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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원 차트를 훑어보기만 해도 작곡가의 파워를 감지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음악 사이트 멜론 주간차트에서 올해 8월부터 11월 둘째주(10~16일)까지 매주 톱3 내에 가장 많이 이름을 올린 작곡가는 라도였다. 라도는 총 15주 동안 박보람의 ‘예뻐졌다’로 6회, 최규성과 함께 작곡팀 블랙아이드필승을 결성해 만든 씨스타의 ‘터치 마이 바디’로 2회 각각 차트 톱3에 들었다. 박보람은 지난 2010년 케이블채널 Mnet 인기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 시즌2 출신이지만 솔로 앨범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슈퍼스타K2’ 출연 이후 4년여가 지났음에도 본격적인 프로들의 무대에서 뚜렷한 성적을 낼 수 있었던 배경에 작곡가 라도의 역할을 빼놓을 수 없다.
남자 아이돌 그룹 아이콘 멤버 B.I도 눈에 띈다. B.I는 에픽하이 ‘본헤이터’를 DJ 투컷과 함께 작곡했고 신예 위너의 데뷔앨범 타이틀곡 ‘공허해’를 YG엔터테인먼트 전속 작곡가 PK와 함께 작곡해 총 6회 톱3를 기록했다. PK가 ‘공허해’와 하이 수현의 ‘나는 달라’로 5회, 올 상반기 소유와 정기고의 ‘썸’으로 차트를 휩쓸었던 김도훈이 서재우와 함께 작곡한 에일리의 ‘손 대지마’, 소유와 어반자카파의 ‘틈’으로 총 5회 톱3에 이름을 올렸다. 작곡팀 이단옆차기가 4회, 가수 김동률과 MC몽이 각각 3회로 그 뒤를 이었다.
대중에게 드러나지는 않지만 작곡가 사이의 경쟁도 치열하다. 단순히 좋은 곡을 쓰기 위한 경쟁뿐 아니라 곡을 발표했을 때 성공률이 높은 가수와 손을 잡기 위해 자기PR에도 신경을 쓴다. 팀명(이단옆차기, 블랙아이드필승)과 개인의 예명(용감한형제)을 독특하게 짓는 이유도 그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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