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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선아(41)가 연기자로 살아온 20여 년이 외로웠다고 털어놨다. 그는 21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있는 한 카페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연기를 할 때 즈음엔 캐릭터를 연구하기 위해 주변을 잘 못챙겼다”라며 “배우가 된 후 연기에 집중하려 바보스러울 정도로 개인생활은 거의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선아는 19일 종방한 종합편성채널 JTBC 드라마 ‘품위있는 그녀’에서 본인이 연기한 캐릭터 박복자와 자신이 닮았다고 했다. “박복자는 악녀라기 보다는 어릴 적 겪은 트라우마로 외로움을 느끼는 인물”이라며 “그의 감정을 완전히 이해할 수는 없겠으나 배우로 살아가며 느꼈던 외로움과 비슷할 거라 생각했다”고 밝혔다.
박복자는 가진 것 없는 밑바닥 인생을 살다 회장의 간호인으로 재벌가에 들어간 후 모든 것을 빼앗는 인물이다. 모든 걸 가진 재벌가의 며느리 우아진(김희선 분)을 흠모하고 질투한 나머지 결국 파멸에 이른다. 김선아는 표독스럽지만 애환을 불러일으키는 연기로 시청자에 호평을 샀다. 그의 열연 덕에 ‘품위있는 그녀’는 2%대 시청률로 시작해 마지막회에는 여섯 배나 상승한 12.1%로 종방했다. JTBC 금토드라마 최고 기록이다. 김선아는 “시청률에 크게 연연하지 않았으나 예상보다 더 큰 사랑을 받아 놀랐다”며 “대본을 처음 받았을 때 굉장히 독특하다고 생각했는데 시청자의 마음을 울리는 무언가가 있었던 듯하다”고 말했다.
“마흔 살이 훌쩍 넘었지만 아직도 나라는 사람을 잘 모르겠어요. 캐릭터를 얼마나 소화할 수 있을지도요. 대본을 다 읽었다고 박복자를 다 알 수 있을까요? 불가능하죠. 적어도 수달은 김선아가 아닌 박복자로 사는 게 ‘품위있는 그녀’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했어요.”
“행복해지고 싶어요. ‘품위있는 그녀’의 박복자가 그랬던 것처럼 저 역시 행복하고 싶어요. 박복자가 악독하게 굴었던 건 어쩌면 토닥여주는 누군가가 없었기 때문이죠. ‘품위있는 그녀’는 저 역시 느끼는 점이 많았던 작품이었어요. 이런 작품에 또 출연할 수 있을까요? 시청자의 큰 사랑까지 받았으니 더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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