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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월화 안방극장은 대격돌을 피하지 못했다. 시청률 집계에 공신력이 옅어지고 지상파의 파급력이 전과 같지 않은 지금, 3사가 내놓은 작품엔 저 마다의 운명이 걸려있다. 퀄리티 높은 영상에 탄탄한 대본, 꼼꼼하게 돌아가는 촬영 현장까지 각 방송사의 자존심을 살려줄 드라마가 시청률 경쟁을 벌이고 있다. SBS ‘육룡이 나르샤’, MBC ‘화려한 유혹’, KBS2 ‘발칙하게 고고’. 이 세 작품의 월화극 판도를 내다봤다.
승기를 잡은 드라마는 ‘육룡이 나르샤’다. 닐슨코리아 집계 기준, 지난 6일 방송에서 전국시청률 12.4%를 기록했다. ‘뿌리 깊은 나무’의 프리퀄 형식으로 박상연·김영현 작가가 또 집필을 맡았다. 고려에 대항하여 고려를 끝장내기 위해 몸을 일으킨 여섯 인물의 이야기로, 조선왕조실록의 첫 장에 적혀있는 ‘육룡이 나르샤’란 글귀를 그대로 따왔다.
이성계 역에 천호진, 정도전 역에 김명민, 이방원 역에 유아인. 실존인물을 연기하는 이 세 사람 만의 조합으로 ‘육룡이 나르샤’는 성공이 보장된 드라마였다. 아직 본격 등장하지 않았지만 신세경, 윤현민, 변요한이 연기할 가상 캐릭터에 대한 기대감도 덩달아 높다. 이외 감초 역할로 ‘육룡이 나르샤’의 보는 재미를 높인 조희봉, 민성욱, 최종원, 박혁권 등이 포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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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룡이 나르샤’는 첫회부터 공개한 이야기가 많았다. 고려 말 혼란에 빠진 정국, 이를 움직이고 막으려는 수 많은 인물의 암투를 보여줬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캐릭터 간 심리 싸움부터 ‘이제는 말할 수 있다’는 식의 에피소드에 얽힌 진실을 밝혀주기도 했다. 그냥 들어도 뭔가 많아보이는 이야기 구조다. 여기에 복잡한 편집, 기교가 넘친 촬영기법이 곁들어졌으니 잘 와닿지 않았던 게 사실.
‘육룡이 나르샤’의 또 다른 관계자는 “첫번째 룡부터 여섯번째 룡까지 ‘1회 1인물’의 구조로 이야기를 보여주려는 의도가 있었기 때문에 초반부터 전체적인 그림을 파악하기 어려웠을 수도 있다”며 “50부작이라 할 얘기가 많고, 풀어나가야 할 기승전결이 한참 남았으니 계속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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