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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도시’는 100억원 이상의 돈을 들이지도, 천만배우를 기용하지도, 메이저 투자배급사를 등에 업지도 않았다. 청소년 관람불가라는 핸디캡도 있다. 그런 영화가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뭘까.
해마다 수백 편의 크고 작은 한국영화가 관객을 만나지만 그보다 훨씬 더 많은 영화가 세상의 빛을 보지 못하고 소리소문없이 사라진다. 이유는 많지만 대개는 돈 문제다. 이 영화도 자금 문제를 겪었다. 규모도 작고, 티켓파워가 있는 감독이나 배우의 작품이 아니여서 선뜻 돈을 대겠다는 회사들이 없었다. 투자를 받는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작업이 더디게 진행됐다. 충무로에서 가장 바쁘게 움직이는 제작자 중 한 명인 장원석 비에이엔터테인먼트 대표가 합류한 배경이다. 이 영화의 투자배급을 신생인 키위미디어그룹에서 맡았는데, 장원석 대표가 키위미디어그룹의 영화사업부문장을 맡고 있다. 장원석 대표는 이 영화의 기획과 흥미로운 스토리라인에 매료돼 오락영화로서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고 공동 작업에 합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화를 소재로 강윤성 감독·마동석이 이야기의 뼈대를 구축하고 살을 붙인 다음 김홍백 대표·장원석 대표의 지원사격으로 영화로 소개될 수 있었다.
‘범죄도시’는 10일 2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몰이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