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세·은비, 가지마"..남은 자들의 눈물을 위한 위로 그리고 용기

  • 등록 2014-09-09 오전 10:18:33

    수정 2014-09-09 오전 10:20:19

레이디스코드의 은비(왼쪽)와 리세가 지난 3일 교통사고로 소중한 이들의 곁을 떠났다.
[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 세상에 모든 슬픔이 뭉쳐 흐르는 눈물이었다.

걸그룹 레이디스코드 식구들은 고(故) 은비에 이어 리세까지 떠나보낸 심정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주체할 수 없이 흐르는 눈물 조차도 그 슬픔을 다 드러내지 못해 보였다. 소중한 사람을 잃은 슬픔에 빠진 이들만큼, 남은 자를 걱정하는 이들의 눈물 또한 길었다. 떠난 사람을 위해, 남은 자를 위해 흐른 눈물은 얼마나 많은 시간과 용기가 있어야 치유될 수 있을까.

9일 오전 9시 30분께 서울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장례식장에서 고(故) 리세의 발인식이 치러졌다. 얼굴 골절상으로 중태에 빠진 당시 먼저 세상을 떠난 은비의 비보를 아직 몰랐던 소정은 회복한지 얼마 되지 않아 리세의 비보까지 접한 충격을 안고 발인식에 참석했다. 경미한 부상을 입고 회복에 전념 중이었던 애슐리와 주니도 은비를 보낸지 얼마되지 않아 다시 리세의 발인식 행렬에 힘 없이 발길을 더했다.

이들을 지켜보는 주변의 안타까움은 더했다. 20대 꽃다운 나이에 꿈도 다 펼쳐보이지 못한채 꺾인 두 고인을 향한 안타까움은 물론, 이제 다시 힘을 내 살아가야 하는 남은 세 멤버들을 향한 애처로움도 컸다. 평소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며 음악 방송 1위, 음원차트 1위라는 목표를 향해 달려갈 때까지 기운을 북돋아주며 생활했던 멤버들인 만큼 누군가의 부재는 견뎌내기 힘든 공백이다. 며칠새 두번의 발인식을 지켜보며 고인의 안녕을 기도한 이들은 “이제 남아있는 이들을 위한 응원과 격려, 용기와 희망의 힘이 더 필요한 시간”이라고 했다.

그룹 레이디스코드의 멤버 故 권리세의 발인이 9일 오전 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되고 있다.(사진=방인권기자)
레이디스코드의 팬들은 물론 이번 사고로 슬픔을 함께 나눈 많은 음악 팬들은 ‘기적’을 보여줬다. 은비가 사망한 뒤 그가 인터뷰 때마다 소원이라고 말했던 음원차트 1위를 이뤄줬다. 1위 곡으로 선정된 ‘아임 파인 땡큐(I’m fine thank you)’는 국내 온라인 음원차트 9곳에서 실시간 차트 1위에 올랐고, 이 노래로 레이디스코드를 응원하는 음악 방송프로그램이 늘었다. 그룹 씨스타는 음악 방송프로그램 마다 1위로 호명된 당시 소감을 레이디스코드의 이름으로 돌렸다. 이들의 활동곡인 ‘아이 스웨어(I swear)’보다 ‘아임 파인 땡큐’가 흘러나오는 고마운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 레이디스코드가 잊혀지지 않는 것이 남은 이들에게 큰 힘이 될 터다. 레이디스코드에게 닥친 불의의 사고가 여느 아이돌그룹에게도 생길 수 있는 일임을 잊지 않고, 이 사고로 목숨을 잃은 은비와 리세에 대한 그리움을 지우지 않는다면, 애슐리, 소정, 주니 등 남은 멤버들과 이들과 함께 세월을 보낸 가족들, 소속사 식구들 모두 다시 꿈을 노래할 수 있는 용기를 찾게 될 터다.

소속사 폴라리스엔터테인먼트는 “밝고 예쁜 두 멤버 故 리세와 故 은비의 모습을 오랫동안 기억해 주시길 바라며, 누구보다 슬픔에 잠긴 가족들과 멤버 애슐리, 소정, 주니를 위해서도 계속해서 많은 응원과 기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교통사고로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고(故)리세(왼쪽)와 은비가 영정사진 속에서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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