오미와도 손을 잡은 중국 종합 미디어 1등 기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의외였다. 자오이팡(趙依芳·58) 화처미디어 회장은 “미디어 기업이라 새로운 IT기기에도 관심이 많은 것 같은데, 오래된 제품을 아직 쓰는 이유가 궁금하다”는 물음에 “갤럭시노트1부터 썼던 경험 때문에 자연스럽게 노트 2를 썼다. 직원들은 아이폰이나 샤오미를 많이 쓰더라. 고장도 안 나서 지금까지 쓰고 있다”고 대답했다. “삼성전자가 노트4를 선물해야겠다”고 했더니 “익숙한 게 좋다. 유교 등 동양의 전통적인 가치를 다루는 한국 드라마를 좋아하는 이유도 그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화처미디어는 1992년에 설립한 후 중국 드라마 시장 내 시장점유율 15%로 1위에 올라선 기업이다. 지난해 기준 연간 드라마 제작 편수가 1000편에 이르고 보유하고 있는 판권만 2600시간 분량에 달한다. 현재 회사는 베이징, 선전, 홍콩, 대만 총 4개 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최근 자오이팡 회장은 최근 한국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가장 주목 받는 인물로 떠올랐다. 한국 영화배급사인 NEW에 535억을 투자했고, 150억원 규모의 한국 드라마 ‘킬미 힐미’에도 공동 제작자로도 나섰다. 앞서 CJE&M과 영화 ‘이별계약’을 합작으로 만들어 중국 영화 시장에서 흥행에 성공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송혜교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영화 ‘태평륜’, 장윤현 감독의 영화 ‘평안도’에도 투자했다. 자오 회장은 “한국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중국에서 만족하지 않고, 아시아 나아가 전 세계 시장에서 선도기업으로 성장하고 싶다는 꿈 때문이다”고 말했다.

자오이팡 회장은 1980년 중국 동양라디오방송국 편집장을 거치면서 중국 드라마 제작에 잔뼈가 굵은 미디어 전문가다. 중국 드라마 제작 산업 협회 부회장을 지냈고, 2005년 6월 중국 절강성에 터 잡은 민영기업 화처미디어에 합류했다. 투자는 남편이 맡았고, 딸은 베이징 대표부 사장으로 일하고 있다. 자오 회장은 후강통 정책으로 화처미디어에 관심을 갖는 한국 투자자에게 회사에 대한 설명해달라는 말에 “첫번째 10년 동안 거품으로 포장하는 게 아니라 한 자리에서 서서 묵묵히 중국 미디어를 이끌어가는 성실한 기업, 두번째 도전하는 자세와 함께 사회에 환원하는 사회적 기업, 그리고 IPTV 등 미래의 플랫폼을 준비하는 선도적 기업”이라고 자평했다.

의방 화책미디어 회장 인터뷰.(사진=한대욱 기자)
자오이팡 회장은 최근 중국 시장에 진출하는 한국 드라마 종사자에게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한국 드라마의 장점은 아름답고 화목한 가정, 도전하고 노력하는 주인공, 사람과 사람의 가치를 중시하는 동양적 가치관 등을 꼽았다. 단점으로 하나의 드라마가 성공한 후에 시즌제 드라마나 스핀오프(spin off) 드라마가 없어서 영속성이 떨어진다는 점, 한국의 장점을 등한시하고 할리우드 등 해외 시스템에 대해 관심을 갖는 점 등을 지적했다. 자오 회장은 “한국과 중국은 지리적으로 정서적으로 함께해야 한다. 양국이 아시아 시장에만 머물러서야 되겠는가. 한중FTA 타결로 양국이 서로에게 맞는 소재를 개발해 세계 시장으로 나아가야 할 때다”고 설파했다.

자오 회장은 자국 미디어 시장에 대해 장밋빛 전망을 내놨다. 드라마의 경우 지상파 위성 TV에 이어 인터넷을 통한 유통이 활발해졌고, 영화는 최근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자오 회장은 “몇 년 안에 영화 시장은 세계 1위 규모가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영화·드라마·예능 제작과 매니지먼트 사업 외에 게임 개발, 촬영지 개발 등에 관심을 갖고 모바일 콘텐츠 확보에 나선 이유도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중국 미디어 시장에 대한 화처미디어의 대응이라고 설명했다. 자오 회장은 “올해 3월 한국 사무소를 설립한 2014년은 한국과 본격적인 협업을 한 첫 해라 할 수 있다. 2015년은 몇몇 한국 기업과 협업하고 투자한 열매를 맺는 해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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