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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비가 내렸다. 페어웨이와 그린이 촉촉하게 젖었다. 기온도 떨어져 전날에 비해 쌀쌀해졌다.
오전 훈련 대신 휴식을 취하며 컨디션을 조절했다. 웹닷컴 투어 일정을 치른 뒤 곧바로 뉴욕으로 이동해 US오픈을 준비해왔기에 잠이 부족한 상태였다. 모처럼 아침잠을 푹 잤더니 개운한 느낌이 들었다.
오전 10시를 조금 넘겨 시네콕 힐스 골프장에 도착했다. 가볍게 퍼팅을 하고 어프로치 이어 아이언과 드라이버 샷을 하면서 몸을 풀었다. 1시간 30분 정도 연습을 하고 난 뒤 12시 40분 코스로 향했다. 어제 9번홀까지만 라운드를 했기에 남은 9홀을 라운드하면서 마지막으로 코스를 점검하기로 했다. 이틀 동안 연습을 같이한 (김)시우형과 스페인 출신의 로베르토 카스트로와 라운드를 시작했다.
마지막 연습도 그린 주변에서 시간을 많이 보냈다. 페어웨이는 생각보다 좁지 않아 티샷에서 실수가 나올 확률은 적다. 대신 그린을 놓쳤을 경우엔 보기나 더블보기를 할 수 있는 위험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실수를 했을 때 더 큰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선 그만큼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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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운드를 마치고 다시 드라이빙 레인지로 향했다. 다시 어프로치와 퍼터를 꺼내 마무리 훈련을 했다. 다시 한 번 느낀 사실은 절대 큰 실수를 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코스가 어려운 만큼 공략에 더 신경을 쓰면서 마무리 훈련을 실시했다.
1차 목표는 컷 통과다. 첫 메이저 도전에서 그 정도 성적을 낸다면 만족할 수 있을 것 같다. 조금 더 기대를 해보면 컷 통과 후 우상인 타이거 우즈와 3라운드 또는 파이널 라운드에서 같은 조에서 경기를 해보고 싶다. 그런 바람이 꼭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이제 하루만 자면 US오픈이 개막한다. 자신감을 잃지 않으면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다시 한 번 다짐하며 잠을 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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