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사 월화극 판도]'육룡이 나르샤', 쉬워야 높이 날 수 있다①

  • 등록 2015-10-12 오전 7:50:00

    수정 2015-10-12 오전 8:34:38

육룡이 나르샤
[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 같은 날, 같은 시간. 3편의 드라마가 첫선을 보이는 경우는 흔치 않다. 조금이라도 먼저 시청층을 잡기 위해 늘 치열하게 움직이는 곳이 편성이다.

10월 월화 안방극장은 대격돌을 피하지 못했다. 시청률 집계에 공신력이 옅어지고 지상파의 파급력이 전과 같지 않은 지금, 3사가 내놓은 작품엔 저 마다의 운명이 걸려있다. 퀄리티 높은 영상에 탄탄한 대본, 꼼꼼하게 돌아가는 촬영 현장까지 각 방송사의 자존심을 살려줄 드라마가 시청률 경쟁을 벌이고 있다. SBS ‘육룡이 나르샤’, MBC ‘화려한 유혹’, KBS2 ‘발칙하게 고고’. 이 세 작품의 월화극 판도를 내다봤다.

승기를 잡은 드라마는 ‘육룡이 나르샤’다. 닐슨코리아 집계 기준, 지난 6일 방송에서 전국시청률 12.4%를 기록했다. ‘뿌리 깊은 나무’의 프리퀄 형식으로 박상연·김영현 작가가 또 집필을 맡았다. 고려에 대항하여 고려를 끝장내기 위해 몸을 일으킨 여섯 인물의 이야기로, 조선왕조실록의 첫 장에 적혀있는 ‘육룡이 나르샤’란 글귀를 그대로 따왔다.

이성계 역에 천호진, 정도전 역에 김명민, 이방원 역에 유아인. 실존인물을 연기하는 이 세 사람 만의 조합으로 ‘육룡이 나르샤’는 성공이 보장된 드라마였다. 아직 본격 등장하지 않았지만 신세경, 윤현민, 변요한이 연기할 가상 캐릭터에 대한 기대감도 덩달아 높다. 이외 감초 역할로 ‘육룡이 나르샤’의 보는 재미를 높인 조희봉, 민성욱, 최종원, 박혁권 등이 포진했다.

‘육룡이 나르샤’는 일찍이 화제작이었던만큼 월화극 시청률 1위라는 결과 역시 예견됐다. 기대가 컸던만큼 아쉬운 목소리도 컸던 게 반전이었다. 생각했던 만큼의 ‘임팩트’가 없었다는 것. “너무 이야기가 어렵다”는 의견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육룡이 나르샤’ 김명민.
‘육룡이 나르샤’는 판타지가 가미된 사극이다. 역사의 고증을 따르면서도 작가의 상상력이 버무려진 이야기다. 어디서부터가 진짜고 가짜인지를 구분해서 이야기를 전개할 필요는 없다. 다만 캐릭터가 표현되는 방법이나, 인물 간 관계가 엮이는 에피소드가 다소 복잡하게 느껴진다는 반응이 많았다. 한 관계자는 이데일리 스타in에 “50부작이라 2회 분량만 보고 다 알기 어려운 게 당연하다”며 “그래도 뭔가 느낌이 확 오는 부분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부분에서 시청자에게 전달하는 힘이 부족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육룡이 나르샤’는 첫회부터 공개한 이야기가 많았다. 고려 말 혼란에 빠진 정국, 이를 움직이고 막으려는 수 많은 인물의 암투를 보여줬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캐릭터 간 심리 싸움부터 ‘이제는 말할 수 있다’는 식의 에피소드에 얽힌 진실을 밝혀주기도 했다. 그냥 들어도 뭔가 많아보이는 이야기 구조다. 여기에 복잡한 편집, 기교가 넘친 촬영기법이 곁들어졌으니 잘 와닿지 않았던 게 사실.

‘육룡이 나르샤’의 또 다른 관계자는 “첫번째 룡부터 여섯번째 룡까지 ‘1회 1인물’의 구조로 이야기를 보여주려는 의도가 있었기 때문에 초반부터 전체적인 그림을 파악하기 어려웠을 수도 있다”며 “50부작이라 할 얘기가 많고, 풀어나가야 할 기승전결이 한참 남았으니 계속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육룡이 나르샤’의 김영현 작가는 앞선 기자간담회에서 ‘용팔이’의 사례를 들며 안도감을 느꼈다고 했다. 아무리 지상파 드라마 시청률이 안나오는 현실이라고 해도, 재미있는 것은 보는 구나라는 점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용팔이’는 첫회부터 높은 시청률에 요즘 보기 드문 ‘20% 돌파’의 기록도 세웠다. ‘용팔이’를 보며 안도했다는 작가의 마음은 ‘육룡이 나르샤’에 대한 자신감이었을 터. ‘육룡이 나르샤’에 필요한 건 시청자 이탈을 막고 유입을 유도할 ‘쉬운 날개짓’이라는 의견에도 목소리를 기울일 필요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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