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윤 "어렵게 시작한 연기, 끝까지 가야죠"(인터뷰)

  • 등록 2015-08-30 오전 8:34:03

    수정 2015-08-30 오전 8:34:03

[이데일리 스타in 이정현 기자] “미국에서 몰래 한국으로 들어와 배우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도와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죠. 타지 생활을 했던지라 친구도 없고, 심지어 가족들도 제가 한국에 있는 걸 모를 정도였으니까요. 그냥 연극 연습실로 갔어요. 거기 있으면 연기도 연습할 수 있고, 누구든 만날 수 있거든요. 그렇게 시작한 게 열매를 맺기 시작했네요.”

안방극장을 휘어잡은 새로운 스타가 탄생했다. KBS2 일일드라마 ‘오늘부터 사랑해’에 출연한 배우 고윤이다. 드라마 ‘아이리스2’부터 시작해 ‘미스터백’ ‘호텔킹’과 영화 ‘국제시장’ ‘오늘의 연애’에 출연한 그는 어느덧 가장 주목받는 남자 배우가 됐다.

고윤이 서울시 중구 소공로에 있는 이데일리 편집국을 찾았다. 187cm에 75kg의 늘씬하고 단단한 체격이 마치 모델처럼 보인다. 드라마가 끝난 후 머리를 짧게 잘랐더니 잘생긴 운동선수를 보는 듯하다. 이성에게 인기도 많을 것 같아 부러워했더니 “숙맥이라 좋아하는 이 앞에서 말도 제대로 못하는 성격”이라며 얼굴을 붉혔다.

“드라마에서는 바람둥이 같았지만 실제 성격은 반대예요. 누나가 두 명 있는데 어릴 때부터 이성 고민 상담을 해줘서 여성 심리는 잘 알고 있죠. 그래서 인기가 많을 거라는데 오히려 여우 짓을 잘 골라내서 미움을 받곤 한답니다. 이상형도 여우 같은 여자보다는 곰 같은 분이 좋거든요.”

‘오늘부터 사랑해’에서 고윤은 매너와 유머러스함을 갖춘 얼핏보면 바람둥이인 정윤호를 연기했다. WBC(세계 바리스타 챔피언십) 최연소 수상의 커피 천재 바리스타다. 하지만 알고 보면 윤승혜 만을 마음에 품고 있는 순정파다.

“처음엔 분량이 많지 않았는데 작가님이 좋게 보셨는지 분량을 늘려주셨어요. 정윤호 캐릭터도 제 본래 성격에 맞춰 조금씩 변했죠. 물아일체랄까요. 어떻게 연기해야 하나 처음엔 고민이 많았다가 나중에 편해진 것은 다 작가님의 배려 덕인 듯해요. 지금도 감사해 하고 있죠.”

이제 배우 생활에 탄력이 붙었다지만 처음부터 순탄했던 건 아니다. 본래 미술을 하고 싶었는데 인연이 닿지 않아 외국으로 회계학을 공부하러 갔다. 꽤 이름난 학교여서 졸업만 하면 번듯한 직장을 얻을 수 있었는데 중도에 포기했다. 책상에 앉아서 펜만 굴리는 일은 성격상 맞지 않았다. 무용수업을 듣고 연기를 공부했다. 당시 연극 무대에 올랐을 때의 떨림을 잊지 못해 결국 엔터테인먼트계에 문을 두드렸다. 이제야 말하는 것이지만 당시만 해도 집안 분위기가 엄해 “배우가 하고 싶다”는 말도 꺼내지 못했다. 예비군 소집 통지서가 본가로 배달될 때까지 그는 연극판 이곳저곳을 다니며 연기를 배웠다.

“요즘 들어 겨우 인정해주시는 것 같아요. 이전에는 ‘딴따라하는 것 아니냐’며 아쉬워했는데 생각이 달라지신 듯해요. 처음엔 벼랑 끝에 내몰린 듯했어요. 학업도 중간에 그만둬서 돌아갈 수도 없고, 연기는 손에 잡힐 듯 잡히지 않았거든요. 연기에 대한 개념도 못 잡았는데 ‘오늘부터 사랑해’가 큰 도움이 됐어요. 100부작을 소화하다 보니 연기를 한다는 게 어떤 것이 감이 잡혀요. 오랫동안 호흡하며 배우 선배, 제작진과도 식구가 됐어요. ‘이래서 연기하는 구나’라는 맛을 알게 됐죠.”

배우 고윤(본명 김종민)의 이름은 예명이다. 동명 연예인이 활동 중인데다 흔한 이름이라 다른 이름을 찾았다. 배우로서 태어날 수 있게 해준 선생님으로부터 ‘높은 곳에서 빛나라’라는 뜻으로 받았다. 생명은 부모로부터 얻었으나 배우의 생명력은 선생님에게 받았다. 그는 “이름값을 해야 하는데 아직은 멀었다”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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