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도시①]외면받은 영화가 관객心 훔치기까지

  • 등록 2017-10-12 오전 7:00:00

    수정 2017-10-12 오전 7:00:00

영화 ‘범죄도시’의 한 장면
[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판이 뒤집혔다.’ 추석 황금연휴의 최종 승자는 ‘범죄도시’가 됐다. 지난 3일 3위로 출발한 ‘범죄도시’는 ‘킹스맨:골든 서클’, ‘남한산성’ 대작들을 차례로 제압하고 지난 8일 박스오피스 정상을 꿰찼다. 8일과 9일에는 하루 40만명씩 관객을 몰았다. 본격적인 흥행세를 탄 것.

‘범죄도시’는 100억원 이상의 돈을 들이지도, 천만배우를 기용하지도, 메이저 투자배급사를 등에 업지도 않았다. 청소년 관람불가라는 핸디캡도 있다. 그런 영화가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뭘까.

‘범죄도시’의 시작은 마동석이었다. 액션 마니아인 마동석은 오래 전부터 형사를 주인공으로 한 액션영화를 하고 싶어했다. 마동석은 4년전 그의 오랜 친구 강윤성 감독에게 ‘함께 하자’는 의사를 타진했고 그렇게 두 사람은 2004년 중국 동포들이 밀집해 있는 금천구 가리봉동에서 일어난 사건을 재료로 김홍백 홍필름 대표와 의기투합해 작업에 착수했다.

해마다 수백 편의 크고 작은 한국영화가 관객을 만나지만 그보다 훨씬 더 많은 영화가 세상의 빛을 보지 못하고 소리소문없이 사라진다. 이유는 많지만 대개는 돈 문제다. 이 영화도 자금 문제를 겪었다. 규모도 작고, 티켓파워가 있는 감독이나 배우의 작품이 아니여서 선뜻 돈을 대겠다는 회사들이 없었다. 투자를 받는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작업이 더디게 진행됐다. 충무로에서 가장 바쁘게 움직이는 제작자 중 한 명인 장원석 비에이엔터테인먼트 대표가 합류한 배경이다. 이 영화의 투자배급을 신생인 키위미디어그룹에서 맡았는데, 장원석 대표가 키위미디어그룹의 영화사업부문장을 맡고 있다. 장원석 대표는 이 영화의 기획과 흥미로운 스토리라인에 매료돼 오락영화로서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고 공동 작업에 합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화를 소재로 강윤성 감독·마동석이 이야기의 뼈대를 구축하고 살을 붙인 다음 김홍백 대표·장원석 대표의 지원사격으로 영화로 소개될 수 있었다.

메이저급 투자사와 배급사가 외면했던 영화가 위기를 딛고 관객에게 무사히 공개될 수 있었던 데에는 강윤성·마동석·김홍백·장원석 네 사람의 노고, 절실함의 힘이었다. 마동석이 “개봉한 것만으로도 기쁘다”고 속내를 털어놨던 이유였다.

‘범죄도시’는 10일 2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몰이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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