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결산]1·56·111·1000만…숫자로 본 영화계

  • 등록 2017-12-31 오전 6:30:45

    수정 2017-12-31 오전 6:30:45

군함도
[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무차별 ‘1’점 테러

몇몇 영화가 무차별 테러에 속수무책 당했다. 진영의 논리로 악의적으로 1점을 매기는 이른바 평점 테러 공격이 가해진 것. ‘군함도’ ‘택시운전사’가 대표적인 예다. ‘군함도’와 ‘택시운전사’는 촛불 영화, 5.18미화 영화로 특정 세력의 공격을 받았다. 영화 개봉 전 관람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1점 평점이 쏟아졌다. 특히 ‘군함도’의 타격이 컸다. 올해 가장 큰 기대를 모았던 ‘군함도’는 역사 왜곡 및 친일 미화, 스크린 독과점 등 부정적인 논란을 거듭하면서 개봉 전후로 평점 테러를 당했고 결국 손익분기점을 넘기지 못했다. ‘군함도’ 외에도 작품 외적인 논란, 프레임 때문에 쓴맛을 본 영화가 있었다. 기획 귀순을 소재로 한 ‘브이아이피’는 여혐(여성혐오) 논란에 휩싸여 관객의 외면을 받았다. 평점 테러와 프레임 공격에 대한 업계는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아이 캔 스피크
△‘56’년 만의 수상 나문희

일흔 다섯 살의 여배우 나문희는 ‘아이 캔 스피크’로 올해 영화 시상식의 주연상을 거의 휩쓸었다. 극중에서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를 연기한 나문희는 연기인생 56년 만에 영화로 첫 주연상을 받았다. ‘제1회 더서울어워즈’ ‘37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38회 청룡영화상’ ‘17회 디렉터스컷어워즈’ 등에서 주연상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특히 ‘18회 올해의 여성영화인상 시상식’에서는 대상을 받았다.

나문희의 수상은 여배우의 척박한 현실에서 일군 값진 성과였다. 나문희가 주연한 ‘아이 캔 스피크’는 외국영화 제외 한국영화 박스오피스 10위권에 든 유일한 여성 주인공 영화였다. 상위권에 든 영화들은 범죄 또는 형사물이 다수였다. 올해 역시 여성 영화 및 여성 캐릭터 부족이 지적됐다.

옥자
△‘111’개서 상영한 ‘옥자’

봉준호 감독이 4년 만에 선보인 ‘옥자’는 국내외에서 ‘뜨거운 감자’였다. ‘옥자’는 동영상 스트리밍 기업인 넷플릭스에서 5000만 달러(약 545억원)을 투자, 제작됐다. ‘옥자’는 영화 공개 방식과 관련해 극장 상영이 아닌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라는 새로운 접근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영화는 극장에서만 봐야 하나’라는 플랫폼에 대한 화두를 던졌다. ‘옥자’는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했으나 스트리밍 서비스 영화라는 이유로 현지 극장들의 반발에 부딪쳤고, 국내에서도 멀티플렉스 상영관 업체들의 반대로 멀티플렉스 상영관에서 상영되지 못했다. 대신에 비(非)멀티플렉스 상영관에서 영화가 상영을 했는데 ‘옥자’ 논란으로 그동안 멀티플렉스 상영관에 가려 빛을 보지 못한 옛 극장들이 대중의 관심을 받기도 했다. ‘옥자’가 극장에 가장 많이 걸렸을 때 스크린 수가 111개였다. ‘옥자’는 상영 기간 동안 전국에서 32만명의 관객을 모았다.

택시운전사
△올해 ‘1000만’ 영화는 ‘택시운전사’

올해 박스오피스 1위는 5.18광주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한 한국영화 ‘택시운전사’였다. ‘택시운전사’는 개봉 19일 만에 1000만 관객을 돌파, 국내외 통틀어 19번째 한국영화로는 15번째 천만영화가 됐다. 올해 유일한 천만영화로 총 1218만 관객을 동원했다. 연출한 장훈 감독은 ‘영화는 영화다’ ‘의형제’ ‘고지전’에 이어 네 편 만에 천만영화를, 주연한 송강호는 ‘괴물’ ‘변호인’을 포함해 세 편의 천만영화를 갖게 됐다.

‘택시운전사’는 서울의 택시운전사 만섭이 독일기자 피터를 태우고 광주로 가게 되는 이야기로 극중 인물은 실존인물을 모델로 하고 있다. 영화가 흥행한 후 만섭의 모델이 된 고 김사복씨를 찾아 화제를 모았다.

‘택시운전사’의 대박흥행 이면에는 스크린 독과점의 그늘이 있다. ‘택시운전사’보다 1주일 먼저 개봉한 ‘군함도’ 덕에 상대적으로 비난의 화살을 덜 받았지만 ‘택시운전사’도 2000개에 가까운 스크린(8월6일 1906개)에서 상영, 독과점 효과를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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