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스맨', A+ 아깝지 않은 B급 희열

  • 등록 2015-03-01 오전 8:00:39

    수정 2015-03-01 오전 8:00:39

킹스맨
[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 영화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의 인기가 뜨겁다. 정통 영국식 발음으로 슈트의 섹시미를 발산한 콜린 퍼스, 혀 짧은 설정으로 ‘킹‘흐’맨: ‘히’크릿 에이전트’에서 열연한 사무엘 L. 잭슨, 순수한 눈빛과 비뚤어진 사상에 정의로운 가치관이 혼합된 ‘꽃미남’으로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은 테론 에거튼. 이들은 ‘물 건 너 온 옴므파탈’의 끝을 보여주고 있다.

‘킹스맨’이 국내 개봉된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의 외화 중 가장 높은 흥행 스코어를 기록했다. 지난 27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킹스맨’은 300만 관객을 돌파했다. 292만여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역대 ‘청불 외화’ 1위 자리를 차지했던 ‘300’을 넘었다. 무려 9년 만에 신기록이다.

‘킹스맨’ 콜린 퍼스
‘루저로 낙인 찍힌 한 남자 에거시(테론 에거튼 분)가 베테랑 요원 해리(콜린 퍼스 분)를 만나 완벽한 킹스맨으로 거듭나며 비밀스런 임무를 수행하는 과정을 다룬 영화.’

‘킹스맨’은 이와 같은 한 줄 설명 외에, 영화와 관련된 사소한 내용도 발설해선 안 되는 스포일러의 위험이 천만한 작품이다. 그만큼 매신에 의미가 있다. 심지어 맥주 기네스부터 샴페인 멈까지 굵직한 에피소드와 맞물려 등장하는 술에도 의미가 부여되는 분위기다.

‘킹스맨’은 영웅물의 흔한 권선징악을 충실히 따르는 특별할 것 없는 플롯을 가졌음에도 성공을 거두고있다. ‘300’의 군사들 못지 않은 전투력을 가졌지만 땀과 피로 범벅된 전사는 없다. 오히려 ‘007’ 시리즈의 지성미와 섹시미가 동시에 넘치는 요원과 닮았는데, 시종일관 진지하고 세련된 A급 감성을 추구하진 않는다.

반전을 거듭하는 이야기, 큰 사건 속에 작은 사건을 배치해 둔 입체적인 구조는 한시도 긴장감을 놓칠 수 없게 한다. 캐릭터의 특성을 드러내는 사소한 포인트부터 실소와 폭소를 오가는 유머 코드도 다른 영웅물과 차별화되는 ‘킹스맨’만의 감성이다.

‘킹스맨’ 테론 에거튼
선(善)의 편에 있는 누군가가 악(惡)을 물리치는 이야기나, 인류를 구원하기 위한 영웅들의 고군분투엔 늘 정의의 무게가 실리기 마련이었다. 무겁고 심각하게 분위기를 잡았던 영웅물은 ‘킹스맨’에서 색을 달리했다. ‘킹스맨’을 본 관객들은 ‘B급 영웅물’이란 반응을 내놓는다.

이상 기후로부터 인류를 구원하기 위한 프로젝트는 ‘나와 내가 필요한 사람만 살면 그만’이라는 특권의식에서 출발한다. 돈을 가진 자, 권력을 부리는 자로 상징되는 ‘기득권’은 살아남고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소시민들은 죽을 위기에 놓인다. 성경 속 노아의 방주를 연상케하는 이야기 흐름은 현실 세계에서 보이지 않은 묘한 계층 사회를 풍자한다. 어떤 영웅물에서 강조한 주제의식만큼 강력하지만 관객들은 마음껏 웃고 신나게 긴장하며 영화를 즐길 수 있다.

‘킹스맨’ 교회 학살신
잔인하다고 소문(?)이 난 학살 신엔 선혈이 낭자한 비주얼은 없다. 대신 ‘100:1’은 가뿐히 넘길 것 같은 콜린 퍼스와 배우들 간의 완벽한 액션 합(合)에 대한 감탄이 있다. ‘테이큰’ 시리즈와 같은 복수극에서 관객이 기대하는 최후의 일격을 ‘킹스맨’에선 ‘폭죽놀이’로 표현했다. 살고자 하는 의지를 “뒤로 하게 해줄게요”라는 말에 담은 공주의 모습은 예상치 못한 웃음 포인트. “아는 사람끼리만 알자”는 뜻인지 ‘2625’라는 비밀번호로 마지막까지 섹슈얼 코드를 놓치지 않은 센스는 ‘킹스맨’에 여운을 더한다.

의외의 흥행 카드로 극장가를 사로잡은 ‘킹스맨’. ‘A+’를 줘도 아깝지 않은 ‘B급 희열’이 관객의 마음을 어디까지 훔칠 수 있을지, 지켜보는 이들의 시선이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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