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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지나 작가는 24일 오전 공식 사이트인 ‘드라마다’에 ‘다녀왔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모래시계’, ‘태왕사신기’, ‘여명의 눈동자’ 등 고인과 함께 걸출한 작품을 선보였던 송지나 작가는 글 한줄, 단어 하나에 그에 대한 미안함과 그리움을 담으며 심경을 밝혔다. 송지나 작가는 빈소에 다녀온 일을 “아침에 잠을 깨면 ‘아 이상한 꿈을 꾸었어’라고 말할 것 같습니다”라며 고인의 죽음을 실감하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송지나 작가는 고인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과 함께 문제가 됐던 SBS 드라마 ‘신의’ 출연료 미지급 사태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송 작가는 “좀 전에 제가 앉아있던 자리에는 20여년 전 ‘여명의 눈동자’의 주인공이었던 박상원과 채시라가 있었습니다”며 “몇 년 전 ‘태왕사신기’의 주인공이었던 배용준이나 이지아도 있었습니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리고 바로 작년에 방송된 ‘신의’의 주인공이었던 김희선이나 민호와 류덕환이 박세영과 함께 있었습니다”고 덧붙였다. 고인과 초창기 작품을 한 나이 지긋한 배우와 스태프부터 유작이 된 작품에서 작업했던 젊은 스태프가 한 방에 모여있었던 광경을 두고 “정말로 꿈의 한 장면 같았습니다”고 표현했다. “이렇게 다 모이게 해서 밥 한번 같이 먹고 싶으셨던 건가요?”라며 고인의 죽음을 안타까워했다.
송지나 작가에 따르면 고인의 추모 영상에 제작될 예정이다. 송지나 작가는 “감독님 추모영상을 만들 거랍니다”며 “그 영상에 입힐 몇 줄의 글을 쓰라고 합니다”고 적었다. 하지만 “그런 영상에 입힐 말 같은 건 한마디도 생각이 나지 않습니다”라며 “자칫 그런 말을 하면 이게 다 꿈이 아닌 게 될 거 같습니다”라는 말로 안타까움을 더했다.
고인은 23일 오전 경기도 분당 야탑동의 한 고시텔에서 숨진 채 발견돼 충격을 안겼다. 사건을 조사 중인 분당경찰서 형사팀은 A4 용지 4장 분량의 유서와 타다 남은 번개탄 등이 발견된 정황으로 미뤄 고인의 사인을 자살로 추정하고 있다. 발인은 25일 오전 8시, 장지는 경기도 성남 영생원 메모리얼 파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