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자 甲 시대] 음악, 스타 작곡가에게 '대박'이 있다

라도 김도훈 등 음악 챠트 상위권 점령
스타처럼 튀는 예명을 짓는 것도 추세도
  • 등록 2014-11-28 오전 8:39:13

    수정 2014-11-28 오전 8:39:13

한국 대중문화 중 음악의 현재는 작곡가의 영향력이 날로 증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작곡가가 아예 음반 제작, 가수 육성에도 나서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디자인팀)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히트 메이커’라고 불리는 스타 작곡가들의 입지가 가요계에서 갈수록 커지고 있다. K팝이 글로벌 콘텐츠로 발돋움하면서 신생 기획사, 가수 지망생들이 급증하는 등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우수한 콘텐츠만큼 좋은 승부수는 없기 때문이다.

음원 차트를 훑어보기만 해도 작곡가의 파워를 감지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음악 사이트 멜론 주간차트에서 올해 8월부터 11월 둘째주(10~16일)까지 매주 톱3 내에 가장 많이 이름을 올린 작곡가는 라도였다. 라도는 총 15주 동안 박보람의 ‘예뻐졌다’로 6회, 최규성과 함께 작곡팀 블랙아이드필승을 결성해 만든 씨스타의 ‘터치 마이 바디’로 2회 각각 차트 톱3에 들었다. 박보람은 지난 2010년 케이블채널 Mnet 인기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 시즌2 출신이지만 솔로 앨범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슈퍼스타K2’ 출연 이후 4년여가 지났음에도 본격적인 프로들의 무대에서 뚜렷한 성적을 낼 수 있었던 배경에 작곡가 라도의 역할을 빼놓을 수 없다.

남자 아이돌 그룹 아이콘 멤버 B.I도 눈에 띈다. B.I는 에픽하이 ‘본헤이터’를 DJ 투컷과 함께 작곡했고 신예 위너의 데뷔앨범 타이틀곡 ‘공허해’를 YG엔터테인먼트 전속 작곡가 PK와 함께 작곡해 총 6회 톱3를 기록했다. PK가 ‘공허해’와 하이 수현의 ‘나는 달라’로 5회, 올 상반기 소유와 정기고의 ‘썸’으로 차트를 휩쓸었던 김도훈이 서재우와 함께 작곡한 에일리의 ‘손 대지마’, 소유와 어반자카파의 ‘틈’으로 총 5회 톱3에 이름을 올렸다. 작곡팀 이단옆차기가 4회, 가수 김동률과 MC몽이 각각 3회로 그 뒤를 이었다.

4개월 조금 넘은 기간에 2곡 이상으로 톱3에 수차례 이름을 올린 작곡가들이 있다는 것은 특정 작곡가에 대한 편중이 심화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씨스타가 걸그룹 서열 최상위권으로 꼽히는 현재에 이르기까지 유닛 씨스타19를 포함해 발표한 히트곡들 대부분은 이단옆차기(‘기브 잇 투 미’ ‘넌 너무 야해’ ‘러빙 유’)와 용감한 형제(‘나 혼자’ ‘마보이’ ‘있다 없으니까’)가 썼다. 이단옆차기는 걸스데이가 씨스타의 뒤를 바싹 추격할 만큼 입지를 끌어올린 ‘썸싱’과 ‘달링’도 작업했다. 용감한형제도 틴탑, 빅뱅, 유키스, 애프터스쿨, 손담비, 브라운아이드걸스 등 많은 스타들과 호흡을 맞췄다.

대중에게 드러나지는 않지만 작곡가 사이의 경쟁도 치열하다. 단순히 좋은 곡을 쓰기 위한 경쟁뿐 아니라 곡을 발표했을 때 성공률이 높은 가수와 손을 잡기 위해 자기PR에도 신경을 쓴다. 팀명(이단옆차기, 블랙아이드필승)과 개인의 예명(용감한형제)을 독특하게 짓는 이유도 그 하나다.

강태규 대중음악 평론가는 “경쟁사회에서 작곡가들의 자기 PR은 나무랄 일이 아니다”면서도 “특정 작곡가에게 요청이 몰리고 그들이 인기 가수들과만 손을 잡는다면 엇비슷한 곡들이 양산될 수밖에 없다. 그런 노래들이 시장에 넘쳐나거나 차트의 상위권을 장악하면 신인들은 입지를 다지기 어렵고 결국 대중음악의 질적 저하를 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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