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아 “‘품위녀’ 박복자와 나, 외롭다는 게 닮았네요”(인터뷰)

  • 등록 2017-08-22 오전 7:00:00

    수정 2017-08-22 오전 7:00:00

배우 김선아(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이데일리 스타in 이정현 기자] “연기를 위해 주변인들에게 몹쓸 짓을 했네요. 어쩔 수 없었어요.”

배우 김선아(41)가 연기자로 살아온 20여 년이 외로웠다고 털어놨다. 그는 21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있는 한 카페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연기를 할 때 즈음엔 캐릭터를 연구하기 위해 주변을 잘 못챙겼다”라며 “배우가 된 후 연기에 집중하려 바보스러울 정도로 개인생활은 거의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선아는 19일 종방한 종합편성채널 JTBC 드라마 ‘품위있는 그녀’에서 본인이 연기한 캐릭터 박복자와 자신이 닮았다고 했다. “박복자는 악녀라기 보다는 어릴 적 겪은 트라우마로 외로움을 느끼는 인물”이라며 “그의 감정을 완전히 이해할 수는 없겠으나 배우로 살아가며 느꼈던 외로움과 비슷할 거라 생각했다”고 밝혔다.

박복자는 가진 것 없는 밑바닥 인생을 살다 회장의 간호인으로 재벌가에 들어간 후 모든 것을 빼앗는 인물이다. 모든 걸 가진 재벌가의 며느리 우아진(김희선 분)을 흠모하고 질투한 나머지 결국 파멸에 이른다. 김선아는 표독스럽지만 애환을 불러일으키는 연기로 시청자에 호평을 샀다. 그의 열연 덕에 ‘품위있는 그녀’는 2%대 시청률로 시작해 마지막회에는 여섯 배나 상승한 12.1%로 종방했다. JTBC 금토드라마 최고 기록이다. 김선아는 “시청률에 크게 연연하지 않았으나 예상보다 더 큰 사랑을 받아 놀랐다”며 “대본을 처음 받았을 때 굉장히 독특하다고 생각했는데 시청자의 마음을 울리는 무언가가 있었던 듯하다”고 말했다.

김선아는 “박복자로 살기 위해 지독할 정도로 김선아를 버렸다”는 말로 촬영에 임했던 과거를 돌이켰다. 방송 초반에 촌스러운 의상과 헤어스타일, 구수한 사투리로 말하는 것도 개의치 않았다. 대본을 숙독하며 박복자라는 인물에만 몰입했고 이외의 것은 제작진에 맡겼다.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박복자라는 인물에 100% 몰입할 수 없을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마흔 살이 훌쩍 넘었지만 아직도 나라는 사람을 잘 모르겠어요. 캐릭터를 얼마나 소화할 수 있을지도요. 대본을 다 읽었다고 박복자를 다 알 수 있을까요? 불가능하죠. 적어도 수달은 김선아가 아닌 박복자로 사는 게 ‘품위있는 그녀’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했어요.”

‘품위있는 그녀’는 사전제작으로 올해 초에 촬영이 끝났다. 김선아는 최근 다시 박복자가 했던 헤어스탈대로 머리카락을 다시 잘랐다. 마지막 방송에서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박복자의 내레이션을 들으니 문득 과거가 떠올랐다.

“행복해지고 싶어요. ‘품위있는 그녀’의 박복자가 그랬던 것처럼 저 역시 행복하고 싶어요. 박복자가 악독하게 굴었던 건 어쩌면 토닥여주는 누군가가 없었기 때문이죠. ‘품위있는 그녀’는 저 역시 느끼는 점이 많았던 작품이었어요. 이런 작품에 또 출연할 수 있을까요? 시청자의 큰 사랑까지 받았으니 더 좋아요.”

배우 김선아(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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