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쩐의 유입]韓콘텐츠의 '머니 프롬 차이나' 낙관론②

  • 등록 2015-09-22 오전 8:34:12

    수정 2015-09-22 오전 9:17:45

사임당
[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 내 돈 주고 보는 영화, 내 안방에서 즐기는 드라마와 예능. 굳이 알 필요는 없지만 알고 나면 불편한 진실이 있다. 위안화가 한국 콘텐츠를 움직이고 있다. 중국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큰 손’이 국내 영화 배급사, 제작사로 유입되고 있다.

최근 1년 사이 한국과 중국 엔터테인먼트 시장은 빠른 속도로 협업 분위기에 적응했다. 판권 수출에 그치지 않는다. 이젠 공동 제작 움직임이 활발하다. 한국의 인력과 콘텐츠가 중국으로 가고, 중국의 자본이 한국으로 오는 식이다.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맞교환인 셈인데,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알게 모르게 한국 콘텐츠에 침투하는 중국 자본을 경계할 필요성도 제기되는 분위기다. ‘메이드 바이 코리아, 머니 프롬 차이나(Made by Korea, Money from China)’의 양면을 들여다봤다.

먼저, 긍정적인 측면이다. 자금확보가 곧 시장확보라는 논리다. 위안화의 유입 규모는 대단하다. 스케일 큰 중국 답게 투자도 시원시원하다. 홍콩 글로벌그룹 엠퍼러 기업은 이영애가 출연하는 SBS 드라마 ‘사임당’에 100억원을 투자했다. 송혜교가 주연하는 KBS2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도 중국 돈이 들어왔다. ‘태양의 후예’로 드라마 시장에 진출한 국내 영화배급사 NEW는 지난해 중국 화책 미디어로부터 535억원을 받았다. 영화계 중국 투자 상 최대 규모로, NEW는 이 위안화에 힘입어 2013년 260%에 달하던 부채를 올해 50%대까지 낮췄다. 국내 대형 드라마·예능 제작사로 꼽히는 초록뱀은 중국 영화계 큰 손 DMG그룹을 인수했다. DMG그룹은 초록뱀의 유산증자에 참여해 곧 최대 주주가 될 전망이다.

중국 자본은 콘텐츠를 만드는 자금을 확보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톱배우 출연료가 회당 제작비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는 국내 제작비 구조도 문제가 있지만 다양해진 채널, 많아진 콘텐츠 등으로 한정된 광고 시장에서 경쟁하는 일은 더욱 치열해졌다. 투자를 받으면 받는대로 간접광고(PPL)로 티가 나니 웰메이드 콘텐츠와 멀어질 수밖에 없었다. 돈이 없어 시도되지 못하는 콘텐츠, 돈이 부족해 촬영하지 못하는 접근 등을 간접광고를 통한 제작비 투자로 충당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수 십억, 많게는 수 백억원 대로 들어오는 위안화를 국내 제작사가 마다할 이유가 없는 셈이다. 쉽게 표현해 ‘돈 걱정 하지말고 먹고 싶은 거 다 시켜!’가 되는 셈이다.

‘사임당’ 측은 “자금 확보는 콘텐츠 제작에 첫 번째 요소가 되는데 이 부분이 속 시원히 해결되기가 어려운 실정”이라며 “중국으로부터 자본이 유입되면 이 문제가 해결되기 때문에 제작진 입장에서 여유를 갖고 준비할 수 있고 순기능으로 작용된다”고 말했다. 돈이 확보되면, 원하는 배우 캐스팅이 가능해지고, 원하는 장소에서 촬영, 원하는 장비로 촬영 등을 고려할 수 있고 이에 따른 콘텐츠의 질적 수준이 높아진다는 설명이다.

게다가 중국 돈이 확보되는 일은 곧 중국 시장을 안고 간다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태양의 후예’ 측은 “중국 돈이 들어왔다는 뜻은 중국 시장의 관심이 들어왔다는 뜻이고, 판권 수출과 중국 시장 진출이 보증됐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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