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지나 작가, 故김종학PD 사망에 자책.."마지막 전화 못 받아"

  • 등록 2013-07-24 오전 9:16:57

    수정 2013-07-24 오전 9:16:57

23일 세상을 든진 김종학 PD.
[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드라마계의 큰 별’ 김종학 PD의 갑작스런 죽음에 그와 생전 오랜 시간 호흡을 맞췄던 송지나 작가가 장문의 글로 애통한 심정을 전했다.

송지나 작가는 24일 오전 공식 사이트인 ‘드라마다’에 ‘다녀왔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모래시계’, ‘태왕사신기’, ‘여명의 눈동자’ 등 고인과 함께 걸출한 작품을 선보였던 송지나 작가는 글 한줄, 단어 하나에 그에 대한 미안함과 그리움을 담으며 심경을 밝혔다. 송지나 작가는 빈소에 다녀온 일을 “아침에 잠을 깨면 ‘아 이상한 꿈을 꾸었어’라고 말할 것 같습니다”라며 고인의 죽음을 실감하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송지나 작가는 고인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과 함께 문제가 됐던 SBS 드라마 ‘신의’ 출연료 미지급 사태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송 작가는 “좀 전에 제가 앉아있던 자리에는 20여년 전 ‘여명의 눈동자’의 주인공이었던 박상원과 채시라가 있었습니다”며 “몇 년 전 ‘태왕사신기’의 주인공이었던 배용준이나 이지아도 있었습니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리고 바로 작년에 방송된 ‘신의’의 주인공이었던 김희선이나 민호와 류덕환이 박세영과 함께 있었습니다”고 덧붙였다. 고인과 초창기 작품을 한 나이 지긋한 배우와 스태프부터 유작이 된 작품에서 작업했던 젊은 스태프가 한 방에 모여있었던 광경을 두고 “정말로 꿈의 한 장면 같았습니다”고 표현했다. “이렇게 다 모이게 해서 밥 한번 같이 먹고 싶으셨던 건가요?”라며 고인의 죽음을 안타까워했다.

‘신의’ 출연료 미지급 사태와 관련해서는 김종학 PD가 아닌 제작사를 상대로 소송이 진행됐던 일임을 강조했다. 송지나 작가는 “김희선 때문에 마음이 많이 쓰입니다”라며 “3년을 기다려 합류했던 ‘신의’, 힘든 촬영장에서 감독님을 유일하게 웃게 해주었다는 그”라고 운을 뗐다. 이어 “이름 없는 스태프나 신인 배우들이 자신들만으로는 힘이 부족하다고, ‘이름 있는 누나가 힘 좀 되어주세요’라는 부탁에 고소장에 이름을 얹어주었던 내막을 제가 압니다”라며 “감독님을 상대로가 아닌 제작사를 상대로”라고 밝혔다. “그런데 (소송을 진행하게 됐다는)그 이유로 울고 또 울어요”라며 “그러지 말아요”라고 걱정했다. 아울러 “급히 비행기 표를 구해 한밤중에 달려온 민호나 어두운 그림처럼 앉아있던 덕환, 울음부터 터뜨리던 세양, 그렇게 구석에 있지 말아요”라며 ‘신의’ 출연배우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송지나 작가에 따르면 고인의 추모 영상에 제작될 예정이다. 송지나 작가는 “감독님 추모영상을 만들 거랍니다”며 “그 영상에 입힐 몇 줄의 글을 쓰라고 합니다”고 적었다. 하지만 “그런 영상에 입힐 말 같은 건 한마디도 생각이 나지 않습니다”라며 “자칫 그런 말을 하면 이게 다 꿈이 아닌 게 될 거 같습니다”라는 말로 안타까움을 더했다.

송지나 작가는 글 말미에서 고인의 죽음과 관련해 가장 잘못한 일을 자신에게서 찾았다. “긴 세월 함께 했으면서도 마지막 전화 한 통화 받지 못한 사람이지요”라며 “그렇게 얄팍한 세월을 지녀온 사람이지요”라고 자책하기도 했다.

고인은 23일 오전 경기도 분당 야탑동의 한 고시텔에서 숨진 채 발견돼 충격을 안겼다. 사건을 조사 중인 분당경찰서 형사팀은 A4 용지 4장 분량의 유서와 타다 남은 번개탄 등이 발견된 정황으로 미뤄 고인의 사인을 자살로 추정하고 있다. 발인은 25일 오전 8시, 장지는 경기도 성남 영생원 메모리얼 파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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