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시상식 진단⑥]오스카 VS 청룡상, 트로피의 비밀

[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 트로피가 어떤 의미일까? 시상식 트로피 가운데 유명한 것은 ‘오스카’라는 별명을 가진 아카데미 트로피다. 아카데미 트로피는 필름 릴 위에 검을 짚고 선 기사의 형상을 하고 있다. 높이는 34cm, 무게는 3.9kg. 재질은 브리태니엄으로 24k 도금한다. 제작비는 500달러의 수준.

아카데미 트로피가 오스카로 불리게 된 배경에는 여러 가지 설이 따른다. 1931년 영화예술과학 아카데미협회에서 일을 했던 매거릿 헤릭이 트로피를 보고 자신의 오스카 삼촌을 닮았다고 말한 데서 유래했다는 이야기와 1920년대 할리우드 여배우 베티 베이비스가 그녀의 남편 하먼 오스카 넬슨을 닮았다고 한 데서 붙었다는 등의 설이 있다.

해외에 아카데미 트로피가 있다면 국내에는 청룡영화상 트로피가 있다. 청룡 트로피는 높이 42cm, 무게 2.8kg으로 제작비는 60만원선이다. 금속 재질에 여신 형상을 하고 있는데 매년 18개의 청룡 트로피가 새로운 주인을 만난다. 흥미로운 건 청룡 트로피가 용의 형상이 아닌 여신 형상인 점이다. 청룡영화상은 1963년 처음 만들어졌다가 1975년부터 중단됐고, 1990년에 부활했다. 지금의 트로피는 1990년대 디자인된 것으로 전해진다. 트로피 형상이 여신인 배경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여신이 머리 위로 들고 있는 원판에 새겨진 용이 청룡을 상징하며, 시간이 지나면서 ‘청룡의 여신’으로 의미가 부여됐다.

시상식 트로피의 무게는 3~4kg에 불과하지만 시상식의 권위와 영예라는 보이지 않는 무게도 실려 있다. 수상자가 트로피를 손에 들고 느끼는 의미와 영광은 특별하다.

8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으로 트로피를 받은 줄리안 무어

35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으로 트로피를 거머쥔 송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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