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쩐의 유입]할리우드 영화사, 韓콘텐츠 제작에 뛰어들다①

  • 등록 2015-09-22 오전 8:34:03

    수정 2015-09-22 오전 9:17:50

‘베테랑’ ‘암살’.(왼쪽 위) 톰 트루즈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최근 할리우드 영화사 유니버설스튜디오가 ‘괜찮아, 사랑이야’ ‘그 겨울, 바람이 분다’ 등을 연출한 김규태 PD의 후속작 ‘달의 연인’에 부분 투자 및 공동제작 참여를 결정했다. 첫 한국 드라마에 대한 투자다. 할리우드 메이저 영화사들은 수년 전부터 영화를 중심으로 국내 콘텐츠에 대한 제작에 관여를 해왔다. 그들이 국내 콘텐츠 제작에 관심을 가지는 배경은 무엇일까.

한국영화의 양적 질적 성장에 있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국내 전체 관객수는 2002년 1억명을 넘어섰고 2013년 2억명을 돌파했다. 지난해에도 전체 관객수가 2억명을 넘겼다. 해마다 1편 이상의 천만영화가 탄생하고 있고 올해에만 벌써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이하 ‘어벤져스’) ‘암살’ ‘베테랑’으로 3편의 천만영화가 탄생했다. ‘사도’로까지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3년 연속 2억명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더불어 한국시장을 아시아 지역의 테스트 마켓으로 여긴다. 영화산업의 규모가 크기 때문에 한국은 아시아 국가에서 흥행 여부를 가늠하는 척도가 된다. 지난해 개봉한 ‘비긴 어게인’은 한국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흥행 수입을, 올해 개봉한 ‘어벤져스’와 ‘킹스맨:시크릿 에이전트’는 자국과 중국 다음으로 한국에서 큰 흥행 수입을 올렸다. 국가의 크기나 인구, 영화관 수를 고려했을 때 간과할 수 없는 성과다. 할리우드 내한 프로모션 행사가 늘고 있는 것도 이 때문. 올해 ‘빅 히어로’ ‘존 윅’ ‘워터 디바이너’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 ‘인사이드 아웃’ ‘미션 임파서블:로그네이션’ 등 많은 영화들이 내한 행사를 진행했다. ‘빅 히어로’의 프로듀서 로이 콘리는 “한국은 가장 역동적으로 발전하는 시장이다”며 시장성을 높이 평가한 바 있다.

슬로우 비디오와 런닝맨
박찬욱 감독이 연출한 ‘올드보이’으로 한국영화의 우수성이 검증됐다. 작품성을 인정받으며 해외에서 수상한 영화들은 많았지만, ‘올드보이’는 이례적으로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인정받은 웰메이드 상업영화였다. 유니버셜픽처스인터내셔널은 2008년 박찬욱 감독의 ‘박쥐’에 부분 투자 했다. 할리우드 메이저 영화사의 첫 국내 콘텐츠 투자였다. 이후 20세기폭스에서 2010년 나홍진 감독의 ‘황해’에 부분 투자, 2012년 조동오 감독의 ‘런닝맨’, 2014년 김영탁 감독의 ‘슬로우 비디오’ 전액 투자 등으로 이어졌다. 워너브라더스도 김지운 감독의 ‘밀정’을 첫 투자 한국영화로 선택했다. 그들이 자사의 영화를 국내에 배급하는 선에 만족하지 않고 제작에 관여를 하는 것은 한국영화산업의 성장과 시장성 등의 가치를 인정한 것이다.

한국영화가 가진 이야기 힘도 매력을 줬다. 할리우드는 오랫동안 소재 고갈, 기근에 허덕이고 있다. 시리즈물이나 리메이크 영화들이 쏟아지는 배경이다. 그러면서 해외영화에도 눈을 돌리게 됐다. 한국영화 ‘올드보이’ ‘시월애’ ‘엽기적인 그녀’ ‘장화 홍련’ 등이 리메이크돼 개봉했고, ‘악마를 보았다’ ‘화이:괴물을 삼킨 아이’ ‘신세계’ ‘더 테러 라이브’도 판권이 팔려 리메이크를 준비하고 있다. 한국영화는 세계인들이 공감할 수 있으면서도 독특한 아이디어 소재 이야기의 힘을 갖고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평가다. 20세기폭스가 투자한 ‘런닝맨’ 홍보차 내한한 샌포드 패니치 폭스인터내셔널프로덕션 대표는 “한국에는 독특한 스토리텔링이 있다”면서 한국영화가 작품적으로 우수하면서도 흥행성을 가지고 있는 점을 할리우드에서 흥미를 느낀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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