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노 마스 그래미 주요상 싹쓸이.."아직 힙합 주류 진입 못했다"

  • 등록 2018-01-30 오전 6:00:00

    수정 2018-01-30 오전 6:00:00

‘그래미의 남자’ 부르노 마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고규대 기자] 가수 브루노 마스가 주요 부문을 휩쓸며 그래미의 주인공이 됐다.

브루노 마스는 29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뉴욕 메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열린 제 60회 그래미 어워드에서 주요 부문인 올해의 레코드상, 올해의 노래상, 올해의 앨범상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이 상들은 신인상과 함께 장르 구분 없이 시상하는 4대 본상에 속한다. 신인상은 캐나다 출신 알레시아 카라에게 돌아갔다. 브루노 마스는 트로피를 받으면서 로드, 제이지, 켄드릭 라마 등 다른 후보들을 언급하며 “덕분에 항상 최선을 다했다. 여러분은 음악으로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었고 제게 경쟁심을 심어줬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제가 15살 때 하와이에서 관광객 1천여명 앞에서 노래하던 순간이 떠오른다. 베이비페이스 등의 노래로 퍼포먼스를 했는데, 전 세계 관광객들이 즐거워하며 춤추더라”며 “저는 이번 앨범으로 그때처럼 사람들을 기쁨에 넘치게 하고 싶었다. 이 상을 그분들에게 바친다”고 말했다. 브루노 마스는 “하고 싶은 말을 다 못했다. 아버지 보고 계신다면 지금 이 순간을 잘 봐주세요. 밴드, 그리고 팬들에게 이 트로피를 바치겠습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브루노 마스는 2016년 말 발표한 노래 ‘댓츠 왓 아이 라이크’(That‘s What I like)로 ’올해의 노래‘, ’베스트 R&B 퍼포먼스‘, ’베스트 R&B 송‘(Best R&B Song) 상을 거머쥐었다. 또 이 노래가 수록된 앨범 ‘24K 매직’으로 ‘올해의 레코드’ ‘베스트 R&B 앨범’(Best R&B Album) ‘베스트 엔지니어드 앨범’(클래식 제외) 등 총 7관왕에 올랐다.

1985년생인 마스는 호놀룰루에서 음악적인 가정에서 자랐다. 부루클린 출신 아버지는 타악기 연주자였고, 스페인계 하와이 이민자는 어머니는 훌라댄서였다. 마스가 두 살 때 아버지가 통통한 모습이 레슬링 선수 브루노 사마티노와 닮았다는 이유로 ‘브루노’라는 별명을 얻게 됐다. 마스는 한 인터뷰에서 “때때로 아버지 밴드와 함께 하와이 쇼를 많이 보았다. 우리 가족 모두가 노래하고, 모두가 연주하고...나는 단지 그것밖에 몰랐다”라는 말로 음악과 함께한 성장기를 고백했다.

마스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로스앤젤레스로 건너가 본격적인 음악생활을 시작했다. 이 때 마스는 아버지가 지어진 별명에다가 ‘마스’(Mars)를 덧붙여 자신의 활동 명을 만들었다. 마스는 “나는 활기가 없는 것처럼 느꼈다. 나는 화성(Mars)에서 온 것처럼 느껴졌다”고 말한 적도 있다.

마스는 고등학교 시절 더 폴리스, 레드 제플린, 비틀즈와 같은 클래식 록 밴드와 노래를 즐겨 들었다. 또마스는 어릴 적 엘비스 프레슬리 모창을 많이 하면서 음악적 소양을 닦았고 지미 헨드릭스의 기타 주법을 따라했다. 이런 모든 노력과 열정은 그의 음악 스타일에 영향을 주었다. 마스는 2010년 데뷔 음반 ‘ Doo-Wops & Hooligans’을 발표했다. 그의 음악은 팝, 록, 레게, R&B, 소울, 힙합을 포함한 많은 장르를 담아내 금세 눈길을 모았다. 이후 전세계적으로 8백만장의 앨범, 5,800만장이 넘는 싱글의 판매고를 올렸다. 프로듀서, 가수로서 참여한 모든 노래의 싱글 판매량을 따진다면 전세계에서 1억장이 넘는다.

반면 정규앨범 ‘4:44’ 로 8개 부문에 이름을 올려 최다 노미네이트된 래퍼 제이지는 무관에 그쳤다. 강력한 주요 부문 후보였던 켄트릭 라마도 정규앨범 ‘댐.’(DAMN.)으로 7개 부문에 후보로 올랐지만 본상 대신 베스트 랩송 퍼포먼스, 베스트 랩 앨범 등 5관왕에 그쳤다. 라마는 ‘베스트 랩 앨범’ 트로피를 받은 뒤 수상소감에서 “랩은 제게 큰 의미가 있다. 이 음악 덕분에 제가 이 무대에 서고, 우리 가족에게 음식을 갖다줄 수 있었다”며 “하지만 가장 큰 의미는 우리가 힙합 덕분에 해야 할 말을 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게 막대한 영향을 준 많은 아티스트들, 특히 제이지에게 이 영광을 돌린다”고 덧붙였다.

보수적이란 평판을 받은 그래미는 올해도 힙합에 인색한 대신 마스에게 상을 몰아줘 논란이 됐다. 음악평론가 임진모는 “켄드릭 라마와 제이지가 여러 부문의 후보로 올랐다는 건 힙합이 완전히 주류에 진입했다는 걸 의미한다”며 “힙합이 여전히 본상에서 대우받지 못했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다”고 평가했다. DJ 배철수도 “예상을 뒤엎고 브루노 마스가 ‘올해의 앨범상’까지 가져갔다. 힙합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비난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세계에 ‘셰이프 오브 유’(Shape of you) 돌풍을 일으킨 에드 시런은 ‘베스트 팝 솔로 퍼포먼스’상과 ‘베스트 팝 보컬 앨범’상을 받아 2관왕에 올랐다. 지난해 전 세계를 강타한 라틴팝 ‘데스파시토’(Despacito)의 주인공 루이스 폰시는 ‘올해의 노래’ 등 3개 부문 후보로 올랐지만 수상의 영광을 안지 못했다.

미국레코딩예술과학아카데미(NARAS)가 주관하는 그래미 어워즈는 팝, 록, R&B, 힙합, 재즈 등 대중음악 전 장르를 망라하는 세계 최고 권위의 시상식이다. 올해로 환갑을 맞은 이날 총 84개 부문에서 수상자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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