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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혜교와 김태희는 각각 1996년, 2000년 CF 모델로 데뷔했다. 전지현은 1997년 잡지 모델로 얼굴을 비췄다. 비슷한 시기 비슷한 모습으로 연예계에 등장했다. 이후 ‘태혜지’는 미(美)의 절대적인 기준이자 스타의 전형적인 아이콘으로 성장했다. 2015년 ‘태혜지’는 새로운 날개를 달고 또 한편의 전성기를 만들고 있다. 한 마디로 ‘트리플 잭팟’이 터졌다.
김태희는 SBS 수목 미니시리즈 ‘용팔이’로 3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돌아왔다. 앞서 ‘장옥정, 사랑에 살다’와 ‘마이 프린세스’, ‘아이리스’, ‘러브스토리 인 하버드’, ‘구미호 외전’, ‘천국의 계단’ 등으로 활동을 이었다. 연기력으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천국의 계단’에서 보여준 악역 캐릭터 이후 배우보다 예쁜 연예인의 느낌으로 스타에 가까운 행보를 걸었다. 당대 최고의 몸값을 받는 ‘CF 퀸’으로 활약했던 김태희는 서른 중반에 접어들며 가수 비의 연인으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오랜만에 연기하는 모습을 보여준 ‘용팔이’는 스스로에게도 한계를 꺠는 작품이었다. 방송 4회까지 주연으로서 연기력과 비중 논란에 시달렸지만 이내 “김태희가 달라졌다”는 호평으로 시선을 돌리는 데 성공했다. 스타, 여자로서 웃은 그가 배우로서도 미소를 지을 수 있게 된 셈이다.
‘2015 태혜지 전성시대’의 정점을 찍은 주인공은 전지현이다. 영화 ‘도둑들’ 이후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영화 ‘베를린’으로 이어지는 흥행 성공 궤도를 달렸다. 그럼에도 전지현의 배우로서 독보적인 존재감에 대해서는 물음표가 남았는데, 영화 ‘암살’로 모든 의구심을 날렸다. 하정우, 이정재, 오달수, 조진웅, 최덕문 등 내로라하는 남자 배우들 사이에서 1인2역의 여자주인공으로 ‘암살’을 이끌었다. ‘도둑들’ 이후 두 번째 만난 최동훈 감독의 ‘뮤즈’가 됐고, 여배우로서 얻기 힘든 ‘믿고 보는 배우’라는 타이틀에도 가까워졌다. 여배우로서는 국내 최초로 1000만 관객 돌파에 성공한 작품을 2개나 갖고 ‘쌍천만 여배우’가 됐다. 무엇보다 ‘암살’ 개봉 시기와 맞물려 엄마가 된다는 소식이 전해져 “전지현, 더 할 나위 없다”는 겹경사의 기쁨을 누렸다. 여배우로서 임신은 활동에 제약을 주기 마련이지만 전지현은 달랐다는 전언도 ‘전지현 전성시대’를 뒷받침한다. ‘엄마 전지현’을 기다리는 새로운 광고주들이 줄을 지어 기다리고 있다는 광고 업계 분위기도 엿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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