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휘 “콜롬비아·파나마 누비지만 행복…내년엔 PGA 투어에서 만나요”

  • 등록 2020-02-14 오전 7:33:00

    수정 2020-05-18 오전 11:08:38

김민휘.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임정우 기자] “열악한 환경이지만 제가 좋아하는 골프를 할 수 있어 정말 행복합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와 2부 격인 콘 페리 투어의 격차는 하늘과 땅이다. 대회 상금부터 코스, 차량 지원, 식사 등 선수들에게 제공되는 서비스의 차원이 다르다. 콘 페리 투어는 매주 다음 대회 장소로 이동하는 것도 쉽지 않다. PGA 투어와는 다르게 콜롬비아, 파나마, 바하마, 멕시코 등에서 대회가 열리기 때문이다.

지난해까지 PGA 투어에서 활약했던 김민휘(28)는 시드를 잃고 올해 콘 페리 투어에서 뛰고 있다. PGA 투어를 경험했던 선수들은 콘 페리 투어를 ‘두 번 다시 가기 싫은 투어’라고 표현한다. 그러나 PGA 투어를 5년 동안 누볐던 김민휘는 불평하지 않았다. 그는 골프를 계속할 수 있다는 것 자체에 감사하고 있다. 그는 12일(이하 한국시간) 이데일리와 가진 전화 인터뷰에서 “PGA 투어가 아닌 콘 페리 투어를 누비고 있지만 행복하다”며 “올해 콘 페리 투어 상금랭킹 25위 안에 들어 정규 투어 출전권을 다시 거머쥐겠다”고 말했다.

2017~2018시즌 페덱스컵 랭킹 72위로 PGA 투어 최고 성적을 기록했던 김민휘는 지난해 PGA 투어 첫 우승과 투어 챔피언십 출전을 목표로 잡고 시즌을 시작했다. 그러나 결과는 처참했다. 페덱스컵 랭킹 190위로 떨어졌고 이번 시즌 정규 투어 출전권을 잃었다.

부진의 이유는 아이언 샷 거리감 실종이다. 어떤 거리에서든 핀 주위에 공을 갖다 놓는 정교한 아이언 샷은 김민휘를 PGA 투어에서 살아남게 한 가장 큰 무기였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아이언이 말을 듣지 않았다. 심할 때는 10m 이상 거리를 맞추지 못할 정도로 거리 조절에 실패했다.

그는 “가장 자신 있던 아이언 샷이 생각한 대로 안 되니까 골프가 어려워지고 자신감이 급격하게 하락했다”며 “골프가 매번 잘 된 것은 아니지만 프로 데뷔 후 가장 힘들었던 시기가 지난해였다”고 털어놨다.

무뎌진 감각을 찾기 위해 이를 악문 김민휘는 강도 높은 훈련으로 조금씩 예전의 모습을 되찾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2달 동안 매일 새벽 5시부터 오후 5시까지 12시간씩 훈련하며 올 시즌을 준비했다. 그는 “PGA 투어 출전권을 다시 받기 위해서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해가 뜰 때부터 해가 질 때까지 훈련했다”며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몸을 만들고 스윙 교정을 통해 샷 감을 회복한 만큼 올 시즌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5야드씩 거리 컨트롤이 가능할 만큼 아이언 샷 감이 많이 올라왔다”며 “올해 많은 버디를 낚아챌 수 있도록 아이언 샷을 더 가다듬겠다”고 덧붙였다.

김민휘가 거리감을 찾는 데 장비의 변화도 큰 역할을 했다. 그는 프로 데뷔 후 지난해까지 사용했던 모든 클럽의 변화를 줬다. 그는 그립의 두께부터 라이각, 로프트각 등을 새롭게 바꿨다. 골프 선수에게 있어 가장 중요하다는 공도 교체했다. 그는 올해부터 기존 공보다 스핀양이 많은 프로토타입의 PRO V1을 사용한다. 그는 “내 몸에 딱 맞는 클럽을 사용하고 공을 교체한 뒤 골프가 쉬워졌다”며 “공을 원하는 곳으로 보낼 수 있는 자신감이 생긴 만큼 올해는 골프를 재미있게 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올 시즌 4개 대회에 출전해 톱25에 두 번 이름을 올린 김민휘는 14일 개막하는 콘 페리 투어 레콤 선코스트 클래식부터 PGA 투어 복귀를 향해 본격적인 속도를 낼 계획이다. 그는 “파이널 시리즈가 아닌 정규 투어 상금랭킹 25위 안에 들어 PGA 투어 출전권을 따내는 게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라며 “2014년에 이어 다시 한 번 PGA 투어 출전권을 따낼 수 있도록 모든 걸 쏟아 붓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민휘가 올해부터 새롭게 사용하는 타이틀리스트 PRO V1★. (사진=김민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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